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Blues 강허달림(2015)
“화려하다거나 일부러 과도한 멋을 내려 하지 않은 진솔한 블루스 연주와 특유의 매력적인 창법이 조화된 재해석. 리메이크 음반이지만, 누구라도 따라 부를 수 있을 귀에 익숙한 곡들과 마치 신곡처럼 들릴 수도 있을 듯한 절묘한 선곡들의 배치와 조화도 돋보인다. 특히 피아노 연주와 어우러지는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의 절절함과 감성은 단연 압권이며, 덕분에 이 노래가 다시 화제의 곡으로 회자 될 것 같다.” 성우진 (음악평론가, 경인방송 '한밤의 음악여행' PDJ) 노래하는 사람 강허달림에게 블루스는 숙명인지 모른다. 평론가들은 강허달림을 일컬어 블루스 디바라 표현하지만 블루스에 국한된 가수는 아니다. 강허달림은 이번 앨범에서 앨범 타이틀처럼 블루스에 대한 애정을 기본으로 폭넓은 음악세계를 담아내려 노력하였다. 이번 앨범에서 강허달림은 특유의 블루지한 목소리로 대표곡 신촌블루스 엄인호 골목길(울라라세션 박광선 피처링 참여)외에, 음유 시인 가수 김두수 선생 '기슭으로 가는 배'를 최초로 리메이크 했고,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송창식의 명곡 밤눈, 이슬비, 나이 들수록 음악적 깊이를 더해가는 뮤지션 최백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숙자매가 불렀던 이승대의 '열아홉 살이에요'는 강허달림식으로 소화된 새로운 노래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물론 블루스에 대한 초심도 놓지 않았다. 강허달림이 평소 존경하고 음악적 영향을 받은 故채수영 이젠 한마디 해 볼까, 이정선 외로운 사람들, 윤명훈 어떤 하루 등 한국 블루스 대표 뮤지션들의 곡들도 엄선해 불렀다 또 연주자 블루스 기타리스트 찰리 정, 민경인씨 등 실력파 연주자들이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더 했다.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을 맡은 서영도씨는 “노래들마다 워낙 개성이 강하고 원곡의 느낌들이 좋아서 최대한 원곡의 정서를 지키는 쪽으로 편곡을 하였고, 달림씨의 개성 있는 보이스를 최대한 살리고자 코러스와 악기 수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허달림은 국내에서 드물게 특유의 블루지한 목소리로 블루스의 감성을 제대로 살리는 보컬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음악평론가 최규성 씨는 “블루지한 멜로디와 리듬감은 강허달림만큼 소화할 수 있는 보컬도 드물기에 이번 콘서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것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지난 5년 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지만 블루스 장르를 대중에게 소개한 것은 강허달림이 처음이었다. 녹화에서 MC 유희열은 관객들에게 강허달림을 ‘가요계 숨어있는 고수’로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허달림은 아버지의 성 ‘강’, 어머니의 성 ‘허’, 그리고 달린다의 의미인 ‘달림’을 붙여 ‘강허달림’으로 이름 지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블루스가 가진 내밀한 감정표현을 능란하게 구사한다는 평가다. 과거 한국 블루스 음악의 유일한 메카였던 저스트 블루스에서 음악을 시작했고, 한국 블루스 음악의 자존심 신촌블루스에서 노래를 했다. 이 때문에 한영애, 정경화를 잇는 한국 여성 블루스보컬의 적자로 평가받기도 한다. 특유의 소울풀하고 블루지한 보컬로 자신의 소리를 전달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글 출처 : Album Review
[Beyond The Blues 강허달림] 트랙별 코멘트
track.1 외로운 사람들
이정선 선생님 곡 중에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 2009년 공연에서도 레게 버전스럽게 노래한 적도 있고, 이정선 선생님 마니아라 좋아하는 곡이 워낙 많아서 한 곡 고르기 힘들었지만 특히 가슴을 콕 찌르는 가사. 누구나 한 번쯤 외로워서 사람, 사랑을 그리워해 본 적 있었을 텐데 그런 경험을 어찌 그리 콕 찍어서 가사를 담아내셨는지 '헤어지기 싫어 혼자있기 싫어서 우린 사랑을 하네' track.2 이슬비
솔직히 모르고 있었던 곡이었는데 평론가 성우진 선배가 추천해서 알게 된 곡. 달림스러운 희망적인 가사, 원곡 자체도 너무 훌륭하고 재즈적인 원곡에 편곡이 어떻게 나올지 가장 궁금했었는데 세밀하게 짜여진 록 스타일로 나와서 되려 더 신선했던. 세션 연주도 훌륭하고요. track.3 기슭으로 가는 배
개인적으로 김두수 선생님 팬입니다. 리메이크 앨범을 하면 선생님 곡을 꼭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도 있었고요. 그나마 그루브 있는 곡이어서 골랐었는데 노래가 너무 어려워 연습 때부터 녹음 다 끝날 때까지 내가 왜 이 곡을, 아니 선생님 곡을 한다고 했었지 후회 아닌 후회를 했을 정도로 편하게 듣는 거와는 달리 노래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녹음할 때 세션들도 똑같은 반응이었고요. 왜 김두수 선생님인지 절실하게 알게 된 곡. track.4 어떤 하루
