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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Track 1, 2)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Wolfgang Sawallisch, Condoctor,
Recording : 1989 & 1991 Abbey Road Studio I, London

(Track 3~12)
Ulster Orchestra,
Vernon Handley Condoctor,
Recording : 1988 Ulster Hall Belfast, Ireland

(Track 13~17)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Sir Adrian Boult Condoctor,
Recording : 1977/78 Abbey Road Studio I, London

Total time : 58:36

  1. Akademische Festouverture Op. 80
    브람스의 작품 중에는 연주회용 서곡이 두 곡 있다. [비극적 서곡]과 [대학축전 서곡]이 그것이다. 브람스는 1876년 초 편지를 한 통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음악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조건이라면 영국에 가서 학위수여식에 참여하는 것이었는데, 배를 타기 싫어했고 영어를 잘 못했던 브람스는 손에 쥐고 있었던 자신의 [교향곡 1번]의 완성을 앞당기기 위해 이 학위를 거절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1876년 3월 이번에는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준다는 통지가 왔다. 이것을 제안한 사람은 브레슬라우 관현악협회의 지휘자이며, 브람스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베른하르트 숄츠였다. 브람스는 숄츠에게 바로 편지를 써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숄츠는 새로운 교향곡이나 축전에 어울리는 노래라도 한 곡 작곡해주었으면 고맙겠다고 답장했다.

    케임브리지만큼 브람스에게 신경 쓰이는 조건은 전혀 없었다. 브람스는 그 감사 인사로 [대학축전 서곡]을 작곡하게 되었다. 그 소재와 구성 등에 구상을 가다듬고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작곡은 1880년 여름 무렵에야 착수했고, 오스트리아 북부의 휴양지 바트 이슐에서 완성됐다. 이곳에서 브람스는 [비극적 서곡]도 작곡했다.

    브람스의 관현악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애호되는 곡으로, <제2교향곡>과<제3교향곡>의 사이인 1880년에 완성되었다. 매우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며 명랑하여 브람스도 <웃는 서곡>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 곡은 서곡이긴 하지만 소나타 형식을 엄격하게 따른 것이 아니라 상당히 자유롭게 만들어졌다. 상세히 말하자면 4개의 학생의 노래를 연결시켜 놓은 것이다. 그 4곡은 <우리들은 훌륭한 학교를 세웠다>, <나라의 어버이>, <신입생의 노래>, <기쁨의 노래>이며 더욱이 이 곡들은 모두 성격이 달라서 서곡에 변화를 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브람스는 이 학생의 노래들을 단순하게 연결시킨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자작의 주제도 넣었으며 연결시키는데는 브람스 특유의 뛰어난 기교를 충분히 사용하였으며 전체를 한 덩어리로 멋지게 묶어 놓았다.
  2. Tragische Ouverture Op. 81
    브람스는 비슷한 시기에 동일 장르의 성격이 전혀 다른 곡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피아노 소품과 가곡은 논외로 하더라도, 브람스는 어떤 곡을 작곡하면 거기에 담을 수 없는 악상과 그것과 대조적인 영감을 사용한 곡을 따로 쓰곤 했다. [교향곡 1번]과 [교향곡 2번] 그리고 [바이올린 협주곡]과 [바이올린 소나타 Op.78]의 짝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축전 서곡]과 [비극적 서곡] 역시 그러한 관계에 놓여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황들만으로 ‘비극적 서곡’이 탄생한 맥락을 규정할 수 있을까?

    칼베크 같은 브람스 전기 작가는 파우스트와 이 서곡의 관련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즉 브람스는 빈 부르크 극장의 지배인 딩엘슈타트(1814~1881)로부터 극장에서 상연하기로 한 괴테 [파우스트] 1부와 2부를 위한 음악 작곡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어떤 곡을 쓸지 걱정이 된 브람스는 [비극적 서곡]과 [교향곡 3번]의 2악장을 쓰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딩엘슈타트는 곧 사망했고 상연 계획이 중단되었다. [비극적 서곡]과 [파우스트]의 관계를 속단하기에는 너무 빠르게 정리된 사안이었다. 또 [교향곡 3번]이 이 시기에 착수되었다는 확증도 없다. 칼베크의 설은 현재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비극적 서곡]의 스케치는 1870년 이전에 이루어졌다. 브람스는 클라라의 딸 율리에 슈만(1845~1872)에게 남몰래 연정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1869년 율리에는 백작에게 시집갔고, 브람스의 상처는 컸다. 고통스런 그의 마음은 [알토 랩소디]란 명곡을 낳았다. [비극적 서곡]의 재료가 적혀있는 스케치 수첩의 대부분은 [사랑의 노래 Op.52]와 [알토 랩소디]를 위한 스케치가 차지하고 있었다. 서곡의 재료와 [알토 랩소디]가 브람스의 심리적인 면을 반영했으며, 당시 브람스의 심경은 ‘사랑과 슬픔’ 혹은 ‘사랑의 슬픔’으로 묘사할 수 있겠다. 1871년에 작곡된 [운명의 노래]에는 알토 랩소디의 영향이 남아있다.

