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비록 멘델스존의 천재성은 그가 16살의 나이로 실내악곡인 현악3중주곡을 작곡하는 것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실내악은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멘델스존에게 있어서 그의 20대는 대부분 관현악곡과 성악곡을 작곡하는데 쏠려있었다.
멘델스존의 실내악에 대한 관심은 1837년에서 38년에 작품번호 44의 현악4중주곡을 작곡하면서야 비로소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특히 이러한 현악4중주곡들은 베토벤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피아노 3중주곡 역시도 그의 선배 작곡가들과의 밀접한 연관속에서 쓰여진 실내악들이었다.
멘델스존이 작곡한 피아노 3중주곡은 모두 두 곡이다. 제1번 d 단조와 제2번 c단조가 그들인데 이중 1번이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 1번은 1839년 1월에서 9월까지 라이프치히에서 작곡되어 다음해 초 멘델스존의 피아노와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가 바이올린파트를 맡아 초연되었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 ''베토벤이래 가장 뛰어난 피아노 3중주곡''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베토벤의 ''대공'', ''유령''트리오, 슈베르트의 트리오 Eb장조에 버금가는 작품이라고 칭송햇다. 또한 슈만은 이 곡의 우수성을 들어 멘델스존을 19세기의 모짜르트라고까지 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 다른 작곡가들에게 작곡의 테크닉을 깨우쳐 주었다고 주장했었다.
슈만의 이같은 찬사가 아니더라도 이 곡은 고금의 피아노 3중주곡 가운데서 아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곡인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점은 이 곡이 지닌 넘치는 생기와 유려함 때문일 것이다. 친근감있는 선율도 인상적이고 곡상의 흐름이 유쾌하다. 뿐만 아니라 3대의 악기간에 균형도 잘 잡혀있고 멘델스존다운 재치가 넘친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멘델스존 음악은 어느순간 듣다보면 보수적인 형식을 고수하지만 낭만주의적 요소가 가미된 화려하고 풍부한 화성,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그래서 탄탄한 구조내에서의 안정감과 편안함, 그리고 우아한 기품과 여유가 느껴진다.
현재 이 피아노 트리오 1번에서는 피아노의 비중이 너무 두드러지고, 상대적으로 바이올린과 첼로는 약간 경시되어 멘델스존이 능숙하게 연주했던 피아노에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여 균형적인 측면에서 약간 아쉽다는 비평도 있다.
단조로 작곡 되었지만 대체적으로 유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동시에 밑에서는 음울함이 계속해서 따라다니는 느낌이다. 2악장이 특히 아름답다.
제1악장 Molto allegro ed agitato.
첼로가 악장의 첫 주제를 프러포즈하면 바이올린이 그것을 받아 확장하는 서두를 갖고 있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악곡이다. 격렬하게 조가 바뀌어 제2주제로 가게 되고 다시 첼로가 선창하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그것을 따라하면서 전개된다. 피아노의 날렵한 음형은 중간의 발전에 새로운 긴장과 흥분을 일으키고, 바이올린이 반주하는 첼로는 악장 종결부의 흥분에 이르는 대목 앞 재현부에서 첫 주제를 제시한다. 열정적이고 장대한 코다는 특히 인상적이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tranquillo.
조용하고 달콤한 악장이다. 무언가 풍의 피아노 선율이 유려하게 선율을 풀어놓으면 현악기들이 그것을 받아 그 주제 선율의 나머지를 완성하는 멘델스존 특유의 기법이 다시 애용된다. 이 악장은 애원하는 듯 호소하는 듯 감성적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전체 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피아노는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정교하다.
제3악장: Scherzo. Leggiero e vivace.
론도 형식의 스케르초 악장. 피아노가 급작스럽게 경쾌한 주제를 뿌리면 그것을 바이올린이 받으면서 시작한다. 곳곳에서 세 악기가 무슨 사연을 가지고 대화하는 듯한데, 자주 단절되는 바이올린 선율은 감칠맛을 더한다. <한여름 밤의 꿈>으로 선보였던 독보적인 묘사 솜씨가 마음껏 드러난다. 그만큼 악기가 세심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제4악장: Allegro assai appassionato
론도 형식이지만 3악장보다 더욱 열정적이다. 대위 구조의 복잡한 음형이 자주 나오며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매우 리드미컬하다. 매력적인 두 번째 에피소드가 첼로로 제시된 후부터는 태양광선을 향해 돌진하는 것같이 고조되면서 종결된다.
글 출처: 글과 음악이 있는 아름다운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