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노래 6
빨간 풍선처럼 부푼 기대로 애달았던 신보, 3년만의 귀환! 시인, 수필가, 성직자, 고독한 여행자 임의진의 특별한 선곡은 비탈진 산길을 구르는 우체부의 바퀴소리만큼 축축한 그리움을 들려주고 있다. 데이브 롤링 머신, 램브찹, 신비한 웨일즈어로 노래하는 엔다프 에믈린, 조 바르비에리, 투 갤런츠, 김두수에 이르기까지 트랙을 휘도는 여행자들의 멜랑콜리와 따스한 입김. 어김없는 사진작가 김홍희의 동행과 엽서 선물 포함. 여행자의 노래 6번째 신보! 구두를 잃어버린 자의 눈물 같은 노래들... 스테디셀러로 오래 사랑받고 있는 떠돌이별 임의진의 <여행자의 노래>는 월드뮤직 마니아들의 수집목록이다. 빨간 풍선처럼 부푼 기대로 애달았던 6번째 신보! 3년만의 반가운 귀환엔 잊지 못할 노래들로 가득한 선물보따리까지! 시인, 수필가, 고독한 여행자 임의진의 특별한 선곡은 비탈진 산길을 구르는 우체부의 바퀴소리만큼 축축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들려주고 있다. 트랙을 휘도는 멜랑콜리와 심오하면서도 따스한 입김들은 모든 여행자들의 사운드트랙으로 적합하겠다. 사진작가 김홍희의 어김없는 동행과 엽서 선물 포함. 여행을 떠나지 못한, 구두를 잃어버린 자의 눈물 같은 노래들. ‘벨 오브 할렘’을 부른 데이브 롤링 머신은 숨겨진 보석 같은 블루그래스 포크밴드, 오랜 경력의 램브챕의 등장은 마땅한 재림이며 밥 딜런의 노래를 재해석한 노르웨이의 포크밴드 프레드러스, 조 바르베이리와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함께 노래하는 ‘말레그리아’를 비롯, 돈 맥클린의 명곡 ‘앤 아이 러브 유 소’를 부른 아일랜드 가수 폴라인 스켈른의 켈틱 사운드 등등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며 여행은 시작된다. 투 갤런츠의 비장 처절한 ‘리본 라운드 마이 통그’, 캐나다의 포키 테레즈 몽캄이 성대가 아닌 심장으로 들려주는 엘튼 존의 대표곡, 나단 필립스가 온타리오의 잔잔한 서정을, 신비한 웨일즈어로 노래하는 엔다프 에믈린, 포크의 산 역사가 된 도노반과 알로 거슬리 등이 합창으로 부르는 윌리 넬슨의 명곡은 초희귀 트랙이다. 벨기에의 세 여인 레스가 부르는 중세시대의 노래 ‘이사벨’, 데이브 툴은 비행기 기내와 공항의 풍경을 재미난 소음까지 섞어 들려준다. 프랑스 배우이자 가수인 뢰티샤 고드스의 노래에 이어 보너스트랙으로 국내 애쉬드 포크의 전설 김두수가 ‘들꽃’을 피리와 함께 새로운 버전으로 노래한다(한정판 LP박스에만 담겨졌던 희귀 트랙). 아련한 젓대소리와 잊을 수 없는 기타 선율, 순례자의 성긴 목소리가 뒤섞인 노래로 여기 여섯 번째 여행기의 대단원을 마감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이 노래들을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어라! 숨 가쁜 사랑과 작별의 노래들을...
(아울로스 미디어 월드뮤직 사업부, 2011) 01. Bells of Harlem / Dave Rawlings Machine 블루그래스 포크 밴드 ‘데이브 롤링스 머신’의 노래는 빛바랜 수제 기타의 깊고도 달큼한 맛과 콘트라베이스, 흰말가죽으로 만든 밴조, 하모니카를 동원한 울창함이 녹아나 있다. 2010년 음악잡지 MOJO가 선택한 아메리카 ‘올해의 앨범’에 등극하는 한편 2009년 발매 당시 롤링스톤즈지는 이들의 음반 에 별 네 개를 달아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싱어 송 라이터로 뛰어난 기량을 지닌 질리언 웰치를 밑불로 삼아 시니컬한 목청의 보유자 데이브 롤링이 앞장서 이끄는 밴드는 떠돌이새가 지저귀는 울음소리, 저녁을 일으키는 밤의 종소리에 버금간다. 02. Of Raymond / Lambchop 테네시의 내쉬빌에서 시작된 밴드 ‘램브찹’은 포스트락, 하우스 라운지, 소울, 챔버 팝에까지 울타리를 넓혀온 아티스트다. 보컬이자 다양한 악기연주자, 시인, 낙서쟁이기도 한 커트 와그너는 망연히 앉아 홀로 저물어가는 석양을 시로 읊조리는 듯 흥얼거리는 창법이 매우 독특하다. 