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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Led Zeppelin IV

Robert Plant -- vocla
Lummy Page -- guitar
John Paul Jones -- bass, keyboard
John Bonham -- drum

   완성되는 순간 이미 걸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들이 있다. 비틀스의 몇몇 레코드가 그랬고,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가 그랬다. 레드 제플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디스코그래피 대부분이 만점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단 한 장만이 대중음악사의 판테온에 올라가야 한다면 무조건 이 네 번째 앨범이 선택되어야 할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8분이 넘는 대곡 「Stairway To Heaven」의 존재감 때문이다.

   널리 아려져 있다시피, 이 곡은 발표되자마자 튼 일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싱글로 발표하지 않은 예외적인 사례였다. 앨범 역시 타이틀은 물론이고 밴드 이름과 멤버들의 사진 한 장 없이 내 개의 상징으로만 표기되어 있어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래서 앨범은 ‘Untitled’, ‘Four Symbols’, ‘4’ 등의 이름으로 제각각 통용되었다. 음반사 직원이 ‘상업적 자살’이라고 우려할 만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레드 제플린의 신화적 존재감을 한층 더 견고하게 해준 용단이었다. 싱글 버전이 없어 라디오에서는 8분짜리를 그대로 방송할 수밖에 없었지만, 곡에 대한 피드백이 워낙 뜨거워 남성잡지 「에스콰이어(Esquires)」의 1991년 조사에 따르면 이 노래의 방송 분량이 무려 44년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계산하면 그 시점까지 300만 회 가까이 방송되었다는 기적과도 같은 통계였다. 또한 이 곡을 두고 한 평론가는 ‘대중음악 역사에서 8분만 홀로 소유할 수 있다면 이 곡을 선택할 것’이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

   이 오래 외에 싱글로 발표된 곡들도 그 수준이 빼어나기는 매한가지다. 그중에서도 15위를 기록한 「Black Dog」와 비록 47위에 그쳤지만, 헤비메탈의 에센스를 시범한 것으로 평가받는 「Rock And Roll」은 아마추어 록 밴드라면 응당 카피해봤을 하드 록의 가이드라인이었다. 이 외에도 조니 미첼에게 헌정한 포크록 「Going To California」, 컨트리 악기인 만돌린 연주를 도입한 「The Battle Of Evermore」 등이 대변하듯, 여러 장르를 두루 섭렵한 것도 레드 제플린만의 음악적 전리품이었다.

   이 앨범이 발표된 이후 1975년에 이르러 그 어떤 록 밴드도 감히 레드 제플린의 인기를 추월하지는 못했다. 여섯 장의 앨범이 동시에 차트에 올랐으며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티켓이 불과 네 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장세를 자랑했다.

   심지어 백악관에서도 「Stairway To Haven」이 울려 퍼져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딸들이 TV 토크 쇼에 출연, 가장 좋아하는 그룹으로 레드 제플린을 꼽은 에피소드는, 레드 제플린 광이라면 누구나 꿰고 있는 상식이 되었다.

   1970년대를 통틀어 이 음반보다 록 예술성에 헌신했던 작품은 없다. 여기에 록 역사 전체를 대입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싱글들의 변변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앨범이 차트 2위까지 상승한 점이 이를 대변해주는 증거다.

   세월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팔리고 있는 이 걸작은 현재까지 3,700만 장의 세일즈를 거두고 있다. 역대 1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글 : 배순탁
이 앨범엔 COMENTARY 달기도 조심스럽다. 
너무 유명하고 다른 이들도 할 말이 많을 게다. 
불후의 명곡을 한곡이라도 남긴다면 그 사람은 성공적인 음악인일 거다. 
그런데 이 팀은 수두룩하게 남겼으니 참 대단하시다. 
'STAIRWAY TO HEAVEN'만 찾지 마시고 
이 앨범의 다른 곡도 꼭 한 번 방문해 주시길. 제발...
글 : 배철수
글 출처 : Legend(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배철수. 배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