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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0
뉴스타의 노래들은 정상 속도인가? 오래 전부터 나는 그런 의문을 품고 있었다. 언뜻 들으면 목소리가 맑고 가늘어 보다 젊었을 때 부른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번 배호전집 녹음을 하면서 18곡의 MR이 수록된 뉴스타 릴에는 '67. 3. 30 7½ IPS 大都studio로, 12곡의 노래가 수록된 릴에는 1967. 4. 2라는 날짜가 표기 되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발표곡 <산속의 오두막집>이 포함된 릴의 원 재킷은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 우선 12곡의 노래가 녹음된 릴은 LP독집 구성용으로 선곡 정리된 릴이라는 것이다.

裵湖歌謠特集(배호가요특집)이라는 표기와 함께 독집 음반 목록이 그대로 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본 릴은 최초의 원본에서 다시 한번 정리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것은 18곡의 MR 중 어디까지 노래로 불렀을까 하는 점이다. MR 릴의 뒷면 목록을 보면 노래가 확인 안 된 <황혼길 나그네>, <순나야>, <불어진 날개>, <낙엽의 그림자> 옆에는 ※ 표시가 되어 있다.

그러나 <비내리는 서소문육교>, <산속의 오두막집>에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이렇게 보면 <비 내리는 서소문육교>는 노래로 취입 되었음이 거의 확실하다. 아마 원본 릴이 아세아로 넘어오지 않았거나 <산속의 ~>처럼 표기가 확실치 않아 사라졌을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7½ IPS는 Low Speed 녹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5~6곡을 담을 수 있는 릴에 곡을 많이 넣기 위하여 테이프를 느리게 돌려 녹음 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 변환 과정에서 곡의 길이에 변화가 생겨 목소리의 파장이 짧아졌을 수 있다.

실제 MR 릴에는 대도스튜디오라고 되어 있지만 독집 LP음반에는 마장스튜디오 기술담당이었던 이청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 중간 과정이 단순하지 않았음을 말해 준다. <누가 울어>를 기준으로 본 전집의 원본 릴 곡과 곡의 길이가 더욱 짧아진 1970년대 신세계 배호 편집 음반의 곡을 비교하면 그 차이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글 출처 : Album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