여기 노래가 수록된 앨범 까지 열장이 넘는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왔으며, 유럽 투어에선 굴지의 현지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기꺼이 참여했다. 03. Tida e ikke den samme(The times they are a-changin) / Fledlos 노르웨이에서 도착한 ‘프레드러스’는 오게 알렉산데르센과 13명의 유랑민 집시악사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다. 이들은 뜻밖에도 <딜란 파 노스크>라는 음반을 통해 미국의 음유시인 밥 딜런의 노래들을 재해석 하였는데, 이 곡 ‘The times they are a-changin’ 또한 마찬가지. “오늘 패배자는 내일 승리자가 되리라. 시대는 변하고 있나니!” 딜런의 노래는 군중들의 입을 통해 북구의 설국까지 도달한 모양이다. 04. Ash Cloud / Brazzaville 콩고의 도시 브라자빌을 자신의 밴드 이름으로 가져온 밴드. 1997년 ‘데이빗 아서 브라운’이 여행 중에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 활동해오다 최근엔 새 멤버로 재편성. 브라운은 1967년생, 아시아와 유럽과 남미 등지를 여행한 뒤에 민속 음악은 물론이고 챔버 팝에서 보사노바까지 경계 없이 자유롭게 노래하는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톰 웨이츠, 스페인, 레너드 코헨, 틴더스틱스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브라자빌도 선뜻 맘에 드실 게다. 가사를 들어보면 아실 테지만 유럽 여행의 맛이 느껴짐은 물론이고 이방인의 주름을 펴주는 유럽의 저녁하늘이 포근하게 내려앉는 듯하다. 05. Malegria 말레그리아 / Joe Barbieri & Omara Portuondo 이탈리아 포크 싱어 ‘조 바르비에리’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여주인공이며 쿠바의 자랑인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손을 잡고 노래를 같이 불렀다. 2009년에 발매한 조 바르비에리의 는 명 프로듀서 안토니오 프레사와 함께 나폴리에서 제작했는데, 이 곡을 담은 건 포르투온도와 공연 중에 만난 인연의 연장선이었다. 포크인지 이태리풍 깐초네인지 경계가 모호한 바르비에르의 창법은 어렴풋한 기억 너머의 희뿌연 입김 같다. 06. And I Love You So / Pauline Scanlon 신비로운 섬나라 아일랜드의 포키 ‘폴라인 스켈른’은 2004년부터 대중과 만나는 노래공연을 시작했다. 여기 ‘돈 맥클린’의 촉촉한 노래를 켈틱의 해변에 안개가 피어나는 것처럼 근사하고 유려하게 재해석했다. 자근자근 들려오는 기타 반주가 오히려 상큼하고, 첼로를 켠 캐롤라인 데일은 화려한 협연 이력을 지닌 연주자로서 중반부터 들려오는 첼로 소리는 이명처럼 고요하며 간지럽다. 데뷔 앨범 에 실린 곡으로, 겨울 수풀 속에서 막나온 생명의 휘파람 소리나 흡사한 날것의 구성미가 전체적으로 돋보이는 명반이다. 07. Ribbons Round My Tongue / Two Gallants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두 명의 친구 스티븐과 보겔이 뭉친 ‘투 갤런츠’는 포효나 마찬가지인 노래로 청중들의 소요를 조장하는 남다른 재주가 있다. 포크 펑크 블루스를 융화시키며 비장 처절한 음악을 주로 들려주는데, 초창기엔 공연 중간 과도한 굉음으로 악명을 사기도 했다. 유럽 투어, 미전역 투어를 통해 팬층을 두텁게 확보해가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 내한공연을 가지기도. 호루라기 소리처럼 고음으로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듯 토해내는 절규는 누가 들어도 고혹적이다. 버려진 개처럼 쓸쓸해 질 때 이 노래를 들어 보시라. 08.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 Terez Montcalm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 퀘백주에서 나고 자란 여성 포키 ‘테레즈 몽캄’. 