모차르트의 오페라

모차르트의 오페라들은 수세기를 거듭하면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감동으로 남는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의 말을 기억하는가? 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가리켜 저속하고 하찮은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저속한 것이야말로 어찌 보면 사람들 모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희극이요 세상이었다. 희극은 원래 이 세상을 비추는 비틀린 거울, 모차르트는 아이러니한 상황,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으로 거부감 없이 다가와 사람들의 귀를 잡아 끈다. 단순히 멜로디 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내용과 가사로서 하나의 완벽한 예술을 이루는 천재, 아마데우스. 그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였는지. 그는 가볍게 무대에서 내려가버리고 말았다.

이탈리아의 희가극으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지옥으로 떨어지는 돈 조반니의 모습에 우리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이와 비슷한 사람을 어디에서 본 것만 같은 착각 때문에. 모차르트는 인간 군상을 오페라에 그려낸다. 그렇다면 돈 조반니는 어쩌면 우리 주변의 누군가, 혹은 자신일 수도 있다.

호색가인 귀족을 꾀로 물리치는 피가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다가오는 밤의 여왕을 억누르는 그녀 자신의 도구, 마술피리. 그리고 정절의 여부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코지 판 투테까지. 어쩌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모차르트의 모든 오페라 곡이 다 인상깊고 만족스러웠을지도 모르지만-영롱하게 빛나는 보석들 중에서도 가장 다채로운 오페라 곡들을 모아 여기 소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