'누구없소' 작곡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블루스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신촌 블루스나 다른 여타 뮤지션들과는 다른 '윤명운'화 된 블루스 곡들로 블루스 마니아들에게는 추앙받는 뮤지션입니다. '김치 랙' 등 훌륭한 곡들이 많으나 달림 노래 스타일에 어울리는 곡을 찾다 보니 '어떤 하루'라는 곡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가사도 요즘 시대 상황하고도 맞아 떨어지는 느낌도 있고요. track.5 밤 눈
송창식 선생님 곡 중에 달림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이정선 선생님의 '외로운 사람들'과 같이 리메이크 앨범 만들면 꼭 불러 보고 싶었던 노래입니다. 시대를 넘어서는 최고의 작곡자이신 거 같아요. 가만 노래를 듣고 있으면 눈 내리는 흰 벌판에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걷고 있다는 상상과 두근거림이 생깁니다. 평소 부르는 스타일 곡이 아니어서 어려웠어요. 너무 내지를 수도 그렇다고 읊조릴 수도. track.6 골목길 (Feat. 박광선 of 울랄라 세션)
신촌 블루스 출신으로서 오마주처럼 한 곡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인호 선생님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저작권 승인받을 때는 그간의 오해와 서운함들을 푸는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고요. 가장 대중적이기도 하고 멤버로서 활동할 때도 엄인호 선생님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던 곡이기도 하고요, 다행히도 울랄라세션의 박광선 씨가 피쳐링을 해 준다고 해서 고른 곡입니다. 이 곡은 기타리스트 찰리 정 (정철원)씨가 편곡을 했고요. 5분이 훨씬 러닝 타임에 불구하고 무난하게 들리는 게 역시 원곡의 힘이겠죠. track.7 거리
평론가 송명하 씨가 추천해 준 곡입니다. 가사의 힘이 가장 큰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곡도 평상시 제가 부르는 스타일 곡이 아니어서 끝까지 애를 먹였습니다. 거리는 보컬 연습 때보다 한 키를 낮추어 불러 그나마 좀 무난했는데 이 곡은 원 키대로 불러서 고음과 저음 힘 조절하기가 참으로 어려워 고음 부분에서 가성을 쓰자니 힘이 없어 들리고 내지르자니 부담스럽고 프로듀서가 마지막까지 빼면 어떻겠냐고 했던 곡이지만 가사가 주는 힘이 워낙 커서 보컬의 누수에도 불구하고 살리자는 방향으로 결론 내리고 살아남은 곡입니다. track.8 열아홉이예요
곡들이 너무 진중하고 무거워서 조금 산뜻한 걸로 한 곡 넣자는 의견들이 많아 평론가 송명하 씨의 도움을 받아 고른 곡입니다. 팬 서비스 차원으로 시작한 곡이었는데 브라스 세션까지 나름 다른 곡들과 잘 어울려 전체 앨범 색깔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거 같습니다. track.9 이젠 한마디 해 볼까
첫 음악 시작지가 저스트 블루스. 신촌 블루스도 그렇지만 달림이 블루스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성을 만들어 준 곡. 친구의 추천으로 블루스가 무엇인지 클럽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갔다 처음으로 박수갈채를 받기 시작 한 곳. 내 안의 재능을 처음으로 발현시켜 준 곳. 그곳의 주인 채수영 씨 음악을 부른다는 건 이 음반을 만드는 데 있어 최고의 의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저씨 노래를 부른다고 하니 정말 좋아하셨는데 안타깝게도 들어보시지도 못 하고 저세상으로 가 버리셨지만 음반이 나오면 선생님이 제일 반겨 주실 것 같네요. 악기 녹음 다 끝나고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보컬 녹음이 그 뒤라 2번 만에 통으로 노래 녹음이 끝났을 만큼 심적인 부담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감정 이입도 컸던 곡입니다. track.10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신촌 블루스 활동하던 시절, 공연 게스트로 오셨을 때 기타 하나에 노래를 하시는 걸 듣고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다른 누구에게서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달림의 선망의 대상이자 롤모델이십니다. 그런 분의 노래를 불러 보고 싶었습니다. 달림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프로듀서가 그걸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잔인하게도 다른 악기 없이 피아노랑만 편곡을 해놔서 끝까지 눈물을 머금고 노래했던. 내 노래의 한계를 맛본 곡 으악...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