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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entiel(2000) / Elsa

프렌치 팝의 요정이라고 불리울 만큼 청초한 외모와 매혹적인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는 프랑스의 여가수 엘자(Elsa Lunghini).

1950대와 1960년대 년대 한창 샹송이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던 시절의 샹송은 분명 프랑스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었다. 아코디언과 시적인 가사 등 이 시절의 음악은 파리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었고 사람들은 이런 샹송을 사랑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샹송은 우리의 주위에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간간이 들려오는 프랑스의 대중음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샹송이라기 보단 그저 프랑스어로 된 팝 음악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음악이었다. 그러나 80년대, 프랑스의 대중음악은 다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샹송이란 단어가 아닌 프렌치 팝이란 단어로 말이다.

1973년 5월 20일 화가인 어미니 크리스티나와 작곡가인 아버지 조루즈 링귀니(Georges Lunghini) 사이에서 태어난 엘자는 부모님의 예술적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아 그는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본국인 프랑스에서 영화 배우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무엇보다도 음악적인 감각은 작곡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엘자의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앨범에 참여하면서 그의 음악적 감각을 뛰어난 작곡 실력으로서 더욱 든든히 뒷받침 해주고 있다.

엘자는 8세에 아역배우로 영화 <Garde A Vue>(1981)에 출연했고 13세 때인 '86년, 영화 <La Femme Da Ma Via(내 인생의 여인)>에 출연 중 감독에 의해 가수로도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된다. 영화의 주제가 T'en vas pas(떠나지 마세요)를 노래하며 음악 활동을 하면서 강한 호소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기 시작한 엘자의 첫 앨범은 130만 장이라는 놀라운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였고 Top 50에 당당히 1위를 기록, 당당히 엘자라는 존재를 대중에게 깊이 각인시키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엘자는 첫 앨범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이듬해인 87년, 아버지 조르쥬 링기니가 만든 두번째 앨범 Quelque chosedans mon coeur(마음에 변화가 생겼어요)를 내놓았다. 곧이어 '88년, 싱글 Jour deneige(눈오는 날)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곧 엘자는 이 곡들이 담겨있는 데뷔 앨범 <Elsa>(1988)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특히, 조지 벤슨의 원곡을 리메이크해서 부른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빅히트시켰는데, 이 곡은 미국 하와이 태생의 하이틴 스타 글렌 메데이로스와 듀엣으로 불러 더욱 더 인기를얻었다. 이 곡을 통해 엘자는 데뷔 때에 버금가는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그녀 또래의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꿈과 희망, 그리고 때묻지 않은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며 공감을 얻은 것이다. 글렌 메데이로스와의 듀엣으로 부른 영어 버전 Friend you give me a reason은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감동을 전해주었다. 계속해서 엘자는 영화 출연을 병행하면서 '90년, 두번째 앨범 Rien que pour ca( 오직 그것을 위하여)를 내놓았다. '92년에는 3집 앨범 발표후 내한, 국내 팬들에게 기자회견과 팬 사인회 등의 일정을 통해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엘자는 3집 앨범에서도 역시 Bouscule-mio(날 혼란스럽게해), Etre ensemble(함께 있다는 것)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켰다.

긴 휴식기를 거치면서 아기 엄마가 된 엘자는 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샹송계에 재등장해 1996년 4집 앨범 Chaque jour est un long chemin(매일 매일의 긴 여행)을 발표하여 내면 깊숙이 우러나오는 음악에의 열정을 다시 보여주었다. 이 앨범에는 특히 샤데이(Sade), 에브리싱 벗 더 걸(Everything But The Girl), 빠뜨리샤 까스(Patricia Kaas) 등의 앨범을 제작한 바 있는 프로듀서 로빈 밀러가 참여했는데, 포크풍의 간결한 음악으로 채워진 네 번째 앨범은 나르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97년에는 베스트 성격의 앨범 <L'essentiel(1986-1993)>을 발표하였다.

오랜 공백기를 거친 2004년, 엘자는 다섯 번째 앨범 <De Lave Et De Seve>르르 발표하였으며, 앨범 발표 후 가진 파리에서의 공연 실황을 DVD로 만들어 발매하였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2002년 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 수비수 리자라쥬(Bixente Lizarazu)의 애인으로 다시 방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음반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그녀의 4장의 앨범 중 1집에서 3집까지 앨범에서 뽑은 히트곡을 모은 음반이다.

1집에 수록되었던 그녀의 가녀린 음색이 잘 표현된 Quelque chose dans mon coeur(마음에 변화가 생겼어요)와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로 잘 알려진 글렌 메데이로스(Glen Medeiros)와의 듀엣곡 Un Roman d'amitie가 프랑스어 버전과 영어 버전인 Friends you give me a reason으로도 수록되어 있고, 아름다운 발라드 Qu'est-ce que ca peut lui faire(그것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리고 그녀의 정규 앨범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의외의 희귀곡이자 그녀의 데뷔곡인 T'en vas pas가 수록되어 있어 이 베스트 앨범을 더욱 값지게 하고 있다.

몇 년 전 이 앨범은 국내에 발매되었으나 워낙 소량으로 제작되었고 엘자의 소속사의 계약이 끝나 당분간은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현재 프렌치 팝이 주목을 받고 있는 장르도 아니고 엘자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수 있긴 하지만 분명 이 앨범은 프랑스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하나쯤 가지고 있을만한 앨범이다.

글 출처 : Music is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