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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Zdenek Kosler, Conductor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Total Time 01:16:29

Symphony No.6 in D major Op.60

드보르작의 6번 교향곡이 비엔나 초연에 성공하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이는 당시 빈 필하모닉의 단원들이 지휘자 한스 리히터와 드보르작에 대한 가진 반감 때문이었다. 게르만족 성향이 다뉴브 왕가의 주를 이루고 있을 때 두 지휘자는 기여코 슬라브 민족에 대한 끊임없는 찬양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나, 체코를 사랑했던 민족주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새 교향곡 연주는 당시 비엔나 오케스트라나 비평가에겐 불편한 요소였을테다.

결국, 드보르작의 교향곡 연주를 위해 헌신했던 한스 리히터는 블타바 만에서 열린 6번 교향곡의 초연이 있은 3개월 후인 1881년 3월에 해임된다. 이렇게 고난을 겪던 드보르작과 그의 6번 교향곡은 1883년에 이르러서야 비엔나 초연에 성공한다. 비엔나에는 꽉 막힌 게르만족만 있지는 않았기에, 그의 비엔나 공연은 대 성공을 이뤘다.

음악 비평가 에드워드 한슬리크는 '신선하고 자연스러웠던 그의 초창기 작품들이 이제 꽃을 피운것 같다, 아름다운 관현악 연주는 간결하고 힘이 느껴지는 하나의 청동조각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드보르작에 호의적이지 않을것 같던 게르만 계열의 비평가들도 '슬라브 민요의 느낌이 살아있지만, 근저에는 위대한 베토벤이 살아있다!'는 식으로 에둘러 칭찬하기 시작했다. 한슬리크가 이에 동의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6번 교향곡은 그의 교향곡 작곡이 꽃을 피우기 시작할 무렵에 작곡된 곡이다. 완성도나 독창성 면에서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단골 레퍼토리를 장식하고있는 7-9번에 비하면 뒤쳐지는건 사실이지만, 6번 교향곡은 비엔나의 초연이 성공적이었던 것처럼 탄탄한 구조와 독특함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교향곡이다. 평론가들이 이 곡에 대해 가장 많이 얘기하는 부분은 브람스의 교향곡과 닮은 1악장과 4악장이다. 이 부분의 소나타 형식을 확장시킨 안정적이나 주제의 등장과 변주는 브람스의 2번 교향곡과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6번 교향곡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니다, 브람스에게 강력한 영향을 받은 1,4악장과는 달리 목가적인 2악장과 춤곡 느낌이 강한 3악장은 슬라브 민요를 차용해 민속적인 느낌을 한껏 살렸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교향곡은 그에게 영향을 준 위대한 작곡가의 영향력과 민족적 느낌을 살린 독창성 사이에 있는 과도기적 작품이면서도 그 매력을 한껏 살린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글 출처 :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