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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Wes Montgomery의 [Boss Guitar]

웨스 몽고메리는 일렉트릭 기타를 피크 대신 엄지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엄지 피킹, 한 음을 옥타브 위의 음과 같이 연주하는 옥타브 주법 등을 재즈기타 주법을 현대화 시킨 장본인. 그의 주법은 재즈 기타 연주의 교과서가 되었다. 또한 그는 산뜻하게 리듬을 타며 감칠맛 나는 멜로디를 이어나가는 연주로 대중적으로도 팝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다.

앨범 [Boss Guitar]는 연주자들이 좋아하는 연주자라는 평가 속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던 때에 녹음되었다. 1960년대 유행했던 기타-오르간-드럼 트리오 편성을 취하고 있는데 여기서 그는 오르간과 드럼을 보조자 역할에 머물게 하고 자신의 감각적인 기타 솔로를 중심에 두어 앨범 타이틀처럼 왜 그가 재즈 기타의 보스로 평가 받았는지 느끼게 해준다.
02. Grant Green의 [Idle Moments]

대부분 재즈를 생각하면 연주자의 기교가 돋보이는 빠른 연주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랜트 그린은 느린 연주에서 더욱 더 매력적이었던 연주자이다. 그는 비밥의 복잡한 기교를 멜로디 중심으로 단순화하고 여기에 리듬 앤 블루스를 가미해 정서적인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1970년대에 들어서는 당시 유행하던 소울/펑키 스타일의 연주도 즐겼다. 1965년에 녹음된 앨범 [Idle Moments]는 그를 대표하는 앨범이다. 특히 원래 7분 정도로 연주하려 했다가 그랜트 그린이 즉흥적으로 솔로를 길게 하면서 15분 가량의 대곡이 되어버린 타이틀 곡은 그랜트 그린만의 나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낸 곡으로 사랑 받고 있다.
03. Joe Pass의 [Virtuoso #3]

조 패스는 보컬 엘라 핏제랄드의 반주자, 피아노 연주자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기타 연주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보컬 반주나 트리오 내에서 그의 연주는 전통적인 비밥 형식을 따르면서 밴드에 동화되는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앨범을 녹음할 때는 홀로 공간을 장악할 수 있는 탁월한 기교를 지닌 솔로 연주자의 아우라를 보여주곤 했다.

특히 1974년부터 1977년까지 [Virtuoso]란 타이틀로 녹음한 일련의 솔로 앨범들은 그의 기타를 이해하기 위해 제일 먼저 들어야 하는 앨범. 이 솔로 앨범들에서 그는 섬세한 멜로디와 과감하고 정교한 코드와 리듬을 동시에 연주하면서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다. 그 가운데 [Virtuoso #3]은 이전의 스탠더드 곡 중심의 앨범과 달리 조 패스의 자작곡이 중심이 된 앨범이다.
04. George Benson의 [Breezin']

1960년대 중반에 등장한 조지 벤슨은 웨스 몽고메리를 가장 충실하게 이어받은 후예로 불린다. 그것은 옥타브 주법을 중심으로 한 연주법 외에도 탁월한 멜로디 감각으로 팝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그의 인기는 R&B적인 성향의 보컬 실력의 힘이 컸다.

특히 1976년에 발표한 [Brezzin']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조지 벤슨의 시대를 연 앨범으로 평가 받는다. 유일한 보컬 곡 'This Masquerade'는 빌보드 싱글차트 10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너무 상업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보컬에 쏟아진 관심을 뒤로 하면 이 앨범에서도 출중한 그의 기타 실력을 만날 수 있다. 그 가운데 노래하듯 솔로를 펼치는 앨범 타이틀 곡은 재즈 기타의 역사를 팝적인 컨템포러리 재즈로 이끈 곡이었다.
05. Pat Metheny의 [Offramp]

팻 메시니는 현재 가장 독보적이고,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연주자다. 비밥 스타일부터 아방가르드까지 재즈의 거의 모든 것을 가로지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타 신디사이저, 피카소 기타 등 그만의 기타를 개발하여 기타 연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인기는 연주에 담긴 풍부한 상상력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감상자의 여행욕구를 자극하는 이국적인 공간감을 지닌 사운드는 그만의 매력이 되어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여행자적인 정서는 그의 그룹을 통해 극대화 되었는데 그 가운데 1982년도 앨범 [Offramp]는 팻 메시니의 음악적 핵심을 담아낸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기타 신디사이저 솔로가 가슴을 울리는 'Are You Going With Me', 아련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Au Lait' 등이 대표곡.
06. John Scofield의 [A Go Go]

존 스코필드는 팻 메시니와 함께 현대 재즈 기타를 이끄는 대표 연주자. 그는 록의 영향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 거친 톤의 연주를 즐긴다. 특히 이펙터를 사용하여 다양한 톤을 자유로이 만들어 사용하는 연주 방식은 그만의 개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고운 멜로디를 중심에 두기 보다는 블루스적인 색채와 폭 넓은 리듬감을 통해 사운드의 질감 변화에 충실한 연주를 펼치곤 한다.

