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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Vivaldi | Le Quattro Stagioni Op.8 Nos.1-4

Fabio Biondi(conductor, Violin)
Europa Galante

Wilhelm Furtwangler (conductor)
Chor und Orchester der Bayreuther Festspiele

녹음 : 1991 / Stereo
Graz, Austria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에 샘플링('겨울' 중 2악장)된 바 있어 가요 팬들에게 친숙한 비발디(Antonio Vivaldi)의 <4계(Four Seasons) >는 각종 시그널 음악의 단골손님, 태교용 음악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런 점 때문에 어딘지 진부한 선입관이 드는 것도 사실. 그렇다면 나이젤 케네디(Nigel Kennedy)의 1986년 녹음(EMI)을 추천한다. 펑크 머리에 브로치를 단 모습만큼이나 파격적인 연주로 비발디 <4계 >연주의 새로운 물결을 이뤄낸 쾌작이다. 세계적으로 400만장이상 팔려 동 곡 녹음 역사상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렉기타의 초킹 비브라토와 피드백을 연상시키는 연주를 선보인 '가을' 2악장은 가히 충격적이며, '겨울' 4악장의 콜레뇨(바이올린 몸체로 두드리는 연주)를 이용한 악센트도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나이젤 케네디의 '펑크적' 해석에 거부감이 든다면 초고속이지만 보다 원전에 충실한 파비오 비온디(Fabio Biondi)의 음반(Opus111)을 권한다(현재 연주되는 음악).

01. Violin Concerto No.01 in E major Op.8 Rv 269 'Spring(봄)'

작품의 배경 및 개요

이 곡의 커다란 특징은 협주곡이라는 형식을 빌려 봄, 여름, 가을, 겨울 - 즉 4계절의 자연과 거기서 어우러지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린 것이다. 빠른 템포의 양단악장 중간에 느릿한 중간악장을 끼워넣은 3악장 구성이다.

그리고 곡 하나하나에는 비발디 자신의 손으로 소네트를 달았고 또 악보의 요소마다 그 대목이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가 하는 것을 주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따로 해설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 내용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작품은 비발디의 작품집 『화성과 착상의 시도』(Il cimento dell'armonia e dell'invenzione, 1625)에 실린 12개의 콘체르토 중에 포함된 4개(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이올린 콘체르토이다. 17세기초에 작곡된 이 곡은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에 속한다. 심각하지 않은 쾌활한 울림, 주어진 설명이 쉽게 이해되는 자연현상의 묘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준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알레그로 Allegro
봄이 왔다. 새는 기쁜 노래로 봄 인사를 한다. 샘물은 산들바람의 속삭임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하늘은 어두워지고 천둥과 번개가 봄을 알린다. 폭풍우가 지난뒤 새들은 다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봄이 왔도다"라는 시가 첫머리에 놓인다. 총주로 민속적인 주선율이 시작되는데, 이 총주 부분은 항상 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리토르넬로이다. 물론 리토르넬로는 그 길이가 길 수도, 더 짧을 수도 있다. 그 후에 바이올린 독주 부분이 뒤따른다. 첫 독주 부분은 3개의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트릴과 스타카토로 새들의 노래가 음악으로 모방한다. 그 다음에 샘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산들바람이 부는 부분이 뒤따른다. 그러다가 천둥(트레몰로)과 번개(빠른 패씨지와 삼화음 음형)가 친다. 그러나 악천후가 지나가면서 새들이 다시 노래한다. 밝은 봄의 분위기가 여린 소리로 울리며 끝난다.

유명한 봄이 옴을 알리는 테마가 현악 총주되면서 시작됩니다. 독주바이올린, 제1 제2 바이올린 파트의 '트릴기법' 으로 작은새들의 지저귐이 묘사되고, 바이올린의 16분 음표 음형으로 샘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천둥과 번개는 투티와 현악기들의 32분음표 '트레몰로기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제2악장 라르고 Largo e pianissimo
꽃이 피는 들녘엔 이파리가 속삭이고 양치기는 충실한 개 옆에서 노곤히 낮잠을 즐긴다.
솔로 바이올린이 목장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목동들의 노래를 부르고, 그 배경에는 현약약주가 바람에 스쳐 흔들리는 나뭇잎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올라가 pp 의 점음표로가끔 허공을 향해 짖는 개를 표현하고 있네요.

