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ading...
  • Loading...
기타(Other)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에게는 베토벤을 들려주지 말아라. 예전에 읽었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어떤 책에서 그렇게 말했다. 베토벤의 어둡고 깊은 모습이 아이들에게 우울증과 회의적인 성격을 부여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물론, 베토벤의 음악에는 아이들이 읽는 동화나 청소년 소설처럼 지루한 온건함은 없다. 허나 그 면 때문에 더더욱 사춘기 에 클래식을 듣는다면 베토벤은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어둠에 잠긴 깊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는 연못같은 카타르시스, 이끼와 어두침침한 나무들 때문에 연못은 더 깊고, 두렵게만 보인다. 어떻게 보면 신비롭고 초연하다. 이는 개개인의 시각에 따른 것이다. 카타르시스는 모든 어둠을 끌어 들인다.

우리는 연못을 들여다본다. 그 순간, 우리는 연못 표면에 비친 우리의 얼굴과 함께 연못 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어둠을 끌어 모은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그 누구보다도 필요했던 자신을 다시 되찾는 것이다. 이게 바로 진정한 카타르시스이며, 베토벤의 음악 세계인 것이다.

글 출처 : Classic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