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Sonata in g minor <Il Trillo del Diavolo>
작품 개요 및 배경
19세기말 당대 최고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이 높던 <요나힘>이 연주하고 난 후 대중에게 명곡으로 자리 잡게 된 이 소나타는 타르티니의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소나타로 알려져 있다. 그의 23세 때의 작품으로 생각되는 이 소나타가 유명하게된 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소나타에 붙은 부제가 <악마의 트릴>이라는 동화적인 부제로 붙은 것은 꿈속의 사건에 기인한다.
1713년 바이올린 기교를 익히는데 동분서주하고 있는 어느날 밤 꿈속에서 악마를 만나게 되어 영혼을 팔고 레슨을 받게 되었는데 너무도 아름다워 꿈에서 깨어난 뒤 기억을 더듬어 정리하여 소나타를 탄생시켰는데 이 곳에 얽힌 일화 때문에 <악마의 트릴>로 불리어 진다. 곡은 3악장으로 되어있으며 제3악장에 놀라운 기교로 연주되는 악마의 트릴이 들어 있다. 전 곡에 걸쳐 악마의 야릇한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 있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연주, 대부분의 바이올린 연주가들이 꿈꾸는 최고의 연주는 과연 어떤 것일까? 이탈리아의 연주가이며 작곡가인 죠세프 타르티니는 활을 쓰는 운궁법을 개량하여 바이올린 연주에 크게 공헌한 사람이다. 타르티니에게도 완벽한 연주를 해보겠다는 꿈은 예외가 아니었다. 23살이 된 어느 날 타르티니는 꿈속에서 악마를 만나게 되었다. 타르티니 곁으로 조용히 다가온 악마는 나직한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였다.
"타르티니, 난 당신의 영혼을 사고 싶소. 만약 당신이 내게 영혼을 판다면 나는 그 대가로 아주 좋은 선물을 드리겠소."
좋은 선물이라는 말에 타르티니는 선뜻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았다.
"정말 고맙소. 당신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선물을 받게 될 것이요."
이렇게 말한 악마는 곧이어 타르티니의 바이올린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이어, 한 곡의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인간 세상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아니 안간으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절묘한 음악이었다.
악마가 연주하는 음악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매혹된 타르티니는 그만 너무 도취되어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후 잠에서 깨어난 타르티니는 얼른 오선지를 꺼내 놓았다. 그리고는 꿈속에서 들었던 음악을 재빠르게 악보에 옮겨 적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음악이 바로 유명한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이다.
"악마의 트릴은 아주 잘 된 것이다. 그러나 꿈속에서 듣던 음악에 비하면 너무나도 형편없는 작품이다."
이렇게 회고한 타르티니의 말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가장 완벽한 연주는 신이나 악마만이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곡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Larghetto affettuoso
무엇을 갈구하는 듯 애수 띈 주제로 시작하고 느리지만 다양한 표정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후반부에는 시칠리아노적인 분위기로 변주되며 차츰 그 흐름을 멈춘다.
제2악장 Allegro(Tempo plusto della Scuola Tartinista)
1악장이 조용하게 끝난 뒤 대담한 도약이 인상적인 주제로 시작하고 16분음표의 무궁동적인 현란함과 힘이 넘치는 리듬이 펼쳐진다. 마지막에 위치한 우아하면서도 비장한 짧은 Grave는 독립된 악장으로 분류되곤 한다.
제3악장 Andante - Allegro assai
진정한 악마의 트릴이 등장하는 악장. 알레그로 아사이의 경쾌한 리듬이 느린 악상 앞뒤로 전개되고, 후반부 카덴차 성격의 솔로 파트에서 악마의 트릴이 등장하며 한 맺힌 귀곡성을 울부짖는다. 힘찬 더블 스토핑과 화음 등, 신의 승리의 보고자로서 최후에 울려 퍼진다. 마지막 페르마타에서 작곡자는 카텐짜를 요구하고 있다. ‘샤콘느’의 마지막 부분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발산하는 짧은 종결부를 마지막으로 음악은 끝을 맺는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