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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성악 / 합창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라는 벽화를 본 적 있는가? 한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처럼, 벽화 속 사람들은 경직된 자세로 서 있다. 합창이라도 하듯, 입을 벌린 채로. 깡마른 몸으로, 똑바로 서서 구원을 갈망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베토벤의 성악곡들은 성스러움, 빛을 향한 수직적 초월로 나아간다.

클림트가 유독 즐겨 쓰던 금박 또한 베토벤 성악곡의 우아함을 더해준다. 그 때문일까. 우리는 베토벤을 들으면서 낯익다고 느꼈지만, 매번 누구의 곡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물론, 베토벤의 강렬한 매력 때문에 어느 누구도 거미줄보다도 섬세하고, 여린 음색이 베토벤의 것이리라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의 미사곡들은 넓은 하늘의 위대함, 그리고 동시에 가벼운 공기적 성질을 보여준다. 바람처럼 부드럽고 이슬처럼 스며드는 베토벤의 성악곡들. '그대를 사랑해 Ich Liebe Dich', '아델라이데' 또한 그 매력을 더해주리라 생각하며, 여기에 소개해 본다.

글 출처 : Classic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