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i in b minor Op.61
작품 개요 및 배경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것은 영국적인 분위기와 협주곡 치고는 매우 긴 50여분의 연주 시간, 그리고 다소 과장되게 직곡된 탓일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곡상을 잘살려낸 연주를 들어보면 매우 매력적인 곡임을 알게 될 것이다.
명바이올리니스트 크라이슬러에게 가장 위대한 작곡가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즉, 주저없이 엘가를 말하곤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두음악가는 만났고, 이 자리에서 엘가는 크라이슬러를 위해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기로 하였다. 이후 곡은 1910년 완성되었고, 크라이슬러는 이 곡을 베토벤 협주곡 이래 가장 훌륭한 곡으로 평가하며"나는 퀸즈 홀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며 환호하였다고 한다.
같은 해 엘가의 지휘로 초연된 퀸즈 홀의 초연에서 크라이슬러의 말대로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 곡은 엘가가 가장 왕성하게 작곡하던 때인 53세의 시기로, 교향곡 제1번과 2번 사이에 작곡 되었다. 곡은 대규모의 협주곡으로 어려운 기교가 구사되며, 그가 창안한 피치카토의 트레몰로 주법을 도입하였다. 곡상은 엘가의 타작품과 마찬가지로 화려하지는 않으나, 풍부한 선율과 차분한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으며 영국적인 견실함이 빛나고 있다.
그러나 악상 구성 등이 약간은 과장되게 표현되어 공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곡의 악보에는 작곡가 자신이 "여기에....의 정신을 동봉한다."라고 적고 있는데, 이것은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특별한 감성적인 자극이 필요하여 '아네모네'로 불리는 자신의 친구인 화가 밀레이스의 딸인 앨리스 스튜어트 워슬리와의 순수한 플라톤적인 사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런 숨겨진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이 곡은 가장 고고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엘가의 가장 정성어린 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크라이슬러도 가장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은 감정이 집약된 음악으로 높게 평가하였다.
초연은 1910년 곡의 헌정자인 크라이슬러의 바이올린과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연주되어 대호평을 받았다.
바이올린 협주곡 치고는 다소 긴 곡상이지만, 그 따스한 정감으로 이루어진 노래와 안단테의 짙은 정서가 감상자를 훈훈한 마음으로 채워줄 명작으로 기록되고 있다. 연주는 초연을 맡은 크라이슬러와 작곡자의 연주가 남아 있지 않아 너무도 아쉽지만 이것을 대신 할 메뉴인과 작곡자의 연주가 이것을 대신하고 있다.
메뉴인의 연주는 그의 나이 불과 16세 때의 것으로, 그 놀라운 천재적인 감성에 감탄하게 되는 불멸의 연주로 기록된다. 또한 엘가 자신이 지휘자로 참가하여 작곡자 자신의 해석을 바탕으로, 진하게 묻어나는 바이올린의 감동 어린 선율의 전개가 과연 16세의 소년이 연주하는 것인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이다. 음악적 천재라는 것을 실감하며 경외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완벽히 구사되는 기교가 곡에 대한 완벽한 공감에서 흘러나오는, 흐느끼는 듯한 전율적인 감성이 감동의 장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지휘자 엘가의 유연한 품격에 넘쳐나는 반주 역시 나무랄 데 없다. 비록 크라이슬러의 연주를 듣지는 못하지만, 이메뉴인의 연주는 크라이슬러의 연주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줄 만큼 명연주로 남을 것이다. 음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 음악적 감동은 우리 가슴에 깊게 메아리칠 것이다.
곡의 구성 및 특징
규모가 비교적 큰 이 협주곡은 1909~1910년의 작품으로 매우 어려운 기교를 구사한 곡이다. 풍부한 멜로디에 짜임새 있는 하모니, 그리고 견실한 형식과 기품있는 정서 등은 그의 고귀한 상상력을 여실히 나타냈다고 하겠다.
제1악장 Allegro b minor. 4/4박자 협주풍 소나타 형식
먼저 전관현악의 투티로 제1테마가 연주되며 제2테마는 클라리넷의 독주로 나타난다. 말하자면 여기서는 작곡가가 마음에 그려 보려는 인물의 모델이라 할 만한 것을 2개의 주제로 표현하였다. 제시부가 끝나면 발전부와 재현부 등 소나타 형식에 의해 전개되다가 코다에 들어가 아주 발랄하게 끝난다.
제2악장 Andante Bb major 4/4박자. 자유로운 가요 형식
느린 가요 형식이면서도 대단히 미묘한 곡으로 평온한 기분이면서도 시적이며 정열도 겸하여 가지고 있다. 중간부에서 열띤 제2주제가 나타나 감격적인 독주부와 관현악이 좋은 대비를 보인다. 곡은 다시금 명멸하듯이 시적인 정취를 그리면서 조용히 끝난다.
제3악장 Allegro molto b minor. 4/4박자.
원래 1개의 악장으로 연주가 되나 이 포스팅에서는 2개로 나뉘어서 포스팅을 하였다.
생기가 약동하는 이 악장은 이 협주곡 중에서 제일 아름답다. 말하자면 드라마틱하고 운치가 있으며 광채가 있다. 곡이 랩소디풍의 도입구를 지나면 독주 바이올린은 이를 맞이하여 전개시킨다. 이 때 오케스트라가 내성부를 연주하는 동기는 들을 만하다.
다음에 화려한 카덴차를 볼 수 있으며 마지막에는 느리고 인상적이며 짧은 코다로 옮겨졌다가 화려한 작품은 당당하게 끝난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