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Yehudi Menuhin(Conductor) Menuhin Festival Orchestra Recording : 1969 EMI Records Ltd. Digital remastering 1998 EMI Records Ltd. Total timing 01:03:00 Symphony No. 8 in B minor, D759 'Unfinished' 작품 개설 및 배경 이 곡은 지극히 투명하고 청순하다는 점, 아름다운 선율이 풍부하게 쓰여졌다는 점, 화성과 음 색의 사용이 참신하다는 점등에 의해 우리 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교향곡이다. 뿐만 아니라 제1악장과 2악장밖에 없는 미완성이란 사실이 여러 가지 상상과 억측을 불러 일으켰고, 그러한 억측들은 이 곡을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대중적인 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의 자필 악보를 보면 이 곡이 슈베르트가 25세 때, 1822년에 빈에서 착수됐다는 사실은 나타 났지만 언제 작곡이 중단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4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세상 사람들 눈에 띄지 않다가 슈베르트 사후, 그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그의 곡들이 수집되면서 1865년에야 한 애호가에 의해 발견되었다. 정식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슈베르트는 당대의 유명 작곡가인 슈만, 바그너처럼 이론으로 무장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색다르고 혁명적인 형식의 음악에도 관심이 없었다. 단지 그전의 고전파 작곡가들의 형식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었지만, 그의 성향이 워낙 로맨틱했기 때문인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낭만파 음악가가 되어 버렸다. 특히 이 곡은 처음으로 만들어진 서정 시 적인 교향곡으로 음악사에 등장했고 브람스, 브루크너 등 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 을 준 예언자적 위치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서 구조적인 짜임새를 중요시해서 꽉 짜인 액자 속에 갇힌 듯 했던 고전주의 교향곡에서 문학과 미술과 교류하면서 좀 더 쉽고 자유롭게 사람들이 즐 길 수 있게 만든 낭만주의 교향곡으로의 전환점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제1악장은 '마치 지하의 세계에서 온 것처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저음 현악기의 뛰어난 선율로 시작된다. 엄숙한 전설이나 시를 이야기하는 듯한 저음 현악기와 가볍고 상쾌하게 응답하는 듯한 높은 음의 현악기가 황홀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제2악장은 안단테 콘 몰토의 속도로 인해 조용히 발소리를 죽이고 찾아오는 운명처럼 느껴지고, 슬프게 하소연하는 듯한 클라리넷의 선율은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한다. 이 곡이 2악장만 작곡된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 협회에 헌정 하려던 이 곡을 반만 완성한 채 친 구에게 보낸 슈베르트가 일에 몰두하다 잊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 스스로 두 개의 악장만으로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을 다했다고 만족해서 그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곡이 비록 형식상은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 4악장의 곡 못지않은 완성도가 있다는 점을 보면 '형식'이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슈베르트의 자유로운 음악 혼과 진정한 천재성을 느낄 수 있다. 곡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moderato b단조 3/4박자
