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과 교향곡 제1번

베토벤이 처음으로 교향곡에 손을 댄 것은 그가 29세가 되던 해로서 선배 작곡가들에 비해 훨씬 늦은 것이다. 이 사실은 베토벤이 교향곡의 작곡에 얼마나 신중했는가를 보여주는 일이다.

초연평(初演評)은 대체로 ‘예술미에 넘치는’, 혹은 ‘새로운 생각’, 혹은 ‘독창적’ 등의 우호적인 것이었으나, 당시의 관습에 비해 증대된 관악기의 편성에 대해 ‘오케스트라라기보다는 차라리 취주악’이라는 등의 비판적 어투도 나타났다.

이 작품은 그의 아홉 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고전적이다.
정신과 기술에 있어서 하이든에게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전체 4악장은 형식에 있어서 매우 규칙적이다.

그의 독창성은 형식적 외형에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부분에서, 그리고 역시 흔히 볼 수 없는 목관악기에 주어진 중요성 및 길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코다에서 잘 나타난다.

악상전개는 신선하고 유쾌하게 펼쳐지며, 제1악장 서주의 시작 화성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불협화음으로 - 이 곡은 다장조인데 바장조의 딸림7화음을 사용 - 베토벤다운 대담한 화성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각 대학과 대학원 지휘과 시험곡목으로 1번 교향곡의 1악장과, 4악장이 거의 해마다 사용되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 느린 서주에서 Allegro로의 리듬전환처리가 의외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도 베토벤은 강약에 대한 주의 깊은 배려를 하고 있으며, 다이내믹 음형을 세심하게 다룬다는 것은 베토벤의 양식에 있어서 본질적 측면으로 자리잡게 된다.

출처 : Goclas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