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반 이야기
소개하는 음반은 LP 초기 시절 컬럼비아(COLUMBIA)에서 발매된 프란체스카티의 연주로 파가니니 1번과 생상스 협주곡 3번을 같이 수록한 것인데, 녹음이 낡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이 두 곡의 최고 연주로서 빛을 잃지 않고 있는 너무도 유명한 음반이다.
연주는 완급과 템포의 변화를 크게 잡고 있으며, 바이올린의 황홀한 음색의 화려함이 압도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선이 다소 가늘게도 느껴질 수도 있으나 긴장감이 놀랄 만하게 유지되어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탁월한 기량을 보인다. 또한 곡상의 분위기에도 날렵한 프란체스카티의 음색이 걸맞은 것이기도 하다.
기교의 구사에도 부족함이 없고, 특히 찬란하게 빛나는 바이올린 음색과 프랑스적 향기를 가득 담고 밀려오는 신선함이 일품으로 펼쳐진다.
2악장 안단티노는 로멩 롤랑의 말대로 그 어떤 사라진 세계에 대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회상이 떠오른다.
그리고 미트로풀로스(Dimitri Mitropoulos, 1896~1960, 그리스)의 반주가 다소 덤덤하나 관악 독주는 매우 안정적이라, 전체적인 해석의 충실함에 있어서는 완벽한 수준에 육박한다. 할 것이다. 한마디로 눈이 부실 지경의 찬란함을 갖춘 최고 수준이라 할 것이다.
프란체스카티의 연주 경향이 ‘프란체스카티 톤’이라 불리는 완벽한 기교와 화려한 음색으로 노래하는 우아한 품격의 극치를 이루는 것이라, 생상스의 연주에 너무도 잘 부합되어 잊지 못할 연주를 만들고 있다.
참고로 원래는 모노 녹음이나 스테레오화하고 있어 음질의 아쉬움을 개선하고 있다. 그리고 프란체스카티는 동 곡을 프랑스 출신의 지휘자인 뮌쉬와 1940년대 연주 녹음을 남기고 있다.
출처 : 불후의 클래식(허재, 책과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