극히 단순한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되었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묵직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연주하면 이어서 바이올린의 왠지 불안한 잘게 저미는 반주를 타고 목관악기가 슬픈 선율을 연주한다. 관현악의 총주에 이어 잠시 침묵이 흐르면서 첼로가 제 2주제를 노래한다. 이 두 개의 주제가 서로 엉키면서 곡은 비극적인 전개를 보이며 부풀어 오른다. 비교적 간단한 소나타형식으로 첼로와 베이스의 유니즌에 의한 신비적인 도입주제는 조용하게 최약주(最弱奏)로 개시되면서 점점 상승해온다. 이 동기는 다음의 제2악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는데, 이처럼 하나의 동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곡 전체를 통일해 가려는 생각은 머지않아 리스트 등이 이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된 멜로디로써 시작되는 예는 예전에는 없었으므로 슈베르트의 낭만적 감성이 이러한 점에서도 잘 표현되어있다 할 수 있다. 여기서 슈베르트가 비록 하이든과 모차르트에게서 혹은 그가 대단히 존경해 마지않는 베토벤에게서 교향곡을 배웠다고는 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이든의 교향곡은 어디까지나 고전적인 긴장된 형태미가 추구되고, 베토벤에게서는 보다 더 포괄적인 세계관과 관계가 있음에 반해,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은 보다 더 개인적인 어떤 종류의 정서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어서 바이올린의 섬세한 반주와 저음현의 피치카토를 배경으로 목관이 애수어린 제1주제를 제시하게된다. 이 주제의 로맨틱한 느낌은 호른에 의한 반향적 효과에 의해서 현저히 강화된다. 주제가 거듭된 후, 파곳과 호른의 짧은 경과부 뒤에 침착하고 향취있는 빈의 렌틀러풍 제2주제가 첼로의 주주로 G장조에 나타나며, 베이스의 피치카토와 바이올린의 당김음이 부풀어 오르는 듯한 율동으로 이것을 반주한다. 이것은 특히 인상적이며 아름다운 주제인데, 결국 이 악장에 나타나는 이상 3개의 주제는 이들 상호간의 성격적인 콘트라스트는 거의 엿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선율과 색채적인 악기의 사용법으로 인해 더욱 황홀한 맛을 느끼게 한다. 첫머리의 도입선율의 최초동기를 중심 소재로 하는 전개부에서는 제2주제의 배경으로 쓰여진 당김음과 그 외에 한둘의 다른 악상에 더해지고, 격식대로 쓰여진 재현부를 거쳐서 낭만적인 여운을 남기면서 종지를 고한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E장조 3/8박자
불규칙한 3부형식의 구성을 갖는 서정적인 악장이다. 매우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이 풍부한 악장이다. 전체적으로 지극히 낭만적이며 시적인 정취가 넘친다. 처음에 꿈과 같은 몽환적인 화음과 저음의 피치카토로 시작하여 곧 이어 유려한 주제가 바이올린에 나타난다.이 주제가 계속 발전해 나가다 중간부분에서는 곡의 분위기가 잠시 바뀌면서 무언가를 동경하는 듯한 그리움을 담은 주제가 오보에로 나타나 점차 부풀어 오르다 다시 처음의 주제로 돌아가면서 곡이 끝맺는다. 바인가르트너는 "슈베르트는 이 곡으로 이미 영원한 안식에로의 여행 길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말하고 있다. 양식적으로는 미완성이면서도 내용적으로는 완성된 교향곡, 여기에 이 곡의 생명이 담겨져 있다. 제 1악장처럼 조용한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에 반주되는 2마디의 파곳과 호른의 도입에 의해 감동에찬 아름다운 주제가 높은 음역에서 바이올린의 주주(主奏)로 나타난다. 제1악장 첫머리의 동기를 활용한 이 악장은 명확한 형식성보다도 가요적인 성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제는 유려하면서도 소박하고 친밀감이 있다. 대체로 슈베르트의 음악에서는 서민적인 소박함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일반 시민 생활 속에서 활동한 사실과 결부되는 것이다. 이상의 악상이 첼로의 효과적인 대위선율을 수반한 채 조바꿈하면서 반복되는데, 위무하듯이 아름다운 멜로디의 사슬을 이어놓은 듯이 전개되는 효과적인 음색은 마치 마술처럼 야릇하며, 육성같은 감명을 주면서 마음에 파고든다. 이것은 마치 음의 시인인 슈베르트의 상처 입은 영혼처럼 들린다. 다음에는 제1바이올린의 단음진행이 남게 되고 이어서 자잘하게 떨리는 현의 반주를 타고 클라리넷이 아름답고 애절한 제2주제를 연주한다. 이것이 악기를 바꾸어 반복 전개되어서 제시부를 끝낸다. 전개부와 재현부를 거친 뒤 코다로 들어가는데, 여기에서는 이미 나온 주제가 잇따라 극적으로 전개되어서 제2의 전개부를 연상시키고 곡상이 다시 고조된 뒤 인상적인 피치카토를 더듬어 팀파니의 트레몰로를 수반한 조용한 화성에 도달한 뒤 꺼지듯이 끝난다. Symphony No. 9 in C Major, D944 'The Great' 작품 개설 및 배경 슈베르트의 9번 교향곡은 다른 C장조 교향곡인 6번 'Little C Major'(소교향곡)과 구분하기 위해 '그레이트'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데 전 슈베르트 교향곡에 비해 한차원 높은 힘과 무게감이 표현되어 있다. 이는 모든 9번 교향곡의 위대함에 걸맞으며, 제목만큼 장대한 선율로 꽉 찬 포만감에 젖게 한다. 특히 1악장은 첫부분에 호른이 솔로로 제시한 주제가 계속 변형되어 연주되어 가는데 끝에 치다를수록 다양한 악기가 합주되어 웅대한 선율을 뽐내 듣는이에게 희열을 보게 한다. 또한 4악장 피날레는 1악장부터 품고 있던 모든 힘을 쏟는 듯 명쾌하고 화끈한 악장이다. 이와 같은 '그레이트 교향곡'은 슈베르트 사후 10년이 지난 후에야 슈만에 의해 빛을 보게된다. 