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ydn Trumpet Concerto in E flat major Hob. VIIe: 1
Håkan Hardenberger (trumpet) Sir Neville Marriner (conductor)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녹음 : 1986/10 (ⓟ 1987) Stereo (DDD) |
하이든의 고용주였던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
예전처럼 귀족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고, 부르주아 청중의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었습니다. 물론 빈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악장을 맡아 달라”는 에스테르하지 가문(니콜라우스 2세)의 요청을 거절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전적으로 얽매여 있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1년에 단지 2~3개월만 일을 해주고 나머지 기간은 빈에 머물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음악들을 작곡할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18세기 후반부터 번져가던 유럽의 사회변동 속에서, 귀족의 권력은 점차 약해지고 하이든의 힘은 반대로 커졌던 것이지요.
1. 호칸 하르덴베리에르(Håkan Hardenberger), 네빌 마리너ㆍ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스 | 1986년 | Phillips
스웨덴 태생의 트럼펫 연주자 호칸 하르덴베리에르(1961~)는 2007년 한국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앞 시대가 모리스 앙드레의 독주로 흘러온 것과 달리,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트럼펫 분야에서는 다양한 연주자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하르덴베리에르는 북유럽적인 차가움을 겸비한 독특한 서정성으로 주목받는다. 모리스 앙드레의 연주가 어딘지 과시적인 느낌을 풍긴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음반을 추천한다. 하르덴베리에르는 주로 현대음악에서 강점을 보여 왔지만, 하이든과 훔멜의 협주곡을 녹음한 이 음반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그라모폰」과 「스테레오 리뷰」 등의 음반 비평자들이 별 다섯 개를 아낌없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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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리스 앙드레(Maurice Andre), 리카르도 무티ㆍ필하모니아 관현악단 | 1985년 | EMI
모리스 앙드레(1933~)와 구슐바우어가 지휘하는 밤베르크 심포니의 협연(1971년/Erato)은 아쉽게도 국내에서 품절 상태다. 대신 오늘 추천목록에는 1985년 리카르도 무티와의 협연을 올려놓는다. 이 역시 앞의 녹음에 별로 뒤지지 않는 수연이다. 프랑스 태생의 앙드레는 그 이전의 누구에게서도 보기 힘들었던 현란한 기교, 커다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블로윙으로 트럼펫 연주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바로크 시대의 트럼펫 레퍼토리를 부활시킨 공적은 지대하다고 할 만하다. 이 녹음도 특유의 기교와 박력을 맛보기에 부족하지 않다. 헨델, 텔레만, 훔멜 등의 곡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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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l Naksriakov), 로페즈 코보스ㆍ로잔 실내 관현악단 | 1993년 | Warner Music
1977년 러시아 고리키에서 태어난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는 천재적인 트럼펫 연주자다. '신동'이 좀체 출현하기 어려운 악기인 프럼펫 분야에서 열 살 무렵부터 괄목할 연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펫의 파가니니', '트럼펫의 카루소'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그가 열다설 살에 녹음한 하이든의 프럼펫 협주곡 음반은 한마디로 놀라운 연주라고 할 만하다. 힘과 테크닉을 겸비한, 리드미컬한 블로윙이 자연습럽게 펼쳐진다. 나카리아코프는 21세기에 접어들어 가장 각광받는 프럼펫 연주자라고 할 수 있다. 1992년부터 텔덱(Teldec)레이블에서 진행했던 여러 녹음들이 CD 6장의 전집으로 묶여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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