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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음악 9 [15주년 기념반]

열다섯 그루 나무가 나란히 서있으면 울타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람도, 햇살도, 마음 따뜻한 사람들도 무시로 통과시키는 착한 울타리. 혹시 마음이 서러운 날에는 녹말이 가라앉듯 설움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댈 수 있는 울타리가 될 수 있습니다.

열다섯 그루 나무는 작은 정원을 이룰 수도 있습니다. 새들의 지저귐과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작은 정원. 해질 무렵, 그 정원에 편안한 의자 하나 내어놓고 저물어가는 것을 고요히 바라보고 싶은 그런 정원.

‘세상의 모든 음악’이 심어놓은 열다섯 그루의 나무가 길 위의 사람들이 잠시나마 기댈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는 울타리가 되었기를,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는 정원이 되고 휴식이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이 정원에 자주 들러 마음을 나누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 출처 : Album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