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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Capitol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35:58

컨트리를 잘 부르기위해 꼭 미치거나 난폭하거나 술꾼이거나 충동적이거나 성미가 사납거나 우울할 필요가 없지만 그런게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아이라 루빈이 꼭 그러했다는 건 아니지만 독특한 인물이었음은 분명하다.

1940년대에 등장한 찰리와 아이라 루빈의 형제는 절묘한 화음의 형제 듀엣이라는 컨트리 전통적 양식을 계승하고 델모어 브라더스의 뒤를 잇는 동시에 에벌리브라더스의 모범이 되었다. 이들의 음반중 완전한 앨범형식으로 최초발매된 'Tragic Songs of Life' 컨트리 음악계에 핵심적인 음반 중의 하나로 남아 있다.

찰리의 바리톤과 아이라의 깔끔한 테너는 경쾌하면서도 우아하다. 그들의 노래는 가스펠이 가미된 블루그래스로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진솔함을 담고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음반의 커버는 괴로운 표정으로 편지를 구겨쥐고 있는 금발의 미녀의 모습에 찰리와 아이라의 모습이 겹쳐진 것으로 통속 소설의 표지같은 그림이다. 그 그림은 재발매시 추가된 것으로 사실에 낭만적인 허구성을 덧칠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라와 찰리에게 죄와 나약함과 비극과 유혹의 노래들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것이었고 여기서 인위적이거나 키치적인 면은 찿아볼 수 없다.

그들의 음악에 칼날처럼 예리한 개성을 부여한 것은 역시 아이라의 자기 파괴적 성향이다. 찰리는 건실 하였지만 아이라는 술과 여자를 좋아했고 곧잘 난폭해졌다. 참다 못한 찰리는 1963년에 솔로로 나섰다. 아이라는 세 번째 아내인 페이가 쏜 총에 맞은 일을 비롯해 많은 위기를 잘 버텨내었지만 1965년에 미주리에서 새신부와 함께 차를 타고가던 중 충돌사고로 사망했다. 후에 그램 파슨스가 이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후 루빈형제의 전설은 더욱 깊고 넓어졌다.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