슈만은 원고를 라이프치히로 가져갔고, 그 곳에서 멘델스존에 의해 초연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스케치만 남아있는 '교향곡 D장조'(D936A, 1828년)를 제외하고는 슈베르트 최후이자 최대의 교향곡이다. 출판 당시인 1849년 시점에서는 '교향곡 7번'으로 알려져 있었다. 당시까지 슈베르트 교향곡은 1~6번까지만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7번째 교향곡 번호를 받았던 것이다. 1884~1885년 구 전집이 출판됐을 때에도 이 사실은 그대로 적용되었다. 그 후 단순한 스케치 상태였던 'E장조 교향곡'(D729, 1821년)을 어떻게 슈베르트의 작품 목록 속에 위치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불거졌다. 그래서 다시 작품의 성립 연대순으로 번호가 재배치 되었다. 따라서 성립 연대순에 따라 'E장조 교향곡'을 7번, '미완성 교향곡'을 8번, '더 그레이트 교향곡'을 9번으로 부르게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보편적으로 일컬어지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번호로 정착되었다. 현재는 슈베르트 교향곡 중 '미완성 교향곡'과 함께 유명작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곡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ndante, Allegro ma non troppo. C장조 2/2박자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서법으로 시작한다. 첫 부분에서 2대의 호른이 단독으로 주제를 연주하는 것이다. 이같은 스타일은 교향곡 8번 ‘미완성’도 그러하지만 이 주제가 포함돼 있는 동기가 1악장 제2주제, 2악장과 4악장의 제1주제, 3악장의 트리오 주제 등에 포함돼 있고, 전곡에 걸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전곡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대규모의 서주는 고전파적인 성격의 서주를 넘어서서 독립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고 하겠다. C장조와 같은 순수하고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선율적이고 화성적인 부분이 모습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피우 몰토(매우 더욱)로 템포를 빠르게 하여 등장하는 서주부 주제가 장대한 코다로 끝을 맺는다. 제2악장 Andante com moto. A장조 2/4박자
2악장 A단조 2/4박자 : A-B-A-B-A 형식으로 슈베르트의 초기 6개 교향곡과 동일한 형태의 느린 악장으로 되어 있지만 양식적으로는 밀도 있고 한층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제부는 저음현과 목관이 이어지는 선율로 휴양지 그문덴과 가스타인 지방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단조와 장조의 빈번한 교대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뉘앙스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후 바순에 더블베이스가 이끄는 주제가 만들어지지만 첫 주제와 정서는 동일하다. 호른의 3도 하행에 의한 연결구를 두고 슈만은 ‘하늘의 천사가 숨어있는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후반부는 미묘한 변화를 주면서 마지막 부분에는 첫 주제가 반복돼 덧붙여진다. 제3악장 Scherzo. Allegro vivace. C장조. 3/4박자.
베토벤과는 다른, 슈베르트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쓴 스케르초다. 단순하고 접근하기 쉬운 춤곡 성격을 스케르초 안에 잘 융화시켰다. 작은 3부 형식의 주요부는 대조적인 두 개의 악보로 구성돼 있다. 화성적으로 미묘한 차이가 돋보이는 것은 A장조 트리오에서 3도 관계의 조바꿈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슈베르트 특유의 유려한 선율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제4악장 Finale. Allegro vivace. C장조. 2/4박자.
슈베르트는 자신의 '교향곡 2번' 4악장 등에서 보여준 바 있는 음형과 리듬의 오스티나토(일정한 음형을 같은 성부에서 같은 음높이로 계속 되풀이하는 기법) 처리를 소나타 형식과 근사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C장조와 A단조를 오고가는 제1주제에 포함돼 있는 두 개의 음형이 전체를 통해 쉬지 않고 반복되고 G장조의 음형적인 제2주제가 중복된 발전부, 재현부에서 반복되고 있다. 발전부에서는 제2주제와 관련된 새로운 소재가 중첩되며, 제1주제가 C단조로 다시 등장하고 Eb장조와 교차한다. 제2주제는 C장조중에 재현되고 마지막에는 제1주제가 다시 연주된다. 간명하지만 장대한 코다는 마치 슈베르트 교향곡 전체의 피날레와 같이 감격적으로 다가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