    [비극적 서곡]이 본격적으로 작곡되기 이전 시기를 살펴보면 브람스를 슬픔에 빠지게 한 작품들이 상당히 있었다. 1879년 2월 16일에 클라라의 아들인 펠릭스 슈만이 병으로 열 다섯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브람스는 펠릭스가 시를 잘 쓰는 것을 인정하고 그의 시에 음악을 붙이기도 했다(Op.63-5. 6). 1880년 1월 4일에는 브람스의 친구 포이어바흐(Anselm von Feuerbach, 1829~1880)가 베네치아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브람스는 이전에 포이어바흐의 계모 헨리에타와 오페라 대본에 대해 상담을 나누고 동화 [행복의 여신] 대본을 받은 적이 있다. 포이얼바흐의 죽음을 슬퍼한 브람스는 1881년 여름 [애도가]를 써서 헨리에타에게 바쳤다. 1880년 5월에 본에서 열린 슈만의 기념비 제막식에 브람스는 클라라와 함께 참석했다. 여기서 브람스는 슈만의 라인강 투신과 정신병원 입원의 비극을 떠올렸을 것임이 분명하다. 브람스는 이 즈음 귀가 아팠다. 친분이 깊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과의 우정에 벽을 느끼는 등 인생의 어두운 면을 맛보았던 시기였다.

    1880년 9월 6일 브람스가 출판업자 짐로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고독한 마음을 고백하며 비극적 서곡을 쓴다’는 내용이 있다. 이 당시에는 작품명을 ‘Trauerspiel Ouverture’라고 적었는데, 총보 최종원고에는 지금 쓰이는 것처럼 ‘Tragische Ouverture’라고 적혀 있다. 브람스는 이 곡을 4손 피아노용 원고로 작곡한 최종고를 1880년 12월 중순경에 보냈고, 파트악보와 총보는 1881년 7월에 시판되었다. 총보에는 [대학축전 서곡]때와는 달리 ‘대 오케스트라를 위한’이라고 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오케스트라를 위한’이라고 씌어 있다. 빈 악우협회가 펴낸 브람스 작품 전집에서 [비극적 서곡]의 총보는 짐로크의 인쇄 악보와 브람스가 소유하다 현재 악우협회에 있는 초판의 견본, 거기에 짐로크에게 있던 브람스 오리지널 자필악보를 기초로 작성됐다. 3종 악보들이 현저한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비극적 서곡]에 대해 브람스는 젊은 시절 비극적인 영웅을 다룬 고전희곡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그런 이야기를 소재로 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코리올란 서곡]에도 경의를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비극적 서곡]이 단지 브람스의 심경 뿐만 아니라, 비극적 드라마를 승화시킨 베토벤의 서곡에 상당하는 작품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곡은 알레그로 논 트로포 d단조로 시작된다. 소나타 형식이지만 [대학축전 서곡]처럼 변칙적이지 않고 재료도 많지 않다. 투티에 의해 d단조 으뜸화음과 딸림화음이 연주되고 나서 현으로 제1주제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조용하다가 후반은 행진곡풍이 되어 힘을 얻어간다. 이 주제를 관이 확보하면 곡은 주제 처리에 새로운 악상도 가한 경과부로 들어간다.

