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ading...
  • Loading...
Highway 61 Revisited(1965) / Bob Dylan

 예술적 모험이 당대 대중들의 눈높이를 뛰어넘을 때, 즉각적인 충격과 반발이 따르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대개의 예술가들은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DNA를 갖고 있는 반면, 대중들은 현상 유지의 본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해결책은 오직 하나, 시간뿐이다. 세월의 흐름에 딸 문제작이 명반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을 우리는 수차례 목도해왔다. 그중 밥 딜런의 본 작(作) <Highway 61 Revisited>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지금껏 수도 없이 인용되어 왔다.

   대중들이 거부감을 나타낸 이유는 오직 하나, 그가 어쿠스틱기타를 버리고 전기기타를 연주했다는 것이었다. 1965년 7월 25일,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Newport Folk Festival)’에서 밥 딜런은 폴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Paul Butterfield Blues)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일렉트릭 기타를 메고 록 밴드를 대동한 그에게 관객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포크음악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록의 상업성과 타협했다는 것이었다. 이날, 밥 딜런은 앨범의 수록곡 <Like A Rolling Stone>을 비롯해서 세 곡을 연주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얻을 수 없었다. <It’s All Over Now>, <Baby Blue>를 끝으로 무대에서 내쫓긴 그는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 변절자 유다가 된 그는 관객들의 모진 돌팔매질과 달걀 세례를 견뎌야만 했다.

   그러나 시간은 결국 밥 딜런의 편이었다. 싱글로 발매된 <Like A Rolling Stone>은 빌보드 차트 2위, 영국 차트 4위를 기록했고, 앨범도 미국에서는 3위까지 오르며 뒷심을 발휘했다. 순혈 포크주의자들의 원조는 사라졌지만, 이를 대신해 범대중들이 스스로 기반을 구축해 그의 실험에 지지를 보냈던 것이다.

   비틀스에 영향을 받아 시도한 ‘포크 록(folk rock, 어쿠스틱에 의존하던 포크 음악에 로큰롤 비트가 가미된 음악)’을 새로운 무기로 장착한 그는 더욱 높은 차원으로 비상하기 시작했다. 패자의 역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 누구도 밥 딜런을 막을 수는 없었다.

   포크 록은 갑작스레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비틀스와 밥 딜런을 결합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 그룹 버즈(The Byurds)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Mr. Tambourine Man>으로 인기 가도를 질주했다. 바로 밥 딜런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노래였다. 비단 버즈뿐만 아니라 당시 포크 록 계열 뮤지션치고 밥 딜런의 곡에 손대보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어쿠스틱으로 일관한 포크의 오랜 구습을 깨고, 일렉트릭 포크라는 혁신을 일궈낸 이 앨범이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 성공적인 ‘일렉트릭화’를 통해 밥 딜런은 본 작이 록에 대한 단순한 몸짓이 아닌 ‘록과의 전면적인 화학작용’을 통한 결과물임을 선포했다. <Like A Rolling Stone>외에 <Ballad Of A Thin Man>, <Queen Jame Approximate> 그리고 얼마 전, 록 그룹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Desolation> 등이 이를 증명하는 노래들이다.

   몇 년 전, <롤링스톤>지는 수록곡 <Like A Rolling Stone>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로 꼽으면서 음반의 불멸적 가치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이 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전체를 향한 정중한 예우이기도 했다.
글 : 배순탁


사실 이런 대가의 음악엔 평을 하기가 참 어렵다.
잘못 '까대다가는' 음악계에서 개념 없는 인간으로 찍힐 수 있기 때문에.
밥 딜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다.
우리나라 포크가수들에게도 마찬가지,
심지어 나 같은 놈도 진하게 영향을 받았으니 두발하면 잔소리.
특히 가창력이 떨어지는 가수들에게 심어준
긍정적인 효과는 정말 엄청나다.
거두절미하고 이분을
모던포크(modern folk)의 아버지라고 불러 드리자.
글 : 배철수

글 출처 : Legend(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배철수. 배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