짙은 허스키 보이스에 담긴 록과 재즈와 포크와 게다가 샹송 풍은 뼛속까지 청자들을 매료시키는 마법을 지녔다. 라는 2005년 앨범에 실린 이 곡은 ‘엘튼 존’의 대표적인 노래 가운데 한곡이다. 1994년 데뷔한 이후 줄곧 기타를 주선으로 깔고 그 위에 앉힌 애절한 노래들로 허무와 절망으로부터 우리를 대신하여 울어주는 가수렷다. 넉넉한 그리움에 목이 메이는 이 노래는 진한 블루스 창법과 아방가르드적인 복합미가 더해진 협주들은 원곡을 향한 대차고 아름다운 도발이다. 09. Thunder Bay, Ontario / Nathan phillips Thunder Bay, Ontario라는 제목을 달고 2009년 발매한 단 한 장의 EP 앨범이 전부인 ‘나단 필립스’. 손바닥만큼 작은 미니 녹음기와 소박한 악기 구성으로 가내수공업 같은 홈레코딩 방식을 고수하여 이 드라마틱한 음반 한장을 만들어냈다. 조용히 찻물 끓는 소리나 무수한 별이 깜박거리는 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주변 소음이 불쑥불쑥 흥미로운 구성미를 지녔다. 오하이오주 그의 고향 맨스필드시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멀리 워싱턴 주까지 자전거를 타고 쏘다니며 여행을 즐기는 그는 천상 방랑자다. 졸졸 따라오는 자전거 트레일러에 실린 기타 줄은 어쩔 땐 자전거 수리용 철사로 쓰이기도 한다. 10. Dwynwen 뒤넨(사랑의 수호신) / Endaf Emlyn 켈트어의 갈래인 웨일스어는 지금도 결결이 흘러 남아 영어와 함께 쓰는 동네에선 웽글리시(Wenglish)라 부르기도 한단다. 1944년 귀네드지방에 있는 국교회 대성당의 도시 뱅거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엔다프 에믈린’. 웨일스 문화를 차곡차곡 담아낸 TV 다큐 감독이자 배우, 시나리오 작가, 시인, 가수, 작곡가로 다채롭게 활동했다. 6장의 정규 음반을 발매했는데 하나같이 애쉬드 포크의 정수를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다. 이 곡은 1974년 발매된 데뷔음반이자 최고의 음반이 된 에 실린 곡으로 건반악기의 현란한 병립이 인상적인 것은 물론 고대성가를 듣는 듯 호흡과 숨결들이 지극하고 차분하기조차 하다. 11. Isabelle 이사벨 / Lais 3명의 여인으로 구성된 북유럽 벨기에의 포크 아카펠라 그룹 ‘레스’. 레스란 켈틱어로 ‘소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1994년 전래 민요의 재해석을 목적으로 처음 결성되었다가 점차 레퍼토리가 늘어나 DK 스튜디오에서 정식 녹음을 시작. 기타, 비올, 만돌린, 클라비에, 하프, 휘슬, 허디-거디, 하모니움, 덜시머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를 배경으로 노래하고 있다. ‘이사벨’은 중세시대부터 불려온 노래로 벨기에의 동쪽 겐트 지방에 전해오던, 농가에서 바느질을 하며 엄마와 딸이 함께 부르는 노동요이기도... 12. The Airplane Song / Dave Tull 드러머에다 싱어 송 라이터인 ‘데이브 툴’. 그의 생애 첫 보컬음반은 너무도 늦은 2008년이었다. ‘L.A Jazz Trio’ 일원으로 활약하며 서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재즈계 거물 코리 알렌과 절친한 친분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가끔 명곡 ‘필 소 굿’으로 잘 알려진 ‘척 맨지오니’ 밴드에 객원으로 참여하기도 하는데, 척 맨지오니를 따라 2010년 5월 국내 공연(세종문화회관) 일정으로 내한하기도 했다. 데이브 툴은 야마하 악기회사가 제작하는 드럼의 퍼포밍 아티스트이기도 하니 두말할 것 없이 엄연한 명장 반열의 재즈 뮤지션이다. 13. Columbus Stockade Blues / Arlo Guthrie, David Ferguson, Donovan, Hans Theessink 포크의 살아있는 역사요 전설이라고 해야 할 ‘알로 거슬리’, ‘데이빗 퍼거슨’, ‘도노반’, ‘한스 디싱크’가 한자리에 모여 지금은 고전이 된 ‘윌리 넬슨’의 노래 ‘컬럼버스 스턱케이드 블루스’를 같이 부른 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겠다. 