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서정적이면서도 부드러움, 명상적인 요소의 음악을 생각할 때 우리는 먼저 피아노란 악기를 머리 속에 떠올린다. 이는 서양의 고전음악, 그 중에서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한 피아노 솔로곡에서 기인한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예외가 없다. 명상과 치료, 정화와 환경이 주요 주제인 뉴에이지 음악에서도 피아노가 가장 중요한 표현수단이 된 이유 중 하나이다.

1980년대 중반 피아니스트인 조지 윈스턴이나 데이비드 랜즈가 국내에서 뉴에이지의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의 음악은 바흐의 음악 같은 바로크부터 낭만주의나 인상주의 현대음악 등 모든 클래식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여기에 포크와 재즈 등 어려서부터 주위에서 영향 받은 여러 음악들을 직접 작곡한 자신들의 작품에 녹여 내 독자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데, 이런 음악을 가리켜 일반적으로 네오클래식이라 한다.

네오클래식의 시작은 1970년대 뉴에이지의 발생시기와 그 궤적이 맞물려 있다. 대부분 네오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은 뉴에이지 연주자의 범위에 들어가며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음악 역시 네오클래식의 장르에 포함된다. 맨헤임 스팀롤러의 1975년 음반 [Fresh Air]는 네오클래식으로 연주된 최초의 뉴에이지 음반 중 하나로 꼽히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80년대에는 조지 윈스턴 처럼 포크와 컨트리 색깔이 짙은 네오클래식 류의 뉴에이지가 큰 인기를 얻더니, 1990년대 이후에는 팝적인 요소가 가득 섞인 뉴에이지 음반을 발표한 짐 브릭만이나 존 테쉬 등이 대스타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짐 브릭만이나 존 테쉬 역시 클래식에 기본을 둔 네오클래식으로 분류된다.

지금도 대다수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들은 클래식으로 연주의 첫 걸음을 내디딘다. 여기에 재즈, 포크, 컨트리, 민속음악 같은 연주자가 살아온 뒷배경의 음악이 개성으로 입혀 질 때 자신의 영혼이 밴 독특한 음악이 나온다. 피아노 음색 자체의 아름다움에 더불어 귀를 자극하지 않은 편안한 선율과 명상과 요가에 어울리는 반복구절로 이루어진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기에 피아노의 효과는 신세사이저 같은 여타 일렉트릭 악기와 버금간다.

글 출처 : 네이버 뮤직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