    마지막 가까이에서는 바이올린에 싱커페이션을 동반한 온화한 파도와 같은 진행이 저음현의 d음을 지속음으로 한 다음에 d단조로 나타난다. 그것이 Ab장조로 바뀌며 호른과 관악기에 의한 부드러운 악구가 등장한다. 이내 일단락하고 바이올린이 F장조로 노래하는 듯한 새로운 선율을 2주제로 연주하고 나서 코데타로 들어간다. 코데타에서는 정열적인 고양과 긴장이 느껴진다.

    클라이맥스 이후 팀파니만이 남고, 피치카토 화음에 이끌려 현으로 제1주제가 나오고 발전부가 시작된다. 템포를 늦춰 4/4박자가 되고 제1주제 후반부 행진곡풍 리듬을 잠시 다룬 후 현에서 관으로 이어받아 경과부 선율이 다시 D장조로 돌아온다. 비올라 이하가 제1주제 서두를 차례로 나타내고 호른이 그것을 확대하고 나서 비올라가 제2주제를 제시하며, 바이올린이 그것을 받는다. 코데타 재현 이후 코다로 이동하고, 제1주제에 의해 고조되며, 일단은 그것도 진정되지만, 결국 d단조로 힘차게 전곡이 끝난다. [비극적 서곡]에서 비극은 질질 끌고 우울한 그런 종류의 비극이 아니다. 그것을 품에 안고 가며 힘차게 다루는 남성적인 비극이다.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의지를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은 제목과 달리 삶에 대한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준다.
    글 출처 : 클래식 음악감상실
  3. Variations on a theme by Joseph Haydn(St. Anthony) Op. 56a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베토벤의 뒤를 이은 변주곡의 대가인 브람스는 소년시절부터 납으로 만든 장난감 병정을 여러 가지로 고쳐 늘어 놓으며 공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러한 것에서도 변주곡을 좋아하는 성격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변주곡은 브람스가 작곡한 관현악용의 단 하나의 변주곡으로, 교향곡을 쓰기전 작곡한 가장 뛰어난 관현악곡일 뿐 아니라 고금의 관현악용 변주곡 중에서도 가 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종류의 관현악을 위한 단독 변주곡에 명작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변주곡 자체의 처리로서만 보더라도 낭만파에 드문 변주곡의 명작이다.

    이 곡은 곡 자체의 조형성이란 점에서만이 아니고, 친근하기 쉬운 악상과 풍부한 상상력 또한 돋보여 브람스의 순수 관현악곡 3곡 중 인기로는 '대학 축전 서곡' 다음으로 꼽힌다. 물론 예술성으로는 가장 정성들여 쓴 이 곡이 최고이며 성격변주곡의 교과서로 쓸 수 있을만큼 훌륭하다.

    브람스는 1857년에 데트몰트에서 관현악 세레나데 제2번을 완성하고 나서 약 15년 뒤에 그의 세 번째 관현악곡인 이 곡을 완성했다. 당시에는 빈에서 지휘자로서도 활약하여, 첫 교향곡도 구상 중이었던 관계로 관현악에 매우 깊은 관심을 품었던것 같다. 더구나 이 곡에는 두 대의 피아노용(작품번호 56b)과 관현악용(56a)의 두가지가 있고, 어느 것이 먼저 착수되고 먼저 완성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템포 지정만 빼놓고는 구조나 악상면에서 거의 같으므로, 어느 하나가 다른 것의 원곡이었음은 분명하다. 칼베크를 비롯한 브람스 연구가들에 의하면, 관현악용이 뒤에 완성되었지만 본래 관현악용으로 착상하고 도중에 피아노 듀엣 판으로 정리한것이라고 하며 이는 작품번호에 붙인 a와 b의 순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곡은 주제와 9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의 앞 8개의 변주에는 번호가 붙어있고, 전체적으로는 19세기 이후에 많이 쓰인 성격변주 기법으로 작곡되었다. 그리고 제9변주는 'Finale'라 명기되고 자체로서 주제와 19개의 변주를 이룬다. 이끝곡의 주제는 처음에 저음에서 나오는 선율을 파사칼리아 풍으로 사용하여 이 고집저음 위에서 전체를 매우 훌륭하게 조형하고 있다. 또한 피날레 악장의 끝부분에서 처음의 주제가 다시 나타나는 것도 주목할 만한 구성이다. 이 곡에서는 브람스가 피아노 변주곡을 작곡하면서 터득했던 경험들이 관현악으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에서 쓰인 기술은 브람스가 고전파 이전의 음악을 면밀하게 연구했음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브람스 당시의 의미에서 근대성도 지닌다. 주제는 하이든 (Joseph Haydn, 1732∼1809)이 낡은 찬송가에서 얻은 가락이며, 끝곡의 파사칼리아와 같은 17세기풍의 작법을 보임과 함께, 성격변주라는 면에서는 완전히 19세기 중반 이후의 양식이다.

