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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Memories

Golden Autumn 시리즈 음반으로 이란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킨 페리보즈 라시니가 2008년에는 Sepidar, Scent of Yesterday 시리즈 음반과 Requiem 음반 발표에 이어 올드팝과 영화음악 주제곡을 연주하는 기념비적인 음반을 발매했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스타일의 연주 음악을 들려주던 그가 커버곡을 위한 음반을 발매 했다는것은 충격이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들려준 그의 피아노 솔로 음악에 담긴 민족적 정서가 담긴 애틋함은 가을날의 스산함 만큼이나 시립고 아릿했기에 이 음반에 대한 기대는 흥분 그 이상이었다. 물흐르듯 멜랑꼴리한 피아노 선율이 물결칠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야말로 어쿠스틱의 최절정이다.

어디에선가 이 음반이 흘러나온다면 페리보즈 라시니의 연주라고는 생각치 못할것이며,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매우 서구적이며 이국적인 해석인 것이다.

이탈리아 싱어 루이지 텐코(Luigi Tenco)의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알았어요 라는 뜻이 담긴 'Ho Capito Che Ti Amo'를 듣는 순간부터 이 음반에 매료될 범상찮은 기류가 흘렀다. 축음기를 통해 들음직한 루이지 텐코의 멜랑꼴리한 음색을 뒤로하고 들리는 그의 모던한 피아노 선율이 전혀 다른 곡을 듣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어지는 What a Wonderful World는 물론이거니와 캐나다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 클라투(Klaatu)의 맴버인 디 롱(Dee Long)의 At The End of the Rainbow를 피아노 연주로 듣게 되는 행운도 더 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의 How Insensitive는 보사노바의 대가의 곡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심플하게 연주했다.

프로그레시브 락그룹 Moody Blues의 보컬겸 기타리스트였던 저스틴 헤이워드(Justin Hayward)의 Nights in White Satin는 가장 귀 담아 들은 곡이다.

심포니 버젼으로는 David Lanz의 연주만큼 감동적인 연주가 없노라 극찬했는데, 보컬이 아닌 피아노 솔로 연주로는 건반을 읽는듯 관조적인 연주를 지금껏 들은 바 없다. 그 감동은 세기의 로맨스 'A Time For Us'에서도 마찬가지다.

글렌 웨스톤의 노래로 듣는 감동이 최고일테지만 절제된 사랑의 묘약에 취하게 되는 감동적인 연주다.

Autumn Whispers는 Golden Autumn 음반에서 발표한 곡으로 이 음반에 수록된 유일한 자작곡이다.
언제들어도 감동적인 이 곡은 가을로의 동경을 멈출 수 없게 한다.

많은 음반을 발표하면서 자신만의 철저한 음악 색깔을 표출하던 그가 절제의 미학으로 모던하게 들려주는 주옥같은 사랑의 노래에 오래토록 취할 것이다.

글 출처 : Album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