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 Bullaby / 정주원
보컬리스트 정주원(본명 정신옥)은 마치 그녀가 태어났을때부터 그랬던것 처럼 매우 편안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매끄럽게 연주되는 세련된 그녀의 음악은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 그리고 체계적인 이론에 기본을 둔 강한 뮤지션쉽에서 비롯되었으며 오랜시간동안 음악의 완성도와 디테일과 위해 세심한 준비를 해왔음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그녀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진정한 재즈 보컬리스트다. 정주원의 데뷔앨범인 학업과 작곡, 편곡등의 활동과 더불어 수 많은 재즈클럽과 오픈스테이지를 거치면서 무대에 서기를 쉬지않는 그녀. 아마 그녀만큼 열정적인 보컬리스트를 찾는다는것은 쉽지 않을것이다. 앨범 <Ocean Lullaby>는 창작곡과 함께 가요, 재즈 스텐다드 및 한국 전래민요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의 모든 트랙 한 곡 한 곡에는 그녀의 열정이 명확하게 들어있는데 앨범명이자 타이틀 컷 인 ‘Ocean Lullaby(섬집아기)’는 앨범의 시작과 함께 나머지 12곡에 대한 전반적인 그녀의 색채를 드러내고있다. 그녀의 타고난 표현력은 밴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넘쳐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크리스탈처럼 명료하고 깨끗하게 빛나는데 오랜 세월동안 한국인에게 익숙한 동요 'Ocean Lullaby(섬집아기)'는 그녀의 편곡을 통해 서정적이며 회화적인 재즈로 변신하는데 성공한다. 함께 어울어진 Jon Cowherd의 명료한 피아노 솔로와 Michael O’Brien의 강한 베이스라인은 작품의 색채를 더울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고전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의 예술가적 마인드를 엿 볼 수 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Butterfly(작사,작곡:정주원)는 앨범에 수록된 그녀의 다섯 개의 창작곡 중 첫 번째 곡으로 그녀가 이끌어내는 다양한 보컬 테크닉과 폭넓은 음역대를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그녀의 곡은 재즈 화성에 인디 팝-락적인 이디엄이 섞여있는데 Butterfly는 싱어라이터로서 정주원의 이러한 스타일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정주원의 블루지한 면이 나타나있는 ‘빗속의 여인’은 이 앨범에서 두 번에 걸쳐 나타나는 데, 먼저 기타 리스트 Jason Ennis의 솔로에 한국어로 그리고 앨범의 마지막에 'The Woman in the Rain'이라는 제목으로 색소폰 주자 Sam Newsome의 솔로에 그녀가 작사한 영어가사로 연주된다. 두 곡의 차이를 언급하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데, 먼저 기타로 연주된 한국어 버전은 Funky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차분하면서 원곡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보컬과 잘 어울어져 전통과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듯 하다. 색소폰 연주자 Sam Newsome의 솔로연주와 정주원이 작사한 영어 가사로 연주된 두번째 버전은 옛연인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에 대한 묘사가 보다 많은 보컬장식과 함께 이루어지며 Newsome의 탁월한 솔로 역시 음악을 보다 열정적인 재즈 영역으로 몰아 곡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그녀는 두가지 버전의 '빗속의여인(The Woman in The Rain)'을 통하여 언어가 음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악기편성이 스타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오리지널인 ‘Hide and Seek’(작사:Anna Payne, 작곡:정주원)은 현대적인 감각의 그루브와 훅을 통해 정주원의 또 다른 재능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개인적으로 앨범<Ocean Lullaby> 에서 가장 매력적인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보컬리스트로서의 그녀의 끼와 진지함이 곡의 전반에 걸쳐 드러나고 있어 정주원의 스타일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곡이다. Shinnosuke Takahashi의 드럼과 퍼쿠션 연주는 그녀의 스타일과 잘 어우러져 음악을 흥미롭고 해학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어지는 'Dream' (작사,작곡:정주원)과 'Smile' 을 통해 나는 그녀가 듣는사람의 귀를 끌어 당기는 멜로디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음을알 수 있었다. 멜랑꼴리한 발라드인 그녀의 자작곡 'Dream'과 5/4박자 업템포로 연주한 스텐다드 재즈'Smile'은 전혀 다른 스타일로 연주되었지만 감정의 몰입을 통해 나타나는 그녀만의 phrasing은 개성이 뚜렷하며 매우 독특하다. 또한 'Smile' 에서 우리는 그녀만의 독특한 즉흥연주를 들을 수 있는데 때로는 원곡과 전혀다르게 그러나 이내 곧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있는지에 대해 스스로가 알고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정주원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다 아는 민요 <Blue Bird(새야새야 파랑새야)>를 독특하게 편곡하고 있다. 전통음악의 스타일을 살린 비교적 단순한 스타일로 느리게 시작하여 빠른템포로 곡의 중반부를 이끌어 가며 상상력과 힘이 넘치는 보컬솔로로 곡을 마무리 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의 보컬 솔로는 단순한 스케팅이 아닌 보다 격정적인 프리 스타일의 즉흥연주로 이어지는데 이처럼 그녀는 기존음악의 틀이나 형식에 안주하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본인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보기드문 싱어중의 한명이다. 이어지는 세 곡은 모두 이 앨범에서 처음 소개되는곡으로 팝 사운드의 ‘How Strange’(작사, 작곡:정주원), 경쾌한 라틴풍의 ‘Imagination’(작사, 작곡:정주원), 이 두 곡은 깔끔한 멜로디, 명확한 하모니 그리고 백그라운드 보컬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작사, 작곡 그리고 편곡 전반에 걸친 그녀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Breath’(작사:정주원, 작곡:Michael O'Brien) 이 곡은 앨범의 프로듀서를 담당한 Michael O’Brien의 곡으로 정주원은 여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끗하면서도 나른한 보이스 노래하여 음악을 더욱 감상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계속해서 본래 전통 한국스타일로 불려진 ‘The South Village(남촌)’를 라틴 리듬의 업 비트 스타일로 연주하며 앨범의 분위기를 분위기를 또 한번 새롭게 하고 있다. 끝으로 Ocean lullaby의 마지막 두 곡: 슬프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의 덧없음을 노래한 스탠다드의 고전인 ‘Ev'ry Time We Say Goodbye’와 그녀가 신중현씨의 곡에 영어버전으로 작사한 ‘빗속의 여인(The Woman In The Rain)'이 앨범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많은 싱어들이 잠시 반짝이다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곤 한다. 이 앨범이 정주원이 뮤지션으로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하는'무엇'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잠시동안 머물거나 시들어 버리지 않는 무엇일 것이다.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그녀가 우리곁에 오래도록 남기를 희망해 본다. 글 : Suzanne Lorge Columnist, All About Jazz New York City April 2009 글 출처 : Kang & Musi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