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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vis Presley(1956)
  이 앨범에는 록 전문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지가 '최초의 로큰롤 레코드'로 규정한 <That's All Right>도, 1956년 6월 5일 TV에서 하반신을 흔들며 전 미국을 경악케 한 <Hound dog>도 없다.

그러나 1954년 데뷔 이래 싱글 위주로 활동했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최초로 발표한 '정규앨범'이라는 예외성 덕에 역사의 특전을 받는다.

  오리지널 버전에는 총12트랙이 실려 있고 1999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다시 발매되어 18트랙으로 그 숫자가 늘어났다(이곳에서는 오리지널 버전을 수록한다). 사실 이 음반이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그때까지 엘비스가 보여준 활약상을 고려하면 응당 받아야 할 보상이었다.

  U2의 보노(Bono)는 이 앨범에 대하여 "사람들이 세상을 느끼는 방식을 바꿔놓았다"고 평하였고, 비평가 데이브 마시(Dave Marsh) 또한 "선입견을 격발시키고는 보다 나은 무엇으로 그것을 완벽하게 대체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렇듯 독자적인 성취를 인정받는 희대의 영웅이 차트 하나쯤 점령 못한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를 향한 기성세대의 반발은 결국 엘비스로 수렴되는 청년문화의 새로운 욕망 앞에 무릎 굻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평면 스크린에서 느닷없이 입체로 도드라지듯이 엘비스는 갑자기 나타나 한 시대를 풍미했다. 어른들이 옥죄던 안전장치 속에서 수면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이 보여도 그 밑에서 들끓고 있던 당대의 젊은 욕망들은 엘비스라는 기폭장치를 통해 순식간에 폭발할 수 있었다.

  그 온전한 집약체가 바로 이 데뷔작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칼 퍼킨스(Carl Perkins)의 고전 <Blue Suede Shoes>, 레이 찰스 작곡의 <I Got A Woman>, 리틀 리처드의 대표곡이기도 한 <Tutti Frutti>, 그리고 무엇보다 각각 영예의 차트 1위를 차지한 <Heartbreak Hotel>과 <I Want You, I Need You, I Lover You> 등 모든 곡을 엘비스화하는 그의 능란한 보컬 역량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특히 <Hearbreak Hotel>은 빌보드지가 공인한 '최초의 로큰롤 히트곡'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빌보드>지는 이 곡의 가치를 "1953년 로큰롤이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정작 차트나 방송에서 그 시대를 풍미하기 시작한 것은 1956년 <Hearbreak Hotel>이 연속 8주 넘버원에 머물면서부터였다"라는 설명으로 웅변한 바 있다.

물론 초기의 로클론 신(Scene)에는 척 베리나 버디 할리와 같은 탁월한 '작가'들이 있었다. 리틀 리처드나 제리 리 루이스는 그전까지는 없었던 출중한 '로큰롤 배우'들이었다. 그러나 당시 로큰롤은 강풍을 휘몰아칠 역동적인 '스타'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엿던 것이다.

엘비스를 상징하는 슈퍼 싱글들은 너무 많아 일일이 셀 수조차 없다. 그러나 그를 대표하는 걸작을 따 하나 꼽아야 한다면 첫 번째 정규작이라는 역사적 근거에 따라 응당 본 음반이 간택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글 : 배순탁

이 한 문장으로 이 가수에 대한 얘기는 끝이다.
'로큰롤의 왕'
절대 '황제'가 아니다. 분명 'King of rock & roll'인데 왜 우린 끝끝내 '황제'라고 우길까?
분명한 것은 엘비스가 없다면 비틀스도 없다는 사실.
글 : 배철수

글 출처 : Legend(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배철수. 배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