"그리고 목동은 꽃이 핀 사랑스런 풀밭에 누워 나뭇잎들과 풀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충실한 개가 지키는 가운데 잠들어 있다."는 시구가 첫머리에 놓인다.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은 부점 붙은 16분음표로 나뭇잎과 풀잎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끊기는 비올라는 개 짖는 소리를, 제1바이올린의 선율은 목동을 위한 자장가를 뜻한다.

제3악장 알레그로(전원의 춤곡) Danza pastorale Allegro
백파이프의 신명나는 가락에 맞춰 요정과 양치기들이 찬란한 봄이 왔다고 춤을 춘다.
백파이프의 반주에 맞추어 흥겹게 춤추는 농부와 양치기들의 축제를 묘사하고 있는데,처음의 투티(총주)가 백파이프의 소리를, 이어서 나타나는 바이올린의 솔로가 즐거운 춤의 장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네 번의 투티와 각각의 사이에 솔로바이올린의연주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리토르넬로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시골춤. "시골풍의 피리 소리에 맞추어 요정들과 목동들이 빛나는 봄의 오심에 맞추어 춤을 들에 나와 춘다." 춤곡 테마는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세 번 변화, 반복된다. 아래 성부들은 목동들의 피리와 두들삭 소리를 모방한다.


02. Violin Concerto No.02 in g minor, Op.8 Rv 315 'Summer(여름)'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비발디의 사계는 '화성과 인벤션의 시도' 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집 Op.8의 1-4번 까지의 네 곡, 즉 '봄' '여름' '가을' '겨울' 을 묶어 일컫는 말이다. 사계는 멜로디가 아름다워 대중의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외에, 중요한 몇 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다.

첫째, 바로크 시대의 고유한 형식인 '콘체르토 그로소'에서 탈피해 고전주의시대에 그 정형을 확립하는 '독주 협주곡'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 고음악 이야기에 있는 '사계-봄'의 악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계는 독주바이올린과 제1,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콘티누오로 구성된 현악5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은 여러개의 독주악기가 참여하는 '콘체르토 그로소(대협주곡)' 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데 반해 '사계'는 바이올린만을 독주악기로 사용하고 있다.

둘째, 당시에 일반적이지 않았으며, 고전주의를 지나 낭만주의 시대에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표제음악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사계는 협주곡으로서는 최초로 표제음악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다.

사계의 네 협주곡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으며, 각 악장의 악보위에는 '소네트 (시의 한 형식으로서 14행 시를 일컫는다.)' 가 제시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이 네 협주곡은 작자미상의 소네트를 기초로 이탈리아의 사계절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이나 자연의 변화를 대단히 시각적, 묘사적으로 그리고 있다.

'사계'는 표제음악(묘사음악)이기 때문에 알고 들으면 그냥 들을 때보다 보다 생생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non molto-Allegro
Allegro의 빠른 악장. 전반부에 가축과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또 푸른 들판의 나무와 풀들까지도 붉게 물들이는 폭염을 권태롭게 묘사하는 짧은 모티브로 시작하는데, 이어 솔로 바이올린이 비둘기의 울음소리를, 현악약주가 산들바람을 묘사한 후 32분음표로 연결되는 격렬한 폭풍으로 곡을 끝맺는다.

내리쬐는 햇볕이 뜨거운 계절, 사람도 가축도 축 늘어졌다. 뻐꾹새가 울고, 멧비둘기와 방울새가 노래한다. 산들바람이 솔솔 분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폭풍이 몰아친다. 양치기는 소나기가 두려워서 신세를 한탄한다.

리토르넬로는 무더운 여름 분위기를 나타낸다. 뻐꾸기와 산비둘기 같은 여러 새들이 노래한다. 힘없는 바람이 땅 위로 불 때에 "거기에 대항하여 북풍이 불시에 불어와 덮친다." 빠른 32분 음표의 소리가 폭풍이 되어 달려든다.날카로운 화음들은 사람들의 공포를 묘사한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일 뿐 모든 것은 곧 지나간다.

