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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entango

Duo Orientango. ..
바이올리니스트 Sunny(성경선)와 남성 피아니스트 Jinny(정진희) 두 멤버로 구성.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계에서 이미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은 자랑스러운 두 사람.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늘씬한 서니(바이올린/성경선)와 단정한 이미지의 지니(피아노/정진희)로 구성된 오리엔탱고.

각각 베토벤 음악원과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니 오빠의 친구인 지니가 혈혈단신으로 아르헨티나의 땅을 밟고 그의 친구를 방문한 것이 그 처음이었다. (서니의 오빠 역시 첼리스트이다.)

지니가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에 자연스레 서니의 바이올린이 얹혀지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리엔탱고로 결속되었다. 처음 오리엔탱고가 우리나라에 선 보인 것은 2002년 1집 음반 [Orientango]를 통해서 였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의 알 파치노의 멋진 춤 그리고 아스토르 피아졸라로 대변되는 이국적인 이 탱고 선율이 우리 뮤지션을 통해 연주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이들이 가진 정열과 음악 또한 본토 뮤지션들의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 또한 국내 팬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탄탄한 클래식 교육으로 다져진 연주력을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표현력에 탱고의 정열 그리고 우리의 정서를 담아 풀어내어 자신만의 탱고로 승화시킨 이들의 음악은 이미 아르헨티나 본토에서 먼저 인정 받았다.

이는 200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만자나 데 라스 루체스 국립음악홀 무대에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공연을 가져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것은 물론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에서 홍보 뮤지션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이들의 진가는 공연장에서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소수민족이자 검은 눈과 검은 머리의 동양인으로서 낯선 땅의 자존심을 연주하는 데 따른 어려움은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마치 파란 눈 노란 머리의 이국인들이 우리의 민요와 국악을 연주하는 것을 지켜보는것과 같을 테니.

실제로 처음 공연을 위해 무대에 섰을 당시를 ‘살기(殺氣)’가 느껴졌다고까지 표현했다.
실로 어느 탱고 연주가는 ‘얼마나 못하는지 들으러 왔다.’, 그리고 ‘일본인처럼 연주할 줄 알았다.’는 속내를 터놓기도 했단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그들의 음악에서 더 깊은 정열을 읽었고 또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글 출처 : 탱고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