그 가운데 1997년도 앨범 [A Go Go]는 60년대의 흥겨운 펑키 재즈를 상업적 가벼움과 거리를 두고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한 연주를 담고 있다. 타이틀 곡 'A Go Go'를 비롯하여 오르간-베이스-드럼이 만들어 내는 넘실대는 그루브와 그 위를 유쾌하게 질주하는 존 스코필드의 기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07. Lee Ritenour의 [Portrait]

리 릿나워는 퓨전/스무드 재즈를 대표하는 기타 연주자 중의 한 명이다. 캡틴 핑거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그는 웨스 몽고메리의 전통을 잇는 스타일의 연주자로 밝고 부드러운 톤과 라틴, R&B, 팝 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연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1980년대 그가 GRP레이블을 통해 선보였던 앨범들은 도시적인 세련미와 낭만으로 가득한 사운드로 퓨전/스무드 재즈의 모범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가운데 1987년에 발표한 앨범 [Portrait]는 브라질 음악과 그 정서를 차용하여 한층 더 밝고 산뜻해진 사운드로 인기를 얻었다. 그 가운데 브라질의 유명 보컬 자반이 참여한 'Aja', 색소폰 연주자 케니 G와 함께 한 'G-Rit' 등은 그의 다양한 색을 드러낸 곡들로 도시를 낭만적으로 꾸미는 배경음악으로 자리잡았다.
08. Kenny Burrell의 [Midnight Blue]

케니 버렐은 굴곡 없이 꾸준한 모습으로 재즈 기타의 전형을 든든하게 유지한 연주자이다. 그렇다고 개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스윙감과 빠른 연주에서도 과장하지 않는 절제미, 담백하고 명료한 톤, 유려한 리듬감은 다른 연주자들과 구분되는 그만의 매력. 또한 다른 연주자들을 빛나게 하는 조연 역할에도 뛰어나 많은 연주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앨범 [Midnight Blue]는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스탠리 터렌타인과 함께 블루스적인 솔로를 주고 받으며 매력을 드러낸다. 그러는 동시에 레이 바레토의 콩가가 가세한 리듬 섹션과의 완벽한 호흡을 보인다. 블루스적인 솔로가 돋보이는 'Soul Lament' 그리고 제목과 다른 역설적인 분위기의 'Midnight Blue' 등이 독특한 밤의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Prologue

피아노처럼 혼자서 리듬과 멜로디를 표현할 수 있는 기타는 오랜 역사를 지닌 악기다. 하지만 재즈 역사의 초기에는 작은 음량 문제로 밴드에서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음량이 큰 반조가 주로 사용되었다. 기타가 재즈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일렉트릭 기타가 등장하고 이것으로 찰리 크리스찬이 재즈를 연주한 1930년대 중반부터였다.

이 무렵부터 많은 연주자들이 솔로 악기로서 기타의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대규모 빅 밴드가 중심이 된 스윙 재즈의 시대였기에 기타는 주로 리듬 악기로 사용될 뿐 솔로 악기로 자신을 드러낼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기타가 리듬 악기에서 벗어나 솔로 악기로 전체 사운드를 이끌게 된 것은1940년대, 정교한 코드 진행 속에 화려한 즉흥 연주가 이어지는 비밥이 등장하고 이로 인해 소편성의 연주가 대세가 되면서부터였다. 이 때부터 케니 버렐, 조 패스, 바니 케셀, 탈 팔로우, 웨스 몽고메리, 짐 홀 등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재즈 기타의 명인들이 등장하며 재즈 기타의 역사를 두텁게 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에는 록음악의 영향을 받은 강렬한 톤으로 현란한 기교 중심의 연주를 펼치는 재즈 록/퓨전 재즈, 출렁이는 그루브로 흥겹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겼던 소울 펑키 재즈 등에서 기타가 전면에 나서면서 재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는 팻 메시니, 존 스코필드, 빌 프리셀 등의 뛰어난 스타일리스트를 배출하는 한편, 다양한 스타일로 세분화되고 개인화되는 재즈의 흐름을 따라 연주 스타일과 톤 또한 연주자의 개성에 따라 세분화와 개인화를 거듭하고 있다.

글 출처 : 네이버 오늘의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