    즉 17∼19세기의 양식이 섞여있다. 관현악은 결코 규모가 크지 않으나 주제에서 보듯 하이든 풍의 밝은 색채로부터 끝곡처럼 19세기의 복잡한 낭만적인 효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브람스의 관현악 기교가 피아노 협주곡 1번, 2곡의 세레나데를 거쳐 불과 3곡의 경험만으로도 벌써 원숙기를 앞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징이라면, 현악기와 관악기를 따로 분리하여 사용하지 않고, 제8변주와 끝곡의 첫머리를 제외하면 관악기 없이 현악기만을 사용하는 일이 없는 것인데 이는 관악기와 현악기군의 짝짓기라는 점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인 것이다.

    브람스는 이 곡의 주제를 1870년 권위있는 하이든 연구가이며 하이든의 두꺼운 전기를 작성했던 빈 악우협회의 도서관장 친구 폴(C. Ferdinand Pohl)의 집에서 1870년에 보았다. 브람스는 당시 미발표 작품이었던 이 곡의 주제에 끌려서 1873년 7월에 바이얀의 산 속에 있는 슈타른베르크 호반의 투칭에서 피서하던 중 피아노용의 판을 완성했다. 관현악용의 것은 완성이 이보다는 조금 늦은데, 이 피서 중 8월경에 완성한 것 같다.

    관현악용은 1873년 11월 2일 (1일이라는 사람도 있다), 빈 악우협회 홀에서 있었던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 때 초연되었다. 지휘는 브람스가 맡았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는 빈 필의 지휘자 오토 데소프였다는 설도 있다.

    악기 편성은 피콜로 1,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콘트라파곳 1, 호른 4 (B♭조 2, E♭조 2), 트럼펫 2, 팀파니 2, 트라이앵글 1, 현 5부로 되어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브람스가 변주를 아무렇게나 늘어놓는일은 없다. 이곡 역시 크게 '주제-2변주', '3-4변주', '5-6변주', 7변주, 8변주, 피날레의 여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 부분은 1악장, 3-4변주는 느린악장, 5-6변주는 첫 스케르초, 7변주는 일종의 메뉴엣, 8변주는 둘째 스케르초, 피날레는 끝악장으로 간주하면 세레나데나 디베르티멘토의 구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곡의 악상으로 보아 소나타 형식의 전통적인 4개의 악장 식으로 분류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세레나데식으로 보는 것이 더욱 좋을 듯하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 주제 Andante, B장조, 2/4박자
    • 가이링거에 의하면 이 주제는 하이든이 18세기 말 경 에스테르하지 공의 군악대를 위해 작곡한 6곡의 <야외 음악을 위한 펠트파르티파(Feldpartifa)> 제6곡의 제2악장 B♭장조에서 취한 것이라고 한다. 이 곡은 5개의 관악기, 즉 2개의 오보에, 호른, 파곳, 세르팡(사벤트라고도 하며, 베이스 호른의 한 갈래)의 편성으로 만들어진 가장 무도곡이다. 그러나 이 주제가 하이든 자신의 창작인지는 의심스러우며 아마도 하이든 시대에도 불리고 있었음직한 낡은 찬송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하이든 자신이 이 주제에 '합창; 성 안토니(Chorale; St. Antoni)'라고 적어 놓았고, 확실히 이 주제는 찬송가풍이며 아르트만이 말하는 '순례의 노래'처럼 행진곡풍이기도 하다.

      브람스는 이 주제에 역시 하이든과 같은 이름을 적고 주제를 거의 그대로 채택하였으며, 하이든의 원곡에 될 수 있는 대로 가깝게 하여 악기 편성을 했다 - 오보에와 바순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세르팡의 대용으로 콘트라파곳을 사용했다 - 원래 브람스는 관악기용의 원곡을 최초에 현을 위한 것으로 고치려 했지만 - 빈 국립도서관의 원고에 의함 - 원곡의 느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꾸었다. 낮은 현악기를 피치카토로 쓴 것은 원곡이 의도하는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한 것이다.

