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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Kurt Masur(Conductor)
Gewandhaus Orchester Leipzig

Total timing 01:11:26

  1. Piano Concert No.4 in G major, Op.58

  2.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베토벤은 1805년 밝고 따뜻한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착수하여 1806년 완성하였다. 이 곡의 관현악 사용법은 기존의 곡들과는 다르다. 피아노 사용법도 전작인 제3번 협주곡에 비해 부드럽고 낭만적일 뿐 아니라, 그때까지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익힌 기법을 충분히 살리면서 오케스트라와 발전적인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그리고 팀파니를 비롯한 악기의 용법에서도 확연히 달라졌다.

    제1악장은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데, 피아노가 아주 부드럽게 주제의 제시를 연주한다. 이어 관현악에 의한 주제의 제시가 또다시 연주하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제2악장에서는 환상적이고 즉흥적인 요소가 강하다. 이것이 곧바로 3악장으로 연결되어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도 그렇다. 이와 같은 악장 사이의 처리는 협주곡 5번 ‘황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베토벤은 이 곡을 작곡하던 1804년부터 1806년까지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지내던 브룬스뷕家의 미망인 ‘요제피네’와 진지한 사랑을 나누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인지 그 부드러운 감정이 그대로 곡에 나타나는데, 이때 베토벤의 작품은 이 협주곡과 ‘교향곡 제4번’, ‘바이올린 협주곡’, 현악사중주곡 ‘라주모프스키’ 등 비교적 부드럽고 따뜻한 곡들을 작곡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요제피네에게 보낸 베토벤의 편지가 1858년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사실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곡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부드럽고 낭만적인 감정이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이 곡의 비공개 초연은 1807년 ‘로브코비츠’ 후작의 저택에서 있었으며, 공개초연은 1808년 ‘안 데어 빈’ 극장에서 베토벤 자신의 피아노로 초연되었는데, 이때, <운명>과 <전원> 교향곡의 초연도 함께 이루어졌다. 곡은 1808년 8월 출판되었으며,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대공은 이 곡을 시작으로 베토벤으로부터 다수의 곡을 헌정 받게 되는데, 이 곡 이후에 피아노 3중주 ‘대공’, 피아노 소나타 ‘고별’, 종교음악 ‘장엄미사’ 등 실로 다양하고 많은 곡을 베토벤으로부터 헌정 받았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 제1악장 Allegro moderato. G major 4/4박자 소나타 형식
    • 제1악장은 협주곡 풍의 소나타 형식이지만 피아노의 제1주제로 시작된다. 이 주제는 이른바 ‘운명의 동기’이다. "베토벤은 ‘운명의 동기’를 1807년까지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자기복제인데, 이 시기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열정'과 현악사중주 '라주모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등에서 '운명의 동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주제를 관현악이 이어받아 제시부를 펼치면, 제2주제는 바이올린으로 우아하게 연주한다.

      이어지는 동기 다음 피아노가 가세하고, 독주제시부로 들어가면서 제2주제가 도입된다. 이러한 방식은 지금까지의 베토벤 협주곡에서는 없었던 방식이다. 발전부는 피아노가 자유롭게 활약하도록 하면서 제1주제를 중심으로 연주한다. 이어 재현부, 카덴차를 거쳐 1악장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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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악장 Andante con moto e minor. 2/4박자
    • 제2악장은 짧은 악장으로 현에 의한 주제와 피아노에 의한 주제가 교대로 나타나 즉흥적이고 환상적인 요소가 강하다. 여기서 현악기로 연주하는 주제와 피아노의 주제는 서로 대비된다. 곡은 이 두 주제와 응답으로 진행되다가 조용히 꺼지는 듯 페르마타에서 다음 악장으로 이어진다. 초연 당시 베토벤의 연주를 직접 들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라이하르트(1752-1814)’는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래를 지닌 아다지오(느린 악장을 그렇게 부름)를, 베토벤은 멜랑코리한 감정으로 진지하게 노래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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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악장 Rondo - vivace G major. 2/4박자
    • 제3악장은 론도 비바체로 밝고 명랑한 주요주제가 현에 의해 제시된다. 부 주제는 피아노로 부드럽게 제시되고, 이어 주요 주제는 오케스트라가 재현한 후 부주제로 유도한다. 이후 주요주제가 나타나고, 곡은 카덴차를 연주한 후 코다로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밝고 상쾌한 3악장은 부드럽지만 가볍지 않고, 온화한 기품을 간직한 채 전곡을 마무리한다.

