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ading...
  • Loading...
INTRODUCTION

The Beatles(1968)

이 음반은 비틀스의 유일한 더블 앨범이자 곡들의 우수한 퀼리티로 인해 그들의 주단과도 같은 걸작 컬렉션 중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다투는 마스터피스로 평가된다. 그만큼 애청되고 또 사랑받는 트랙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작사, 작곡 시 둘의 이름을 병기하기로 합의를 본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싱글 메이킹은 이번 앨범의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동시대와 후대에 나란히 통보할 정도로 우수했다. 그만큼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다.

현재에도 평단의 특전은 변함없어 음반은 1997년 HMV(세계적인 음반 판매 체인)의 ‘새천년 음악’이라는 투표에서 역사상 10번째 위대한 앨범으로 선정되었으며, 1998년과 2000년에 실시된 [Q] 매거진의 ‘100대 영국 음악 앨범’ 독자 투표에서는 각각 17위와 7위에 올랐다. [롤링 스톤]지의 ‘가장 위대한 500대 앨범’에서는 당당 10위.

다만, 폴 매카트니가 팀의 감독을 자임하면서 팀이 해산 위기에 처했을 때 공개된 음반인 탓에, 앨범의 완성도가 다른 걸작들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 유일한 옥에 티로 거론된다. 이들의 불화는 작업 중 링고 스타가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갔던 사건이 대표적인데, 다른 세 멤버의기나긴 설득 끝에 2주가 지나서야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레코딩한 <Back In The U.S.S.R.>과 <Dear Prudence>에서는 폴 매카트니가 드럼을 연주했다.

그러나 ‘비틀스’라는 말은 이 음반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표현이다. 그룹은 유기적 통일체로서의 결함을 범접하기 어려운 개별적 능력으로 극복해냈다. 매카트니와 레넌의 초인적 능력을 차치하고서도 그러하다. 조지 해리슨의 작곡 능력이 및을 발하는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에릭 클랩튼이 기타를 연주했고 후에 조지 헤리슨은 그림의 마지막 앨범 [Goodbye]의 수록곡 [Badge]에 참여함으로 답례하였다), <Savoy Truffle>, <Piggies>, <Logng, Long, Long>도 최고의 찬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링고 스타의 싱어송라이팅 데뷔작 <Don’t Pass Me By>는 존과 폴의 것들과 동일 선상에 놓여야 할 앨범의 숨은 명작이다.

그룹은 팀워크에 생긴 위기를 멤버 개개인의 태생적인 혹은 후천저거인 능력으로 타개한 것이다. 그래서 앨범은 마치 거장 감독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성 높은 단편영화 모음집 같다는 느낌도 준다.

이 뜻하지 않게 찾아온 개인기 발현의 장은 비틀스에게 전에는 가져보지 못했던 기회를 대거 제공했다. 매카트니는 <Helter Skelter>를 통해 헤비메탈 사운드를 시험했으며, 레넌은 대곡 <Revolution 9>으로 비등점으로 향했던 예술혼과 사회의식 사이의 교점을 잡았다.

순백색 바탕에 엠보싱으로 ‘The BEATLES’를 새긴 표지는 대중예술가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의 작품이다. 이 음반은 또한 비틀스가 자체적으로 설립한 레코드사 애플(Apple Records)에서 공개된 첫 번째 작품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언급했듯 중기 비틀스에서 후기 비틀스(매카트니가 전권을 쥐고 흔드는)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작품ㅇ지만 사람들의 열광은 식을 줄 몰랐다. 하지만 네 사람이 마지막으로 뭉치게 될 1969년이 오기까지는 불과 1년을 남겨두고 있을 뿐이었다.

글 : 배순탁

100장의 앨범을 고르면서 정말 고민 많이 했다. 
비틀스의 앨범 두 장도 마찬가지. 
사실 이 팀의 앨범이라면 어느 것을 골라도 별 반대가 없을 것이고 
그래서 무식하게 곡이 많이 수록된 이 앨범을 선정했다. 
이 팀의 음악을 30곡이나 들을 수 있다니 
정말 땡잡은 거 아닌가! 
글 : 배철수
글 출처 : Legend(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배철수. 배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