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팬들에게 권하는 클래식 12

대중음악 팬들에게 클래식은 '가깝고도 먼' 장르다. 영화와 CF등 각종 배경음악(심지어는 화면조정의 백그라운드 음악으로까지) 등을 통해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초중등학교 시절 음악 수업에 포함되어 반 강제로 들은 경험 탓에 강한 반감이 자리하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심지어는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서태지와 린킨 파크(Linkin Park)를 비난하는 세대들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음악이니 말이다.)

그러나 편견의 벽만 걷어낸다면 클래식만큼 대중음악과 밀접한 분야도 없다. 클래식은 대중음악가에게 음악적 모티브의 보고였고, 숱하게 샘플링 돼왔다. 이 공간에서는 스크린과 대중음악에 사용된 작품을 중심으로 친숙하게 입문할 수 있는 음반 12개를 선정했다. 여기 소개된 표준적 명연들을 감상하며 대중음악에 사용된 버전과 원곡을 비교 감상해 보는사이, 마음속에 자리한 고전음악에 대한 견고한 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1. 모차르트 : 아마데우스 O.S.T

네빌 매리너(지휘) / 성 마틴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2006년 1월 27일로 이 오스트리아 출신 천재작곡가는 탄생 250주년을 맞이했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는 불과 35년의 삶 동안에 교향곡, 오페라, 각종 협주곡 및 독주곡 등 다방면에서 불후의 걸작들을 쏟아냈다. 관심이 있어도 이런 방대한 카탈로그 탓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났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밀로스포만이 연출해 모차르트의 지명도를 크게 끌어올린 영화 <아마데우스 O.S.T >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음악 감독을 맡은 지휘자 네빌 매리너(Neville Marriner) 경은 모차르트 전문가답게 주요 명곡들을 농축해서 담아냈다. H.O.T가 '아이야'에서 샘플링 한 것으로도 유명한 '교향곡 25번' 1악장을 비롯하여, 오페라 <돈 지오반니(Don Giovanni) >의 압도적인 석상 씬 음악, 전력을 쏟아 부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레퀴엠(Requiem) >까지 규범적인 명연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앨범을 기반으로 취향에 맞는 음반의 레퍼토리를 갖춰간다면 어느 덧 모차르트 음악이 큰 즐거움으로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