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웃집 남자' OST
마더, 아이리스 등에서 열연하며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우뚝 올라선 윤제문이 이번엔 이웃집 남자 상수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나의 꿈은 땅과 벤츠다. 올빽 머리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는 전형적인 30대 후반의 부동산업자 상수. 바둑돌 다섯 개를 놓고 내가 세 개를 가져오지 않으면 둘 밖에 가질 수 없는 게 자본주의 원리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세상에 돈 보다 중요한 것이 있나? 너무 솔직한 이 남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사기뿐 아니라 그 보다 더한 짓도 할 수 있는 상수 그가 바로 이웃집 남자다. 바람 가득 찬 이 남자의 발걸음과 하루하루를 도박하듯 돈 되는 땅을 찾아다니는 이 남자의 텅빈 마음을 김학관 음악감독은 그만의 재치와 넘치는 음악적 끼로 그려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영화 전반에 흐르는 상수테마는 주인공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그의 허탈한 속마음 까지도 아련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음악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외 <비의 노래>, <빨간 스카프>, 영화에 새롭게 편곡 삽입된 <차이코프 스키의 뱃노래(기타 이준영)>, <속죄>에 이르기까지 이웃집 남자 OST는 솔직 담백한 선율로 이 시대 앞만 보며 달려가는 우리 한국 남자들의 헛헛한 마음을 울려줄 것이다. 글 출처 : Album Review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