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Label | Verve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03:14:10

노먼 그랜츠는 1946년에 자신이 주관하던 '재즈 앳 필하모닉 콘서트 시리즈'에 28세의 엘라 피츠레럴드를 싱어를 영입했다.

그러나 그녀의 명성이 확고해진 것은 그랜츠가 버브 레이블을 새로 창립하고 그녀와 계약을 맺어, 리처드 로저스와 듀크 엘링턴을 비롯한 위대한 미국 작곡가의 작품집 시리즈를 발매한 후의 일이다.

엘라가 부르면 콜 포터의 곡도 그 특유의 능글맞음이 사라지고, 로저스와 하트 콤비의 곡 중에는 그녀가 레퍼토리로 삼을 만큼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녀의 편안한 음성과 조지 거슈윈의 탁월한 멜로디는 더할 나위 없는 조화를 이뤘다.

부드러운 'Oh, Lady, Be Good!"은 그녀가 수십 년 동안 선보여 익숙해진 빠른 템포의 스캣송과 비교하면 오히려 새로운 발견이었고, 'Embraceable You'는 나른하고도 따뜻하다.

그러나 정말 빛을 발하는 것은 역시 빠른 템포의 곡들이다. 엘라 특유의 온화하고 편안한 스윙감은 'Clap Yo' Hands'와 'Bidin' My Time', 그리고 달콤한 'S Wonderful'같은 곡에서 발휘된다. 아이라 거슈윈의 우스꽝스러운 말장난이 담긴 가사를 멋들어지게 전달하는 'Let's Call The Whole Thing Off'도 무척 재미있다.

프랭크 시내트라와 몇 차례 함께 작업한 후 전성기를 구가하던 넬슨 리들 역시 뛰어난 편곡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 앨범은 작곡가별 송북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음반이며, 최고이 미국 작곡가 작품집 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