제2악장 Adagio-presto-Adagio
2악장은 22마디에 불과한 짧은 간주곡(패지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폭풍전야의 불안한 생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악장이다. 사람을 공포와 불안으로 몰고가는 번개와 천둥을 트레몰로 강주로 표현하고 있고, 이후에 솔로바이올린은 귀찮고 성가신 파리와 모기떼의 극성을 익살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

번개와 천둥에 대한 두려움, 극성을 부리는 파리와 모기떼에 시달려 양치기는 쉬지도 못한다

제3악장 Presto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을 묘사한 것이다.
무시무시한 번갯불과 천둥소리가 들리고 폭우가 쏟아진다. 이로써 애써 가꾼 농작물에 엄청난 해를 주고 사람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비스듬히 퍼붓는 하행 패시지나, 트레몰로를 강주하는 현악 합주로 묘사되고 있다.

양치기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하늘에서는 천둥 번개가 우르릉 쾅쾅, 이윽고 우박이 퍼붓듯이 쏟아져서 다 자란 보리 이삭들을 때린다. "하늘은 으르렁대고 우박은 옥수수와 꼿꼿이 서 있는 콩들을 부러뜨린다."

트레몰로 쏟아지는 음계, 분산 화음, 안절부절못하는 베이스음형, 분주한 현 바꿈을 위한 손놀림, 높은 음역의 소리들이 특징적이다. 독주 음악도 이러한 분주한 소리와 함께 같이 간다.


03. Violin Concerto No.03 in F major Op.8 Rv 257 'Autumn(가을)'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비발디는 <사계>의 악보를 출판할 당시 각 계절마다 14행시로 이루어진 소네트를 붙였습니다.
이 소네트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구에 베네치아의 방언이 사용된 점이나 비발디의 편지에 자주 나타나는 베네치아 식 철자법이 사용된 것을 보면 비발디 자신이 이 시를 직접 지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바쿠스의 술’과 같이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구절로 보아 이 시를 기존의 문학작품에서 따왔을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유명한 명곡에 시를 붙인 작가가 누구인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요.

<사계> 악보엔 이름 모를 시인의 소네트뿐 아니라 악보 군데군데에 비발디가 쓴 몇 가지 해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악보를 펼쳐놓고 악보를 따라가며 음악을 듣다보면 비발디의 재치 있는 메모를 발견하게 되는 기쁨도 있지요. 이를테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묘사한 악구에 ‘주정뱅이’란 말을 적어놓는 식이지요.

<사계>를 들어보면 음악으로 표현된 계절의 변화가 무척 인간 중심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봄과 가을은 인간에게 안락함을 주는 계절로, 여름과 겨울은 인간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계절로 그려집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마을 사람들은 춤과 노래로 복된 수확의 즐거움을 축하합니다. 바쿠스의 술 덕택으로 떠들어댄다. 그들의 즐거움은 잠으로 끝납니다.

‘가을’에서는 ‘여름’을 지배하고 있던 자연과의 투쟁이 사라지고 다시 유쾌하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바뀝니다. 1악장에선 마을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가을축제를 벌입니다. 풍요로운 가을의 축복에 취해 술을 너무 많이 마셔버린 ‘주정뱅이’도 등장해 흥미롭습니다. 주정뱅이를 묘사한 부분을 들어보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실감납니다.

제2악장 Adagio
일동이 춤을 그치고 노래도 그친 뒤에는 조용한 공기가 싱그럽습니다. 이 계절은 달콤한 잠으로 사람에게 큰 즐거움을 줍니다.

2악장에 이르면 1악장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던 주정뱅이들이 만취한 상태로 곤한 잠에 빠집니다. 비발디는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진 모습을 약음기를 낀 현악기의 꿈결 같은 소리로 표현해냈습니다. 소리를 약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약음기를 낀 탓인지 현악의 음색은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쳄발로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려옵니다.

제3악장 Allegro
새벽에 사냥꾼들은 뿔피리와 총, 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섭니다. 짐승은 이미 겁을 먹고 총과 개들의 소리에 지칠 대로 지치고 상처를 입어 떨고 있습니다. 도망칠 힘조차 다하여 궁지에 몰리다가 끝내 죽고 말지요.

