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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씻김굿

1. 진도 씻김굿의 성격과 종류
    진도 씻김굿은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맺혀 있는 망자의 원한을 풀어주어 망자가 극락왕생(極樂往生)하도록 기원하는 진도 지역의 굿을 말한다. 이런 의미의 망자 의례는 한반도 전지역에 두루 분포되어 있고, 그 역사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씻김굿에 시왕(十王) 신앙, 제석굿 등 불교적 요소가 강력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씻김굿은 고려시대에 형성되어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오늘날의 형태로 확립된 듯하다.

    씻김굿에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그 내용을 달리하는 굿이 여럿 있다.
    초상이 났을 때 시신 옆에서 행하는 곽머리 씻김굿, 소상(小祥)날 밤에 하는 소상 씻김굿, 이런 씻김굿을 제때 못 하였거나 집안에 우환이 심해 벌이는 날받이 씻김굿, 초분(草墳) 뒤에 묘를 쓸 때 행하는 초분 이장 때의 씻김굿, 집안의 경사에 대해 조상의 은덕을 기려 벌이는 영화 씻김굿, 물에 빠져 죽은 이의 넋을 건져 한을 풀어 주는 넋 건지기굿, 총각이나 처녀로 죽은 이들끼리 결혼시키는 저승 혼삿굿 등이 여기에 속한다.

2. 구성과 양식
(1) 거리 구성
    진도 씻김굿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조왕반 2)혼맞이 3)안당 4)초가망석 5)쳐올리기 6)손님굿 7)제석굿 8)고풀이 9)영돈말이 10)이슬털기 11)시왕풀이 12)넋풀이 13)동갑풀이 14)약풀이 15)넋올리기 16)손대잡이 17)희설 18)길닦음 19)종천

    굿날이 조왕(민간의 부엌을 맡은 신)의 하강일(下降日)이거나 도회(都會)일 때 조왕반을 행한다. 다음 조상께 부정을 물리고 신들에게 굿하는 목적을 고하는데, 객사한 경우에는 그 떠도는 혼을 불러들이는 혼맞이굿과 씻김의 주인공인 망자와 조상, 그리고 망자의 생전 친구였던 이를 청하는 초가망석굿을 행한다. 이때 불러들인 영혼을 흠향하게 하는 쳐올리기를 한다.

    손님굿에서는 먼저 천연두신인 마마신을 불러 대접하는 경우와 망자의 생전 친구였던 이들의 혼을 불러들여 놀린다. 제석님께 고하는 제석굿이 끝난 다음엔 원한을 상징하는 고를 풀어 가며 영혼을 달래주는 고풀이와 시신의 영돈을 마는 영돈말이가 이어진다. 이때 영돈을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이슬털기를 한다. 이것을 ‘씻김’이라고도 하는데 이 대목이 씻김굿의 중심 대목이다.

    씻김이 끝난 다음엔 영돈 위의 넋을 끄집어내어 손에 들고 시왕풀이와 이승에서의 모든 원한을 풀어 주는 넋풀이, 억울한 한의 넋두리를 풀어 주는 동갑풀이, 약을 구하지 못해 죽은 한을 풀어 주는 약풀이를 행한다. 그리고 망자의 한이 풀어졌는지를 보는 넋올리기와 가족이나 친척이 잡은 손대를 통해 망자의 혼이 내려 이승의 한을 말하는 손대잡이를 행한다. 그 다음 저승에서의 육갑(六甲)을 풀어 주는 희설과 극락으로 가는 길을 깨끗이 닦아 주는 길닦음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망자의 혼을 배송(拜送)하는 종천으로 씻김굿은 마무리된다.

(2) 무악(巫樂)
    진도 씻김굿의 음악은 육자배기를 주로 하고 악기로는 피리, 대금, 해금, 장구, 징으로 편성된 삼현육각을 쓴다. 1980년대 이래 가야금, 아쟁 북이 더해지기도 하고 때로 정주나 바라가 보조 악기로 사용된다. 무가(巫歌)의 형식은 홀로 부르는 통절(通節) 형식과 선소리를 메기고 뒷소리로 받는 장절(章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선율의 부침새와 여러 세련된 가락 구성을 구사하여 음악이 매우 흥겹고 아름답다.

(3) 무복(巫服)과 무무(巫舞)
    의상은 흰 고깔에 흰 버선, 흰색 치마저고리 위에 흰 장삼을 입고 다홍 띠를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허리로 빗겨 걸치는데 다른 지역의 것에 비해 소박하다.

    춤은 망자의 한을 풀어 주는 지전(紙錢)춤을 위주로 하는데, 다른 지역의 무당춤과는 달리 발을 올리거나 뛰는 동작이 없다. 제자리에 거의 정지한 동작으로 감정을 맺고 그것을 적절히 얼렀다가 우아하게 풀어낸다.

(4) 무구(巫具)
    진도 씻김굿에 사용되는 도구로는 굿청 차림에 쓰이는 병풍, 액그릇, 지숙, 혼배, 질베, 쑥물과 향물, 빗자루, 누룩, 동백떡, 청계수, 매듭띠, 행기, 명주천 등과 정주, 신칼, 손대, 넋지전, 넋당석 등의 무구이다. 쑥물, 향물, 청계수는 빗자루와 함께 이슬털기에 쓰인다. 옛날에는 길닦음에서 ‘반야용선’이라는 배를 만들어 그 속에 넋을 넣고 문지르면서 놀았다.

3. 씻김굿 연행의 의의
    씻김굿은 영혼의 좋은 곳으로 천도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굿의 기능이 그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차적인 굿의 기능은 굿을 받는 신과 망자에게 작용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굿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씻김굿에서 보다 주목할 부분은 2차적 죽음을 통해 체험하고 수용하는 종교적?문화적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망자의 저승 천도에 대한 종교적 기대와 믿음 속에서, 그리고 그것을 수행하는 연행 현장 속에서 씻김굿의 기능은 구체화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곳으로 천도되었다는 종교적 믿음과 2차적 죽음의 체험을 통해 얻은 문화적 해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제공하는 것이다.

출처 : 진도씻김굿 보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