      주제는 두도막형식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반복되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부분은 5+5마디, 둘째 부분은 8+8+4마디의 구성으로 불규칙하다. 오보에와 파곳으로 제시되고 호른과 콘트라파곳, 그리고 낮은 현악기의 피치카토가 이에 가담한다. 둘째 부분의 끝에는 이어지는 변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B음이 끎음(오르간포인트)처럼 반복된다. 병행 6도를 주체로 하여 부드럽게 화성이 붙여져 있으며, 변주곡의 주제답게 단순평이한 느낌을 주면서도 어딘가 매우 친근한 생각을 주고 사람들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전체는 세도막 가요형식으로 구성되었지만 주제의 악절인 페리오데(periode)가 5마디를 끊는 것이 주목된다.

    • 제1변주 Poco piu animato (Andante con moto), B♭장조, 2/4박자
    • 주제보다 약간 빠르며 셋잇단음표의 연속적인 사용으로 6/8박자의 느낌을 준다. 바순, 호른, 팀파니에 의해 주제의 끝으로부터 받은 B음부터 시작되고,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주로 셋잇단음이 많은 가락을 복식 대위법의 수법으로 둘로 나누어 교대로 연주한다. 둘째 부분에 들어가면 입체감이 강하고 모방풍인 현의 움직임속에 관과 팀파니의 B♭음이 울려 퍼지며 끝난다.

    • 제2변주 Piu vivace, B♭단조, 2/4박자
    • 지금까지는 밝다가, 어둡고 쓸쓸하며 약간 정열적이기도 한 한층 빠른 템포의 곡으로 바뀐다. 주제의 점음표 동기를 전 합주로 세게 내면서 시작하며 곧 여리게 되고, 클라리넷과 바순이 현의 반주를 거느리고 주제의 점음표 동기를 연주한다. 이 f와 p의 이동이 반복되어 최후에 B♭음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며 끝난다.

    • 제3변주 Con moto, B♭장조, 2/4박자
    • 이 변주에서 제5변주까지는 반복되는 2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지 않고, 되풀이되는 부분이 없이 점음표의 리듬이 보이지 않고 주제의 다른 면을 보이는 새로운 변주가 연달아 나타난다.

      제3변주는 유창하고 아름답다. 처음에 오보에와 바순이 비올라, 첼로, 베이스의 반주를 달고 주제에 바탕이 있지만 아주 새롭게 들리는 가락을 분다. 곧 현으로 반복되고, 이 때는 플루트와 바순이 16분음표의 분산화음으로 예쁘게 장식해 준다. 이 부분에서도 B♭음이 계속된다. 둘째 부분에서는 호른과 클라리넷, 오보에 등이 대화하다가 이 변주 첫 부분의 가락이 다시 등장한다. 이것이 반복될 때는 16분음표의 장식이 다시 들림은 물론이다. 화성적인 방법을 중요시하고 있으나 대위법적인 수법도 두드러진다.

    • 제4변주 Andante con moto, B♭단조, 3/8박자
    • 박자가 여기에서 처음으로 3박자로 바뀐다. 앞 변주와 함께 느린 악장에 해당한다. 오보에와 호른의 느릿한 주선율이 나타나고 비올라의 16분음표가 여기에 수식을 한다. 반복될 때는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16분음표를 잡고 현이 느릿한 가락을 연주한다. 다음 부분에서도 이런 식으로 대위법적인 수법으로 교대하여 연주된다. 중간 부분에서는 앞의 동기가 전개풍으로 다루어진다.

    • 제5변주 Vivace, B♭장조, 6/8박자
    • 매우 빠르고 쾌활하며 리듬은 스케르초풍으로 춤추는 듯 경쾌한 맛이 있다. 복식 대위법에 의해, 현의 B♭음의 풍부한 반복 스타카토에 대해 관이 주제의 처음에 유래하는 경쾌한 스타카토를 연주한다. 다음에는 현과 관이 역할을 바꾼다. 박자는 3/4와 겹박자처럼 되기도 하는 것이 재미있다.

