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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psy Jazz

이 앨범에서는 스윙과 같은 시대에 생겨난 집시 재즈(Gypsy Jazz)의 음악을 올립니다. 모두 4개의 음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앨범입니다. LP의 음원이라서 약간은 스크래치가 잇기는 하지만 대부분 양호한 음질입니다.

이 앨범에 앞서 집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인도 북부에서 이동을 시작해 현재 유럽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거의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랑민족. ( 현재 집시들이 세계적으로 살고 있지 않는 나라는 그린란드, 일본, 그리고 한국뿐이라고 하네요. ) 일반적으로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뤄, 인근 국경을 넘어 이동하며 생활하며, 폐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체로 집시의 기원에 대해서는 인도 북서부 지방 카스트(신분이 낮은 계층)에서 집시가 생겼다는 설이 학자들 사이에서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정설(定說)은 아니라고 합니다.)




집시라 하면 이동에 따라서 문화 확산이 이루어 지고 있어 '이동'을 무척 중요시 합니다. 그들은 9~10세기 경 인도 북서부 펀잡지방 떠나 실크로드를 타고 흑해연안까지 도달합니다. 이후 이들은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다시 이동하게 되는데, 이들 중 일부가 유럽(비잔틴 제국)에 도달하게 됩니다.

1500년경이 지난 후 이들은 루마니아에 도착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소규모 집단으로 유럽 전역에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때, 유럽인들은 이들의 고향이 이집트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집트인(Egyptian)'이라는 말에서 영어로 '집시(Gypsy)'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또 15세기 보헤미아 왕이 집시에게 영내 통행권을 부여한 것에서 보헤미안(behemian)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Gypsy Jazz (가운데 기타리스트는 Django Reinhardt )

집시 재즈 (Gypsy Jazz)

집시 재즈(Gypsy jazz)는 1930년대에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 Django Reinhardt )가 시작한 집시의 전통 음악과 스윙 재즈를 융합시킨 음악입니다. 집시 스윙(gypsy swing)이라고도 하죠. 프랑스음악에 큰 기원이기 때문에 프랑스 이름의 재즈 마누슈 또는 마누슈 재즈(Jazz manouche, Manouche jazz)라고도 불립니다. 이 집시 재즈라 하면 장고 라인하르트( Django Reinhardt )를 중심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겠군요.

자, 이제부터 장고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Django Reinhardt (장고 라인하르트)

벨기에 집시에서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가 된 장고 라인하르트.
그는 1930년대 스윙의 시대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18살에 겪은 화재 사고로 약지와 새끼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을 이용해 그만의 주법과 리듬을 만들어 냈던 연주자!!


1910년 1월 23일 벨기에의 리베르치즈(프랑스 국경근처)에서 태어난 장고 라인하르트는 유럽각지를 정처 없이 떠도는 집시무리(Gypsy caravan)에서 자라며 12세 때 어머니로부터 밴조를 선물 받아 그때부터 악기를 익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부모님들도 집시 연주가들인 까닭에 어린 시절부터 이들과 함께 생활해오면서 형성된 정서적 틀이 아마 그의 음악에 강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됩니다.


이후 집시 무리를 떠나 파리의 뮤지션과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음악세계는 좀 더 폭넓은 변화를 겪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장고가 18살이 되던 해, 첫 번째 부인과 결혼해 집시 무리로 돌아오면서 그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1928년 어느 날 자신이 주거하던 곳에서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해 다리와 왼손에 심한 화상을 입게 된 것입니다. 이 사고로 왼손은 마비증세를 일으키게 되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을 영영 시용할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몸의 회복을 위해 18개월 동안 치료를 함과 동시에 기타연주를 위한 재활훈련을 하죠!!

이후부터 장고는 왼손 핑거링시 움직이지 못하는 두 손가락을 끌며 오로지 나머지 세 손가락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독특한 기타 연주 스타일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핸디캡을 오히려 트레이드 마크로 멋지게 승화시켜 버린 것입니다.

1930년, 장고가 20살이 되던 해, 듀크 엘링턴, 조 베누티, 빅스 바이더백, 루이 암스트롱과 같은 미국 연주자들의 플레이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재즈 기타리스트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자신만의 독창성과 개성 넘치는 연주 스타일로 사후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거장 재즈 뮤지션으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존재는 프랑스에 재즈가 뿌리내리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존재이죠.

그는 1930년대 이후 프랑스자체에서 독자적으로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한 재즈 스타일을 완성시키고 확립 하는 데에 있어 바이올린 주자 스테판 그라펠리( Stephane Grappelli )와 더불어 가장 큰 공헌을 한 뮤지션이며 이후 등장하는 수많은 프랑스 출신의 뮤지션들은 포지션에 관계없이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고 하네요.


스테판 그라펠리( Stephane Grappelli)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부터 음악을 접해 대부분을 독학했고, 1920년대 유럽 전역에 불어닥친 대공황 앞에서 생존을 위해 파리의 클럽과 극장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무성 영화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19세 때, 그는 루이 암스트롱과 조 베누티의 협연에 깊은 감화를 받고, 재즈와 바이올린을 자신이 나아갈 방향으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클래식 악기인 바이올린으로 재즈를 연주하면서 그는 숱한 조소를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그는 1929년,자신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귀인을 만납니다. 거리를 떠돌던 다섯 살 연하의 벨기에 출신 집시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죠.

서로 의지했던 두 사람은 1934년 핫 클럽에서 '유럽 재즈의 효시'라고 칭해지는 핫 클럽 퀸텟 (Quintettte du Hot Club de France)을 결성하면서 빠르게 인기 있는 레코딩과 공연을 했고, 평판은 유럽전역으로 퍼졌습니다.

비록 라인하르트는 갈채를 나눠서 받았고 두명의 프론트라인사이의 계속적인 긴장이 있었지만, 그라펠리의 스윙하는 바이올린은 갈채를 받았죠. 그가 가장 애정을 듬뿍담고 기억하는 활동은 기타리스트 Django Reinhardt와 두 젊은이가 창조한 음악이었다고 합니다.

자, 여기까지 집시 재즈(Gypsy Jazz)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뮤지션의 일대기와 함께 재즈를 알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참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져 주는 것 같네요.

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Swing 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