  3. Piano Concerto No.5 in Eb major, Op.73 ‘Emperor’

  4.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나폴레옹의 제2차 빈 침공시기인 1809년 만들어진다. 이 해 5월에는 나폴레옹 군대가 빈을 재침공하여 항복을 거부한 국민군에 포를 퍼붓기 시작하였고, 왕족이나 귀족 등은 난리를 피해 다투어 빈을 빠져나갔다. 베토벤의 후원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따라서 베토벤은 재정적인 후원도 받을 수 없었고, 고립무원의 상태로 나폴레옹 군대의 포격을 피해 동생의 집 지하에서 은거하게 된다.

    베토벤은 그해 여름에 쓴 편지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는 가장 심각한 형태의 비참함을 겪고 있었습니다. 5월 4일 이후 나는 일관성 있는 작품을 거의 하나도 쓰지 못했습니다. 기껏해야 단편 이것저것 뿐 입니다. ~ 바로 얼마 전 내가 쌓아올린 생존의 기반이 불안정해 졌습니다. ~ 주위에서는 온통 파괴적이고 무질서한 행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온통 북소리, 대포소리, 모든 형태의 비인간적인 처참함뿐입니다.”라고. 이때 그는 불굴의 투지로 이 곡을 완성한다. 유난히 격하게 타오르는 1악장의 도입부는 아마도 이 시기에 고독하고 처절했던 베토벤의 심경이 그대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이 협주곡의 특징은 관현악부가 독주 피아노처럼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어서, 독주와 협주의 경쟁과 협력의 관계가 치열하게 어우러져 역동적인 협주곡의 세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훗날 ‘교향적 협주곡’의 지평을 연 곡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도입부부터 강렬한 피아노와 관현악 총주의 개시 화음은 웅혼, 장대한 영웅적인 기개의 서막을 예고하는 동시에 화려한 조성 전개의 치열함을 알리고 있다.

    편성은 표준 2관이며, 완성된 곡은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 제1악장 Allegro. Eb major 4/4박자 소나타 형식
    • 제1악장은 알레그로 소나타형식으로 관현악의 힘찬 화음을 이어받아 피아노가 화려하고 당당한 카덴차풍 악구를 연주한다. 이러한 방식은 이전에는 없었고, 바로 전 협주곡 제4번에서 피아노로 제1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했던 것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맨 앞에 카덴차가 나오기 때문에 카덴차가 나와야 하는 곡의 끝 부분에서는 작곡가 자신이 쓴 카덴차풍의 악구로 이를 대신한다.

      베토벤은 “카덴차 필요 없음, 계속 그대로 연주할 것”이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이어 곡은 주부로 접어들어 관현악에 의한 제시부가 이어지면, 클라리넷이 이것을 받아서 반복하고 관현악의 총주로 발전시킨 뒤 여린 바이올린의 스타카토가 가볍고 조용히 제2주제를 제시한다. 이 주제는 즉시 호른에 의해서 반복되는데, 양 주제의 성격적 대비는 멋진 효과를 거둔다. 이후 독주 피아노가 반음계적으로 상승하면서 두 개의 주제를 뒤따르며 화려한 기교를 부리고 관현악과 어우러지며 제시부를 마친다.

      이어 재현부에 삽입되는 카덴차 다음 관현악의 총주로 들어가 클라이맥스로 열광하는 가운데 장대한 1악장을 마무리 한다.

    • 제2악장 Adagio un poco mosso. G major 4/4박자 소나타 형식
    • 제2악장은 자유로운 변주곡 형태의 온화한 악장이다. 약음기를 단 바이올린이 명상적인 주제를 제시하면 독주 피아노가 여리게 이것을 받는다. 이후 현악기의 피치카토와 함께 피아노가 주제를 자유롭게 노래하며 악상을 펼친다. 이어 주제는 목관으로 옮겨지고 피아노가 이것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끝으로 피아노가 3악장 론도의 주제를 느리게 예시하면서 마친다. 이 악장이 즉흥적 환상적인 요소가 강한 것은 협주곡 제4번에서 유래된다.

    • 제3악장 Rondo. Allegro. Eb major 6/8박자 론도 형식
    • 제3악장은 2악장의 마지막에서 암시된 주요 주제가 완벽하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웅장하고 장대하여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악장이다. 관현악이 제1주제를 반복, 발전시키면 독주 피아노가 부주제를 연주한다. 이후 새로운 부주제가 피아노로 나타나며, 또 다시 경과부를 거쳐 론도 제1주제가 재현되고, 이후 장대한 주제의 전개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독주 피아노가 그 기교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개부는 현의 피치카토를 수반한 독주 피아노가 긴 트릴을 연주한 뒤, 점점 상승하여 강렬해지면서 론도 제1주제가 재현되고, 부주제들의 재현이 뒤따른다. 이어 론도 제1주제를 바탕으로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으로 코다로 들어간다. 마지막에는 아다지오의 악상이 아주 여리게 끊어질 듯 하다가 또 다시 떨쳐 일어나면서 강렬하면서 화려하게 전곡을 마친다.

글 출처 : 클래식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