3악장이 시작되면 먼저 경쾌한 사냥 음악이 3박자의 경쾌한 음악으로 펼쳐집니다. 이윽고 실감나는 사냥 장면이 음악으로 묘사됩니다. 독주 바이올린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동물들의 긴박한 음악을 연주하면 응답하는 현악기들은 총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냅니다.


04. Violin Concerto No.04 in f minor,Op.8 Rv 297 'Winter'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비발디의 악보집 <화성과 창의성에의 시도 작품 8>은 모두 12곡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1번부터 4번까지가 그 유명한 <사계>입니다. 1번이 '봄'이고 2번이 '여름'이며 3번이 '가을' 4번이 <겨울>입니다.

비발디의 <4계>는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5부를 위해서 쓰여진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유능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전면에서 화려한 솔로 연주를 펼치며, 5개의 현악기가 악단 형태로 솔로 바이올린의 파트너 역할을 하는 곡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현악5부란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바스, 이렇게 5개의 악기를 말합니다. 이 악기들은 모두가 하나씩이 아니라 여러 개씩으로 구성되야 합니다.

비발디의 4계가 수록되어 있는 <화성과 창의성에의 시도 작품 8>은 비발디의 나이가 50세경인 1725년 경에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출판 년도는 이렇지만 이 곡이 언제 작곡되었는지 그 정확한 작곡 연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악보집의 정확한 이태리어 제목은 'Il cimento dell' armonia e dell'invenzione'입니다.

비발디 최고의 걸작 <4계>의 특징은 협주곡 형식이면서도 완전한 표제음악이라는 점입니다. <4계>의 악보에는 글자로 써 넣은 문장들이 음악의 표현과 묘사를 돕기 위해 들어가 있습니다. 작곡가는 이러한 글귀들에 맞춰서 음악을 충실하게 작곡했습니다.

이 글귀들은 자연과 사람들의 현상이나 모습들을 써 넣은 것인데, 그것을 누가 써 넣은 것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글귀가 비발디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당시의 음악 중에서 전체 합주와 솔로 연주가 교대로 등장하는 방식을 리토르넬로 형식이라고 하는데, 이 <4계>도 역시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작곡되었습니다.

비발디의 <4계>중 '겨울'은 어두운 느낌의 바단조 악장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2악장은 밝은 느낌의 내림 마장조로 되어 있습니다. 3악장은 다시 어두운 바단조로 펼쳐집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non molto
여기서는 겨울의 심한 추위와 휘몰아치는 바람이 묘사됩니다.
처음에 싸늘한 눈에 덮여 떨고 있는 것처럼 시작되었다가 처절한 바람으로 바뀝니다(솔로 바이올린의 32분음표의 패시지). 추위에 못이겨 발을 동동 구르며 달려갑니다. 바람은 더욱 사나와져 솔로와 합주가 되엉킵니다. 이를 달달 떨다가(솔로 바이올린의 겹음 트레몰로), 다시 발을 동동 구르며 악장을 마치게 됩니다.

제2악장 Largo(비)
'화롯가에서 조용하고.만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때, 밖에는 비가 내려 만물을 적신다'
'사계' 전곡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서 피치카토의 반주에 실려 전개되는 독주 바이올린의 정감 넘치는 선율을 합창은 어떻게 표현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합주 바이올린의 피지카토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나타내고, 그것을 반주로 하여 독주 바이올린이 감미로운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제3악장 Allegro
3악장은 사람들이 조심스레 빙판길을 걷는 모습을 담은 짧은 음표들로 시작합니다.
이윽고 발을 헛디뎌 빙판 위로 미끄러지는 모습도 재미나게 표현되지요. 하지만 어디선가 불어오는 따스한 남풍의 선율이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듯합니다. 남풍의 주제는 <사계> 전체의 결론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합니다.

비발디는 ‘겨울’ 에 정겨운 남풍의 선율을 넣어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순환하는 계절의 자연스런 흐름을 표현하려 했는지도 모르지요. ‘겨울’의 마지막 장면은 다시 사나운 겨울의 북풍으로 마무리되긴 하지만 따스한 남풍의 선율로 봄의 희망과 계절의 순환을 강하게 암시하면서 우리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