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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KoN의 첫 앨범 'Nuevo Gypsy'

화려한 기교와 감성적 멜로디로 새로운 집시음악의 장르를 개척. 앨범 전 곡을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하며 KoN의 음악적 역량을 과시, 기존 집시음악에서 보다 새로워진 신장르 'Nuevo Gypsy'로 청중들에게 다가간다.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집시음악, 특히 그 중에서도 바이올린으로 애잔한 선율과 화려한 기교를 동시에 보여주는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들은 단연코 집시음악 연주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집시 바이올리니스트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최초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중인 KoN.

서울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KoN은 이미 국내외 많은 뮤지션들의 연주와 앨범작업에 참여하면서 음악인들 사이에서 실력있는 연주자로 널리 알려져 왔다. 또한 각종 OST를 비롯한 다양한 레코딩과 정통클래식, 크로스오버, 대중음악,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음악 전반에 걸쳐서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며 그의 비범한 재능을 보여왔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던 KoN은 3년전 우연히 접하게 된 집시음악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본격적으로 집시음악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집시음악이 클래식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민속음악, 나아가 대중음악까지도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클래식의 영역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새로운 영역과의 조화를 도모해 나가는데 최적의 대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KoN은 새로운 스타일의 집시 바이올린을 위한 곡을 작곡하기 시작하여 마침내 2010년, 새로운 장르이자 KoN의 첫 앨범제목이기도 한 'Nuevo Gypsy'를 만들게 된다.

KoN의 'Nuevo Gypsy'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KoN의 의도에 맞게 집시음악을 기반으로 클래식, 재즈, 탱고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적절히 믹스시킨 크로스오버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정통집시와는 다르면서 보다 새로운 집시음악이 되었고, KoN은 이 음악에 '새로운 집시'라는 뜻을 가진 'Nuevo Gypsy'라는 이름을 붙여서 새로운 방면의 음악장르를 창조해 내게 되었다. KoN의 첫 앨범인 'Nuevo Gypsy'는 총 5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KoN이 직접 작곡한 곡들이다.

첫 곡 'Fatal Invitation'
'치명적인 초대'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곡은 앨범의 첫 곡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사람들을 'Nuevo Gypsy'의 세계로 초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Fatal'의 운명적, 그러나 치명적이라는 의미처럼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강렬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탱고의 분위기를 접목시켜서 충동적인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표현해내고 있다.

또한 라이브 밴드 구성의 반주와 함께 유기적으로 섞이는 바이올린의 선율은 청중에게 연주자의 숨결마저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동질감을 자아내게 한다. 이 곡은 중독성이 있으면서도 간결한 테마로 인해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곡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대중적인 매력을 가진 곡이다.

두 번째 곡 'Piranda'
원래 집시의 나라 루마니아에서 집시소녀를 지칭할때 쓰는 말이다.
이 곡은 아름다운 집시소녀가 춤을 추는 모습을 연상하면서 작곡한 KoN의 첫 집시 연주곡으로, 12/8 박자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통해 주제를 전개하는 부분과 마지막에 화려하게 변모하며 속주를 펼치는 엔딩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마치 집시소녀가 처음에 아름답고 우아한 춤을 추다가 나중에 화려하고 강렬한 춤으로 마무리를 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것 같은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마지막 하이노트의 급격한 글리산도주법은 'Piranda'의 역동성을 압축해서 단적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세 번째 곡은 'Going Together(同行)'
대부분의 집시곡은 어둡고 슬픈 느낌이 많고 혹은 경쾌하더라도 따스한 느낌은 그다지 없기 때문에 KoN이 따스하고 밝은 느낌의 집시곡을 만들어 보려고 작곡했던 곡이다. 마치 나이먹은 노부부가 서로의 과거를 회상하며 앞으로도 함께 하자고 다짐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의 멜로디를 바이올린과 기타 단 2개의 악기로 잔잔하지만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minor 를 구성에 넣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Major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약간의 시련은 이겨내고 서로를 더 믿고 의지할 수 있게된다. 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편안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집시적인 느낌을 주는 포르타멘토를 비롯한 기교들은 이 곡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네 번째 곡은 'Lautarian'
집시음악의 전형적인 구성중 하나인 '느리고 서정적인 부분' 과 '빠르고 경쾌한 부분' 을 적절히 섞어서 만든 곡이다. Solo Violin, Second Violin, Piano, Accordion 단 4개의 악기 구성으로 이루어져서 유럽의 집시들이 소규모로 된 체임버뮤직을 연주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원래 'Lautari'란 집시음악가 중에서도 엘리트 음악집단을 일컫는 말로, 여기에 KoN이 'Korean'과 'Musician'의 공통된 어미(語尾)인 'an'을 접목하여 한국 음악인이 만들어낸 라우타리 음악 이라는 뜻으로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 엘리트 음악에 걸맞는 현란하고 빠른 기교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으로, 마지막은 고전 클래식곡의 콘체르토의 진행과 흡사한 텍스쳐를 갖게 함으로써 집시와 클래식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게 하며 끝나고 있다.

마지막 곡 'Kiss of Gypsy'
Spanish 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으며, '집시의 키스'란 다소 강렬한 느낌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곡은 중독성있는 메인테마에 하바네라 리듬등이 어우러져서 남국의 아름다운 무희의 열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화려한 카덴차의 느낌으로 시작하여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나가다가 마지막 역시 현란한 카덴차의 느낌으로 끝나는 이 곡은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매력적인 선율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함께 멜로디를 연주해 나가다가 마지막에 테마를 변주해가며 대단원으로 치닫는 바이올린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콘체르토를 보는것처럼 역동적이고 화려하다. 풀 오케스트라 반주로 이루어진 이 곡은 이번 앨범중 가장 큰 편성의 곡이다.

이 다섯 곡을 KoN은 모두 직접 작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해내면서 진정한 음악적 역량이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KoN은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KoN은 항상 그의 공연에서 자신의 자작곡을 연주하고, 노래를 관객들에게 들려주어서 그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내곤 한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인 KoN의 첫 앨범인 'Nuevo Gypsy'는 기존의 전형적인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음악을 찾는 청중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것이며,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앨범답게 우리나라에도 집시 바이올린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본격적인 배움의 장을 만들어 줄 것이다.

지금 첫 앨범을 만든 KoN은 벌써 다음 2집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Nuevo Gypsy' 2집때는 좀 더 정통적인 집시음악에서부터 더욱 새로운 음악에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서 'Nuevo Gypsy'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그 포부를 밝혀왔다. 점차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 되어가는 음악시장과 새로운 시도가 점차 줄어가는 음악계에서, 신장르인 'Nuevo Gypsy'를 만들고 첫 앨범을 발표한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KoN의 열정과 도전이 클래식을 비롯해서 앞으로도 여러 음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발전의 장을 이루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글 출처 : Album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