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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Track 01 ~ 07
Stephen Kovacevich(piano)
Recording : 9-23.XII.1965, Abbey Road Studios, London/ Ronald Kinloch Anderson, Nebille Boyling

Track 08 ~ 10
Ernest Lush(piano)
Recording : 22.III.1961, BBC Studios, London/ Peter Gould

Total timing 01:13:08

01. Beethoven : Cello Sonata No.3 in A Op.69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1, 2, 3번은 그의 삶에서 각각 특징적인 시기에 작곡되었다. 1796년에 작곡한 Op.5는 초기 피아노 소나타들과 첫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이 작곡될 무렵에 작곡되었다. 베토벤이 한 해 전에 이미 첫 번째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 여기서 베토벤은 18세기 전반부 바로크 작품들에서 느린 도입부에서 빠른 악장으로 넘어가는 형식을 찾아냈는데, 특히 [2번 G단조 소나타]의 오프닝에서 붓점 4분음표 리듬은 프랑스풍의 서곡으로부터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소나타’나 ‘1악장’ 형식의 의미에 있어서 느림-빠름의 바로크풍의 패턴을 사용하긴 했지만 프랑스 스타일을 완벽하게 적용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모습은 첫 두 개의 첼로 소나타들의 긴 첫 악장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베토벤은 이런 방식으로 바로크 시대의 부드러움을 머금고 있는 느린 악구들이 빠른 악구를 유도하기 위한 도입부 성격을 가지는 구조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첼로 소나타에서 이 형식을 반드시 사용했다. [1번]과 [2번 소나타]의 1악장과 [3번 소나타]의 3악장이 특히 그렇다. 멜로디와 화성적 베이스를 연주할 수 있는 첼로는, 피아노와는 다른 표현방식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그 표현영역이 피아노와 유사하다. 그러나 각각이 독립적인 텍스추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더 나아가 마지막 [5번 소나타]에서는 이러한 형식을 확장해 낮은 음역의 느린 2악장과 푸가로 시작하는 빠른 3악장 모습으로 응용, 발전시켰다.

한편 [교향곡 5번]과 [교향곡 6번]이 작곡될 무렵에 탄생한 [3번 소나타 A장조]은 위대한 원숙함을 선보인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9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했던 중기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눈물과 슬픔의 중간 단계라고 말할 수 있는 이 [3번 소나타]는 1807년부터 1808년 사이에 작곡되었는데 그 특유의 칸타빌레적이고도 우울한 성격으로 인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도 직접적으로 대비된다. 베토벤은 보다 가벼운 음색과 질감을 탐구하고자 했고, 심지어 작품의 첫 오프닝에서 첼로가 혼자 진행하게 남겨두었다.

이러한 독창적 특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은 쉽게 만족하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확장된 느린 악구 형식을 바이올린 소나타와 첼로를 위한 변주곡에 적용했으며, 기존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사용했던 형식을 첼로를 위한 소나타와 변주곡에도 훌륭하게 적용해냈다. 동시에 [첼로 소나타 3번]에서는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확장된 형식의 표본까지도 새롭게 창조해냈다. 이는 후대 작곡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베토벤의 노력에 의해 후대 사람들은 [첼로 소나타 3번]이야말로 이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임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이후에 작곡한 [첼로 소나타 4번]과 [첼로 소나타 5번]에서 베토벤은 환상곡과 푸가를 소나타 형식과 결합하려는 새로운 도전을 다시금 선보이기도 했다.

베토벤은 첼로를 독주악기로 활용해 첼로 소나타의 새형식을 정립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ma non tanto. A major. 2/2 박자. 소나타 형식
제1테마가 텔로에 나타나면 피아노가 받아서 연주한다. 제2테마는 피아노의 두 음과 첼로로 3성의 대위법에 나타난다.

제2악장 Scherzo Allegro molto. a minor 3/4박자.
세도막 형식인데 트리오가 두번 나타나고 제2부는 A장조로 대단히 밝다. 제3부는 제1부의 반복의 재현이며 몇번 진행을 보이다가 코다에서 조용히 끝난다.

제3악장 Adagio cantabile, 제4악장 Allegro vivace.
짧은 서주는 느린 E장조 2/4박자인데 두 악기의 대위법으로 된 아름다운 선율이다. 주부는 A장조 2/2박자의 빠른 템포, 제1테마은 첼로로 시작되는 소나타 형식이다. 뒤이어 제2테마가 제시되고 다시 작은 코다로 옮겨진다.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정교한 양상을 보이는데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힘차게 끝난다.

02. Beethoven : Cello Sonata No.5 in D Op.102 No.2`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베토벤이 남긴 다섯 곡의 첼로 소나타는 질적으로 극히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3번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다른 곡들도 모두 상당히 수준높은 곡들이다. 그 때까지는 실내악에서 첼로의 역할이 바소 콘티누오/통주저음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했었는데 베토벤에 이르러서 첼로의 파트가 솔로로, 완벽히 독주 성부로 발전했다는 사실은 음악史에서 특히 주목되는 사건 중 하나이다.
제 5번 D장조의 격렬한 몸부림은 파격적이다. 피아노의 옥타브 도약과 곧 이어지는 10도 도약의 현란한 첼로의 충격적 메시지. 모든 둑이 한꺼번에 터진 듯 1악장의 소용돌이 속에서 2악장은 반대로 명상적인 아다지오를 들려주고 아타카악장으로 끊이지 않고 이어진 마지막의 푸가 악장은 베토벤 후기에 대위법적 작품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함을 알려준다.