    • 제6변주 Vivace, B♭장조, 2/4박자
    • 앞곡에 비하면 산뜻하고 정열적인 기분이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호른과 트럼펫의 흥겨운 패턴이 주제를 밝고 산뜻하게 지배하고 있다. 템포는 전과 같이 빠르고 스케르초식인데, 2박자로 운동이 경쾌하고 확실하다. 현은 주제의 리듬을 간략하게 한 피치카토 리듬을 연주하고, 관악기 - 처음엔 호른, 다음에는 목관 - 가 원래 주제의 높낮이를 뒤집어 추진적인 음형을 연주한다. 조바꿈의 방법이 원래 주제와 달라져 있는 것에 주의를 요한다. 다음 부분에서는 전 합주로 나가는데, 같은 리듬이지만 새로운 분산화음의 동기가 등장하며 이것은 다음 변주 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한다. 역시 조바꿈 방법이 주제와 달라져 있다.

    • 제7변주 Gragioso, B♭장조, 6/8박자
    • 기분이 바뀌어서, 전아하고 목가적으로 된다. 느린 성격을 지닌 우아한 변주인데 앞 변주에서 둥장한 시칠리아노 풍의 분산화음의 동기를 주로 사용한다. 고음과 저음 현은 거울 모양으로 서로를 모방한다. 둘째 부분에서는 6/8과 3/4의 리듬이 겹쳐지고, 바이올린이 상승하는 온화한 가락을 새로 선보이며 마지막에 호른이 나와 바이올린과 대립한다.

    • 제8변주 Presto non troppo, B♭단조, 3/4박자
    • 전체의 변주곡 중에서 가장 성격적인 것으로, 가장 독립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음침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음색은 현이 약음기를 쓰고 음량이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그다지 밝거나 약동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먼저 비올라와 첼로가 주제의 첫 세 음을 거울 모양으로 자리바꿈한 꼴로 새로운 가락을 연주한다. 조금 뒤에 목관이 붙는데, 이것은 좀 전의 비올라의 가락을 다시 자리바꿈한 것이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끝에서 다시 B♭음이 피콜로, 호른, 제1바이올린에 당김음으로 나타나고 마친다.

    • 제9변주 Finale Andante, B♭장조, 2/2박자
    • 이 끝곡은 자체로서 파사칼리아로, '변주곡 안의 변주곡'을 이루며 이것을 파사칼라아 형식으로 작곡한 브람스에게서 변주곡의 대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파사칼리아의 주제는 처음의 첼로와 베이스에 나타나는 5마디이며 - 5마디인 것은 원래 주제가 5+5마디임을 볼 때 우연이 아니다 - 원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3마디는 멜로디를, 1, 4, 5마디는 베이스 라인을 빌어온 것이다. 전체는 이 주제를 18번이나 반복한 위에 구축되어 있다. 이것을 전혀 모르고 듣는다 하더라도, 이 피날레는 훌륭히 감상자의 주의를 집중할 만큼 매력적인 곡이다. 끝에서는 원래의 주제를 전 관현악이 ff로 합창하고 힘을 떨어뜨렸다가 음계로 찬란하게 상승하며 트라이앵글의 소리와 함께 끝맺는다

  4. Serenade No. 2 in A major Op. 16

    베토벤 이후 교향곡을 더 이상 작곡하는 것은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브람스(1833 - 1897)는 그의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음악인생에서 느즈막하게 드디어 그렇게 열망하던 교향곡 1번을 작곡한다.

    1858년과 1859년 사이에 작곡된 그의 "세레나데 2번, A 장조"는 이 교향곡을 준비하는 일련의 습작곡으로 평가받는다. 이 곡은 그의 음악인생에서 많은 신세를 지고있었던 클라라 슈만에게 보내졌는데 조금은 하이든적이지만 매우 우아한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이 곡은 String 파트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지 않아 전체적으로 브람스 특유의 어두운 색조를 띠고 있다.

    마치 합창곡과 같던 1악장은 스케르조로 옮겨오면서 장난기의 것으로 바뀐다.
    클라라 슈만이 "종교적인 냄새로 마치 미사곡의 Kyrie 악장 같이 들린다."라고 썼을 만큼 영혼의 세계를 그린 듯한 3악장,
    그러나, 귀족들의 무도회를 연상시키는 미뉴엣 악장과 쾌활한 헝가리 집시음악 풍의 론도 악장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끝을 맺는다.
    글 출처 : 슈만과 클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