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Quintet in f minor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브람스의 특징은 그의 실내악곡에서 잘 표현되었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는 비교적 규모가 큰 심포니로 그 구상에 있어서는 관현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실내악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피아노 5중주곡은 그가 29세 때 작곡하였는데 2개의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 피아노 등 5개의 악기를 위하여 작곡하였다. 5중주는 비교적 수적으로 적은 편인데 브람스도 5중주는 이곡 하나 뿐이다.

   이 작품에는 그의 독특한 우울함이 있기는 하지만 인생에 대한 즐거움과 희망에 찬 태도를 엿볼 수 있으며 기교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보아 이 작품은 슈만의 실내악에 비해 일보 전진한 작품이라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는 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영향도 다소 나타나 있다.

작품의 구성
제 1악장 Allegro non troppo-Poco sostenuto-Tempo
   힘차고 긴 박수소리를 뒤로 한 채 쓸쓸한 선율의 제 1주제가 연주가 되면 레온스카야의 매끈한 피아노 음색의 감상을 시작할 수 있다. 현과 피아노가 맞물려 다시 제 1주제를 힘차게 연주되면 이제는 분위기 마저 어두워진 제 2주제를 현은 쓸쓸한 표정으로 지나가고 피아노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받쳐주며 서로 균형 있게 연주한다.

   중반부에서 현의 고음부를 고즈넉하게 지난 후 현과 피아노 모두 약간씩 뭉그러지는 감이 없지는 않으나 그 뒤에 이어지는 매끄러우면서도 살짝 웅장하게 다시 제 1주제를 시작한다. 점차 악장의 끝이 다가오자 현과 피아노는 서로 비슷한 음량으로 격렬함을 지나 서서히 막을 내린다.

   스케일이 아주 크고 웅대한 악장이며 바흐의 영향을 느낄 수 있지만 거기에는 브람스 특유의 맛이 넘쳐흐르는 감각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제1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의 유니즌으로 제1테마가 연주된다. 5개의 악기가 각기 독자성을 띠면서도 융합하여 하나의 전체를 이룩하지만 개개의 다른 선율을 따라 진행된다. 풍부한 음 빛깔과 부드럽고 따뜻한 맛을 내다가 마지막에는 어두운 정열을 띠면서 힘차게 끝난다.

제2악장 Andante, un poco Adagio
   서정성이 깃든 이번 악장에서는 주로 현이 반주를 맡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주를 뒤로하지 못하고 피아노는 절정에 오르기까지에도 차오르지 못한다. 하지만 현은 조용하면서도 슬픔에 빠져드는 선율을 내걸고 충분히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음에 여유 있게 감상으로 이끈다.

   마치 슈베르트풍의 악상 같이 부드럽고 서정적인 악장인데 선율의 아름다움과 화성의 독창성 등을 엿볼 수 있다. 미끈한 멜로디와 그 주위를 둘러싼 풍부한 색채의 화성이 몇 번 나타난다.

제3악장 Scherzo. Allegro
   스케르초란 단어의 어감만으로도 왠지 브람스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특유의 색깔로 또 다른 맛의 경쾌함까지 느낄 수 있다. 선율적인 제 1주제, 알반 베르그 퀄텟의 약동적인 움직임이 충분히 나타나는 제 2주제, 그리고 그것을 받쳐주는 레온스카야의 무게가 실린 피아노 연주, 축제분위기의 제 3주제.. 이 3개의 주제가 모여 3악장을 이루어낸다.

   팽팽한 현과 긴장감을 주는 조여 드는 느낌의 타건.. 이 뒤에는 다시 차분하고 완만함을 이루어내고 다시금 힘을 내뿜는다. 초반에는 세련된 잔향 덕에 피아노의 저음부도 그리 무게감이 없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충분히 힘을 쏟으며 매력적인 주제의 선율을 현의 연주와 함께함을 끝으로 곡을 닫는다.

   변화가 풍부한 생기 있는 스케르쪼이며 품위 있고 쾌활한 작은 행진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서는 성격을 달리 하는 3개의 테마가 번갈아 나타난다. 트리오 부분에서는 6/8박자로 C장조이나 여기서는 서정성을 보여 주는 민요풍으로 나타난다. 마지막에는 첫 번째의 스케르쪼가 반복하다가 끝난다.

제4악장 Finale. Poco sostenuto - Allegro non troppo
   다소 격렬했던 숨을 가라앉히고 애수를 담은 선율을 시작으로 하나 몰아치는 것과 다르게 리드미컬한 주제가 제시된다.
정반대 되는 분위기로 갈리는 만큼 각 주제를 인상 깊게 전달한 후 마무리만큼이나 힘찬 박수소리가 이어져 애수와 열정을 선사한 이 음반을 끝맺게 된다. 처음은 어둡고 신비적이며 슈만을 연상케 하는데 지끔 까지 나타났던 아름답고 특징 있는 요소들이 보다 힘차게 나타나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극히 인상적이며 효과적으로 흥미 있게 이끌어 나간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