이 기적을 만든 이는 밴조 연주가이자 컨트리 가수였던 ‘데롤 아담스’다. 그가 세상을 홀연 떠나고 남은 친구들과 후배들이 헌정음반을 구성하면서, 노장이 자주 불렀던 이 노래를 천국 길에 들려주었다. 컬럼버스 스턱케이드 블루스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득음에 이른 멧새의 경지나 진배없는 이들이 해석한 곡이라 유독 애정이 가는 초희귀 트랙이다. 14. Sunglasses / Alondra Bentley 스페인 출신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두 나라를 모국으로 삼아 자라온 ‘아론드라 벤틀리’. 2009년 데뷔 음반 로 올해의 신인상을 받기도. 여러 페스티벌과 필름 마켓에서 공연하고 있으며, 선글라스를 끼고 오늘도 선인장 나란한 비포장도로를 여행 중이다. 스페인 전역을 시작으로 투어를 완료했고, 새로운 음반을 준비중이라 한다. 햇살 부신 날 얼굴 간지르는 산들바람에 흔들거리며 스쳐가는, 짙은 선글라스를 낀 여행자가 설핏 떠오르는 곡. 15. So?ando Con Quito 키토의 꿈 / M. Gomez & Alex Alvear 남미 북서부 에콰도르가 고향인 ‘알렉스 알비아르’의 음반 는 진한 고국의 향기가 물씬 감도는 앨범이다. 키토는 에콰도르의 수도이며 고산민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유서 깊은 도시다. 인디오들이 살던 작은 마을에 1534년 스페인 정복자들이 거대한 도시를 지었는데, 빈부의 극심한 차이로 가난한 유민들의 고달픈 삶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우정으로 참여해 노래를 같이 부른 ‘마르타 고메즈’는 콜롬비아 출신으로버클리음대를 마치고 음악활동에 나서 2006년 라틴 빌보드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한, 남미권역 포크계에 부상하는 샛별과 같은 여인이다. 16. Je vous Prle D'agreer 제 맘을 받아주세요 / Laetitia Godes 영화속 아름다운 나신으로 기억되는 ‘뢰티샤 고드스’는 프랑스 영화와 TV에 종종 등장하는 이름 있는 여배우이자 파리의 세느강에 뜨고 지는 별들을 낭랑하게 노래하는 포크 가수이기도 하다. 2007년 발매한 는 단단하고 빛나는 초록 글씨체로 수놓아진 명민한 시어들이 시종일관 발랄하면서도 명료하게 읊조리고 있다. 주머니에서 오래 만질수록 단단해지는 무엇처럼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수많은 대본들을 뇌알여온 노력의 연속선이랄까. 그래선지 결곡한 발성이 한치도 야단스럽지가 않다. 17. Strange Little Things / Katkhuda 2006년 1월 발매된 ‘데미안 카큐다’의 앨범 는 기이한 소리들의 총집합이다. 트럼펫, 첼로, 페달 스틸, 신디, 바이얼린과 기타 등이 비빔밥으로 뒤섞여 혼합된 사운드. 이에 재미를 붙여 친구 ‘탐 오슬리’와 함께 ‘OBI'라는 실험음악단을 결성하고 지구별 어느 한켠에서 시방도 신나게 놀고 있을 터. 물집이 톡 터지듯 아프다가도 시원 상쾌한 공명들이 불협화음을 훌쩍 넘어 능란한 춤을 추어댄다. 상처와 흉터로 도배된 여행자의 숙소에 울려나는 가지가지 소음들이 재잘거리는 것 같다. 18. (Bonus) 들꽃 (Alternate Version) / 김두수 척박한 땅에 애쉬드 아트포크의 들꽃을 피운 보헤미안 '김두수'. 2003년 <자유혼> 한정판 LP 박스 세트 출시기념으로 피리 소리와 함께 녹음하여 보너스트랙에 담았던 노래 ‘들꽃’은, CD엔 여기 처음으로 담기게 된다. 바람 벼랑에 핀 산꽃 들꽃은 물론이고 은하계 구상성단 모든 별자리가 꽃무더기로 빛나는 지경까지, 영원한 시간 속으로 미끄러지게 만드는 혼신을 다한 노래가 여기 있다. 1년여 동안 일본 전역 투어를 마치고 최근 귀국하여 숨을 가다듬고 있는 그는, 영국의 굴지 음반사에서 라이센스 음반이 발매되는 등 이제 멀리 유럽으로 떠나 크고 작은 공연과 음반녹음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 출처 : Album Review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