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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날새 2집 [해금 in Paradiso]

부드럽고 고운 해금의 소리로 자신만의 매력을 확산시키고 있는 신세대 해금 연주가 신날새의 두번째 앨범 [해금 in Paradiso]가 발매되었다.

신날새는 ‘날마다 새롭게’ 라는 뜻의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으로, 청년시절부터 국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진학 전부터 해금을 배우게 되었고 국악중학교, 국악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왔다.

또한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악대회와 국악협회 등에서 열린 국악연주회에서 수 차례 수상을 하였으며, 현재 전국의 크고 작은 국악관련 공연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해금을 접해온 신날새의 해금 소리는 어느 해금 연주가 보다 맑고 부드러우며, 해금이 주는 애틋함을 잘 살려내고 있어, 가장 대중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앞서 발매된 1집 앨범 [해금 in Melodies]는 그런 장점들을 모아 만든 앨범으로, 대중들 앞에 쉽게 다가 서는 국악기 앨범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번에 준비된 새 앨범 [해금 in Paradiso]는 더욱 깊어진 연주와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또한 보다 유연하고 당차진 활짓과 단아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연주 실력!
클래식, 영화 음악, 오페라 아리아, 그리스 민중 가요 등 완벽 구사

신날새의 1집 [해금 in Melodies]는 누구나 좋아하고 사랑 받는 부드러운 곡의 대표 모음 앨범이라 하면, 2집 앨범 [해금 in Paradiso]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천의 얼굴을 가진 해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앨범이다. 실제로 [해금 in Paradiso]에는 클래식 ‘재클린의 눈물 (Les Larmes de Jacqueline)’과 오페라 아리아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그리스 민중가요 ‘기차는 8시에 떠나고 (To Treno Fevgi Stis Okto)’와 우리 가요 조동진의 ‘제비꽃’과 기타 영화음악 등의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곡의 완벽한 구사를 실현하고 있다.

-해금, 피아노, 기타, 첼로로 구성된 소편성 연주!
여백의 미와, 절제의 미가 발산시키는 감정의 극대화

[해금 in Paradiso]는 피아노, 기타, 첼로의 소편성 연주로 구성되어 있어, 충분한 여백을 제공하여 편안함과 안정감을 전달해준다. 각 곡마다의 뛰어난 악기 편성은 해금과 맞물려 곡의 느낌과 특성을 잘 살려주고 있으며, 진행이 부드러운 구성은 듣기에 편안함을 전해 준다. 또한 기타와 듀엣으로 구성된 곡 ‘Cinema Paradiso - Love Theme’와 ‘Cavatina’는 충분한 여백과, 다소 절제된 감정의 이입은 해금이 갖는 특유의 슬픔을 담은 소리를 만나 더욱 강한 감정을 발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내 제일의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젊은 첼리스트 김영민과의 협연!
탄탄한 뒷받침이 주는 안정감 넘치는 연주

The Zombies의 보컬 Colin Blunstone이 부른 곡으로 여배우 '헬리나 본함 카터'가 주연한 '엽란을 키우며 (Keep the aspidostra flying)'삽입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Tiger In The Night’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첼로의 묵직한 저음과 해금의 부드럽고 유연한 고음이 대조를 이루어 충분한 공간감과 안정감을 주고 있어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Cinema Paradiso’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렉 ‘Love Theme’는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기타 연주에 다소 잔잔하고 아련히 들려오는 해금 선율이 회상에 빠질 듯 담겨 있는 곡이다. 베트남 전쟁의 상처를 영상화한 ‘The Deer Hunter(1979)’의 OST인 ‘Cavatina’는 잔잔한 기타 연주와 여리게 떨리는 해금의 연주가 조화를 이루어 눈물 한 방울 똑 떨어지는 슬픔을 담아 내고 있다.

그리스 작곡가 미키스 데오토라키스(Mikis Theodorakis)의 곡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자와 싸우러 가는 연인을 전송하는 그리스 여인이 부른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고 (To Treno Fevgi Stis Okto)는 담담하게 담아내는 선율과 끊길 듯 이어지는 연주가 더욱 마음에 닿는 곡으로, 11월에 떠나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잘 표현 하고 있다.

발페의 오페라 [The Bohemian Girl 보헤미아의 소녀]의 주인공 아를린이 부르는 아리아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는 부드러운 해금 소리가 더욱 돋보이는 곡으로 부드럽고 유연하게 연주되는 해금 선율이 마치 꿈길을 사뿐사뿐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곡이다.

재클린의 눈물 (Les Larmes de Jacqueline)은 오펜바흐의 미발표곡으로,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Werner Thomas)가 찾아내어, 젊은 나이에 희귀병으로 요절한 비운의 첼리스트 쟈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에게 헌정 발표한 곡으로 첼로와 해금의 조화가 뛰어난 곡으로, 해금 특유의 한恨 서린 소리와 멜로디가 무척 잘 어울리며, 신날새의 거침 없는 연주가 곡의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유일한 보컬곡인 ‘제비꽃 ‘은 포크 뮤지션 조동진의 곡으로, 신날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보컬곡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노랫말에 여릿한 슬픔이 전해지는 곡이다. 花.風.病 (화풍병)은 피아니스트 전수연이 작곡한 곡으로, 잔잔한 피아노 선율 위로, 절제가 느껴지는 해금 소리가 상사병 앓는 이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으며, 한국적인 미가 가장 잘 느껴지는 곡이다.

글 출처 : Album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