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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abel | Capitol
Nationality | USA
Running Time | 50:25

1950년대 초에 프랭크 시내트라는 가수로서 막다른 골목에 봉착해 있었다. 정기적인 나이트클럽 공연도 잡지 못했고 음반계약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때 구원자가 나타났다. 당시 캐피톨 레코드의 A&R 담당 부사장이자 시내트라의 팬이라고 공언한 앨런 리빙스턴이 주변의 조언을 무시하고 1953년 3월 14일 시내트라와 7년간 음반계약을 맺은 것이다.

시내트라는 그해 <지상에서 영원으로>에 출연해 오스카상을 수상하며 리빙스턴의 선견을 증명했고, 그렇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Songs For Young Lovers」와 「Swing Easy」로 확실히 붙잡았다.

두 앨범은 모두 명곡으로 채워지기도 했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시내트라가-처음에는 원치 않던 바지만-넬슨 리들이라는 젊은 편곡자와 함께 일할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In The Wee Small Hours」는 시내트라가 애바 가드너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왔는데, 둘의 결별은 이 앨범이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이별노래의 음반으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통념 속 이미지와 달리, 가볍게 손가락을 퉁기며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지는 시내트라는 온데간데없고 외롭게 혼자 남은 한 남자뿐이다.

이 앨범을 이지리스닝으로 분류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술에 취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Can’t We Be Friends?’나 콜 포터가 작곡한 ‘What Is This Thing Called Love’ 같은 곡을 들어본 적 없는 게 분명하다. 또 듀크 엘링턴의 ‘Mood Indigo’를 이보다 더 우울하게 부른 사람은 없었다.

그 우수에 젖은 묘한 분위기는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편곡이 만들어낸 효과인데, 돌이켜 보면 이 앨범은 시내트라와 리들이 제대로 호흡을 맞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그들은 더 새롭고 이국적인 형식의 앨범을 연달아 발표했다. 「In the Wee Small Hours」는 처음에 10인치 디스크 두 장짜리로 발매되었다가 곧 12인치 포맷으로 재발매되면서 뜻하지 않게 앨범의 시대를 여는 선구자가 되었다.

글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