이 제5번 D장조는 4번과 같이 1815년에 작곡되었으며 그의 마지막 첼로 소나타로 장대하며 유쾌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 종교적인 깊이를 느끼게 한다. 정통적인 3악장제를 취하고 있지만 마지막 악장에는 푸가가 있다. 각 악장의 대위법적인 기교가 뛰어난 곡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con brio. D major 4/4박자. 소나타 형식
정력적인 피아노의 제1테마로 시작하는데 첼로가 이어 받아 위엄있는 선율을 연주한다. 이 악장은 빛나고 분방한데 때로는 대담한 느낌이 드는 필치를 엿볼 수 있다. 제2테마는 A장조로서 첼로가 웅대하게 연주하면 피아노가 이어받아 변주시키면서 반복한다.

발전부는 첼로가 제1테마의 첫머리의 동기로 시작하여 피아노는 여러 갈래의 조바꿈을 하면서 활약한다. 재현부에서는 첼로가 테마의 선율을 연주하는데 제시부의 제2테마가 D장조로 재현된다. 코다에 이르러 제2테마가 첼로와 피아노에 나타나고 힘차게 끝난다.

제2악장 Adagio con molto sentimento d'affetto d minor. 2/4박자. 세도막 형식
정서가 풍부하고 감상미에 찬 악장이다. 온화한 테마가 제시되는데 베토벤 만년의 정신적으로 정화된 경지를 연상케 하며 적적해 보이지만 기품이 있다. 제2부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있던 애수적인 어두운 기분은 사라지고 밝은 D장조로 시작한다. 첼로와 피아노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대위법적 필치를 볼 수 있으며 이는 대화풍으로 전개된다.

제3부는 두 악기의 대화로 시작되는데 점차 리듬과 음형은 복잡해지며 마치 제1부의 변주와 같이 느껴진다. 하늘에 호소하는 듯한 기분이 절정에 이른 후 점차 조용하게 반성하는 분위기로 끝나면서 제3악장으로 넘어간다.

제3악장 Allegro - Allegro fugato. D major. 3/4박자.
푸가의 서법을 활용한 정성드린 악장이다. 첼로에 뒤이어 피아노가 음계풍으로연주하는 푸가의 테마로 시작한ㄷ. 푸가의 테마는 첼로에 나타나는데 피아노가 이어 받아 진행한다. 이것이 여러 모양으로 교묘하게 변모하면서 긴장감을 높여 클라이맥스에 이르며 피아노는 아르페지오로 여리게 가라앉는다.

제2테마를 첼로가 제시하면 피아노는 이에 응답한다. 푸가의 테마가 가담하면 그 중의 푸가가 장대하게 전개된다. 코다에서는 제1테마의 음계풍의 모티프가 몇 번이고 반복되다가 절정에 이르러 첼로와 피아노는 2박자의 리듬으로 크게 파장을 일으키면서 힘차게 끝난다.

03. Manuel De Falla : Suite populaire espagnole

작품의 개요 및 배경

이 가곡집은 그가 스페인 민요를 가장 예술적인 것으로 편곡한 것이다. 민요 그대로를 소재로 썼다기보다는 자기의 것으로 일단 소화시켜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민족 음악의 작곡가로서 그의 수완을 잘 나타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1914년 그가 38세 때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스페인으로 돌아와 마드리드에서 작곡한 것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곡 El pano moruno
스페인에 있는 무어 사람이 짠 직물인데, 무어 사람의 의상이라는 말이다. 무어 사람은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 아라비아 사람인데, 8세기 경부터 7백년 동안 스페인을 지배하였다. 그러다가 1492년 그라나다에 함락되어 무어 제국은 멸망하였던 것이다.

"새로 짠 고급 옷감을 상점에 진열해 놓았더니 더러워져 값이 나가지 않게 되어 싸게 팔았다"는 내용의 노래이다.

제2곡 Asturiana
원래 '스페인의 7개의 민요'에 보면 이 곡은 제3곡이고 제2곡은 'Seguidilla Murciana)무르시아 지방의 세기딜랴)'인데 이 앨범에서는 제2곡이 빠지고 이 곡이 2곡으로 되어 있다.

적적한 기분이 나면서도 열띤 노래인데, 스페인 북부 지방의 아스투리아스의 민요이다.

제3곡 Jota
스페인의 동부 아라곤, 카스테이레, 나바레 등 여러 지방에서 유행하던 무도풍의 민요이다. 이 곡은 기쁨과 설움이 섞여 있는 3박자의 무곡이다.

"우리 둘이 이야기한 것을 본 사람이 없었기에 우리의 사랑은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지만 그대와 나와의 기분을 그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자 벌써 따날 시간이 되었다. 그럼 내일까지 안녕."

제4곡Nana
"나나여 잘자거라 잘자라 착한 아가야"라고 부르는 옛 스페인의 자장가를 거의 그대로 쓴 것이다.

제5곡 Cancion
칸시온이란 말은 스페인 말로 가곡이라는 뜻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스페인과 멕시코의 노래라는 뜻으로도 통한다.

"거짓으로 단장된 그대의 눈을 나는 땅 속에 묻고 싶은 것이다. 그대는 지금 나를 사랑하지 않고 있지만 한 때 그대는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아무튼 지금 그대와 상관 없는 옛사랑이 나에겐 더 컸기 때문이다."

제6곡 Polo
폴로라는 것은 스페인 무곡의 한 종류인데, 격렬하면서도 적적한 기분이 감도는 곡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힘이 넘쳐 흐르는 것 같은 감정으로 표현하였다.

"아! 내 가슴에 스며 드는 번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리. 아! 그 사랑을 나에게 가르쳐 준 저주스런 사람아"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