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2 in D Major. Op.73
작품 개요 및 배경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은 알프스山이 둘러싸인 남오스트리아의 ‘페르차하’에서 1877년 완성되었다. 제1번 교향곡이 웅혼 장대한데 비해, 이 곡은 밝은 분위기로 전원적인 느낌을 가진 곡이다. 그리고 이 곡은 그로서는 드물게 단숨에 쓴 곡인데, 이 곡을 작곡하던 페르차하가 마음에 들어서였는지 곡의 분위기도 시종 밝고 온화하다. 그래서인지 이 곡을 일러 브람스의 <전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곡의 작곡과정을 보면, 1877년 10월 3일 1악장과 4악장을 완성하여 클라라에게 피아노로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후에 2,3악장을 마저 작곡하여 전곡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그 해 11월, 4손용 피아노 편곡판을 완성하여 친구인 외과의사 ‘빌로트’와 함께 ‘프리드리히 에르바르’ 피아노 살롱에서 시연하였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교향곡의 초연은 출판되기 전, 브람스의 육필 악보로 그해 12월 30일 빈의 ‘뮤직페라인’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있었다.
곡은 밝고 사랑스러워 빈 시민들과 기질적인 면에서 잘 맞았다. 초연은 대성공이었으며, 3악장은 앵콜로 더 연주되었고, 열광적인 관중들은 브람스를 무대로 불러내기 위해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슬릭’은 이때를 회상하는 글에서 “신작은 정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새로운 음시에 대한 청중의 기쁨은 솔직했고, 따듯함으로 표현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 곡은 1878년 브람스 자신의 지휘로 라이프지히, 암스텔담, 드레스텐, 뒤셀도르프에서 연주되었는데, 그때까지 악보 인쇄가 안됐으며, 8월에서야 총보와 파트보, 그리고 4손용 피아노 편곡판이 ‘짐로크’社에서 출판되었다.
곡의 성격은 극적인 것보다 서정적인 이상을 더 강조했다. 자연에 대한 관조도 작품의 한 주제로 나타나는데, 자연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목관악기들의 풍성한 화음 사이에 숨어 있다. 활달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1악장은 왈츠와 비슷하지만, 목관을 중복시켜 음폭을 두텁게 만들어낸 점은 브람스다운 중량감이 느껴진다.
금관도 약음을 달고 연주하여 부드럽고 전원적인 느낌을 만들어내고, 현악 파트도 비올라와 첼로의 중음주법을 강조한 것 등이 안정적이다. 아울러 파트 분할이 많아진 관현악의 울림은 매우 충실하게 빛을 발하게 된다. 2악장에서는 가볍고 우아한 멜로디와 자극적이고 빠른 춤곡이 번갈아 나오는 인테르메조도 눈길을 끈다. 피날레는 축제의 환희를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로 곡을 마감한다.
곡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non troppo D major 3/4박자 소나타 형식.
곡의 첫머리에 제1테마가 은은하게 나타난다. 혼과 목관악기 등이 전원적인 부드럽고 따뜻한 기분을 살려 준다. 으 후 바이올린에 의해 낡고 명랑한 새로운 선율이 나타난다. 다음에 비올라와 첼로가 제2주제를 연주한다.
제시부가 끝나면 발전부로 들어가는데 그 전에 혼의 제1테마가 나타나서 여러 갈래로 전개된다. 재현부에서는 오보에가 제1테마를 연주하면 이것이 여러 가지 악기에 옮겨져 연주된다. 얼마 후 제2주제가 비올라와 첼로에의해 나타난다. 코다는 제1테마로 시작되어 여러 갈래의 발전을 보이다가 사라지듯이 조용히 끝난다.
마치 서산에 지는 태양이 숭고하고도 진지한 빛을 비쳐 주는 풍경을 느끼게 하는 악장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장엄하면서도 그러나 비극적인 감정이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데 이런 감정이 로맨틱한 서정미 속에 나타나 있다.
제2악장 Adagio non troppo B major 2/4박자 변형된 소나타 형식.
제1악장의 유쾌했던 기분과는 대조적으로 적적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먼저 제1테마가 나타나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인다. 그 후 목관에 의해 밝고 귀여운 새 선율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제2테마이다. 이 테마가 현악기와 관악기에 의해서 응답하는 식으로 반복되고 나서 제1바이올린이 제3테마라 할 만한 새로운 선율로 연주한다.
재현부를 지나 팀파니이ㅡ 조용한 울림이 있은 후 고요히 끝난다.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의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가 중심이다. 3개의 주요 멜로디가 제각기 특징을 보이며 조용하고 우수에 잠기면서 그러나 애정에 찬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제3악장 Allegro grazioso G major 3/4박자 론도 형식.
빠르고 아름다운 이 악장은 론도 형식을 따르면서도 스케르초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제2악장에서 볼 수 있었던 침울한 기분은 사라지고 극히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소박하고 매혹적인 선율은 경쾌하고도 비할 바 없이 아름답다.
먼저 오보에가 소박한 무곡풍의 선율을 연주한다. 희롱하는 듯한 현악기의 가벼운 선율이 감정을 고조시키면 이에 이어 고요한 목관 악기의 연주가 나타나 주제를 명상적으로 음송하는 듯 이끌어 간다.
제4악장 Allegro con spirito D major 2/2박자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한슬릭의 말과 같이 이 악장에서는 모차르트 악파의 혈통을 받은 듯한 기쁨과 경쾌한 맛이 흐른다.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무한한 기쁨과 행복감에 찬 악장이라 하겠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