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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Bill Evans Trio의 [Waltz For Debby]

재즈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트리오의 인기 순위에서 키스 자렛 트리오와 함께 1, 2위를 놓치지 않는팀이 바로 '재즈계의 쇼팽' 빌 에반스 트리오이다. 특히 리버사이드 레이블에서 발표한 4부작은 '빌 에반스-스캇 라파로-폴 모션' 3명의 혼연 일체된 인터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는 필청 앨범이다. 그러나 안타깝게 1961년 6월 25일 뉴욕 빌리지 뱅가드 공연을 마친 10일 후 베이시스트 스캇 라파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이들 트리오 연주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당시 실황은 리버사이드 4부작 중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 [Waltz For Debby]에 실려 있다. 지금도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고 있는 'Waltz For Debby'는 빌 에반스가 조카를 위해 만든 곡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02. Jimmy Smith의 [Incredible Jimmy Smith at Club Baby Grand, Vol. 2]

B3 하몬드 오르간이 리드하는 오르간 트리오는 50년대 중후반부터 인기를 얻은 휭키 소울 재즈의 주요 편성으로 오르간-일렉트릭 기타-드럼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르간이 베이스 연주까지 커버하기 때문에 기타의 강렬한 연주가 사운드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 주자는 휭키 재즈 마스터 지미 스미스. 오르간 재즈의 교과서다.

지금은 메데스키 마틴 & 우드와 소울라이브 같은 애시드 재즈 연주자들이 오르간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앨범에 따라 관악기가 추가되어 편성이 다양해지지만 오르간 재즈의 진국은 트리오에 있다. 본 작은 지미 스미스의 초기작으로 1956년 델라웨어 윌밍턴에 있는 클럽 베이비 그랜드에서 가진 실황으로 듀크 엘링턴의 'Caravan'과 해롤드 알렌의 'Get Happy'가 실려 있다.
03. Dave Brubeck의 [Time Out]

쿼텟(4중주) 연주는 피아노 트리오에 관악기가 하나 더해지는 편성으로 재즈 연주자 대부분은 쿼텟 앨범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Take Five' 한 곡만으로 재즈입문자의 필청 앨범이 되어 버린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Time Out]은 알토 색소포니스트 폴 데스몬드의 아름다운 연주가 더해진 걸작.

'Take Five'는 매우 드문 5박자 곡이지만 3박과 2박이 서로 질의응답 형식으로 주고받으며 리드미컬하게 연주되고 있다. 이 곡의 인기에는 드러머 조 모렐로의 완벽한 드럼 연주와 리더인 데이브 브루벡에 가린 'Take Five'의 작곡자 폴 데스몬드의 여리고 부드러운 알토 색소폰이 큰 역할을 했다. 2009년 발매 50주년을 기념하여 60년대 초반 뉴포트에서 가진 실황과 DVD를 더해 레가시 에디션으로 재출시해 다시 사랑 받았다.
04. Sonny Rollins Quartet의 [Saxophone Colossus]

묵직한 테너 색소폰은 재즈를 대표하는 악기로 콜맨 호킨스와 레스터 영을 필두로 많은 연주자들이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테너 색소폰 쿼텟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2명이 존 콜트레인과 소니 롤린스이다. 두사람은 모두 마일스 데이비스와 인연이 있으며 독립한 후 자신의 쿼텟을 결성했다.

50년대에는 클리포드 브라운 & 맥스 로치 퀸텟,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 그리고 자신의 리더작 등 다방면에서 들려준 소니 롤린스가 존 콜트레인을 압도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한동안 휴식기를 갖지만 다시 재기하여 좋은 연주를 보여주었으며, 2008년 첫 내한 공연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연주는 감동 그 자체였다. 칼립소 풍의 경쾌한 리듬을 살린 ‘St. Thomas’는 50년이 넘은 지금도 그를 대표하는 곡이다.
05. Wynton Marsalis Quartet의 [Standard Time, Vol. 1]

비밥의 영웅 디지 길레스피부터 마일스 데이비스, 리 모건, 아트 파머까지 트럼페터의 선명한 연주는 재즈의 즉흥성을 가장 잘 나타내 주었다. 대체적으로 모던재즈 시대에서는 트럼펫 쿼텟보다 색소폰 퀄텟이 많았으며 트럼펫은 색소폰과 함께 퀸텟(5중주)으로 연주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 혜성같이 등장한 윈튼 마살리스는 재즈 역사를 다시 쓰며 믿음직한 트럼펫 연주로 쿼텟의 존재를 많이 알렸다. 특히 주옥같은 스탠더드를 연주하는 [Standard Time] 시리즈는 1990년부터 시작해 지금 여섯 번째 (Standard Time, Vol. 6: Mr. Jelly Lord)까지 진행되고 있다. 본 작은 시리즈 첫 번째 앨범으로 'Caravan' 'April In Paris' 'Autumn Leaves' 등 스탠더드 대표곡들이 연주되어 있다.
06. Modern Jazz Quartet의 [Django]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모던재즈쿼텟은 존 루이스(피아노)-밀트 잭슨(비브라폰)-퍼시 히스(베이스)-코니 케이(드럼)로 짜여졌다. 클래식과 블루스 정서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비브라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본작은 벨기에 집시 출신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에게 헌정하는 앨범으로 타이틀 곡 'Django'는 서사적인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곡 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금도 재즈 연주자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후 모던재즈쿼텟는 1974년 해체를 하지만 1981년에 재결성을 한 후 활동을 이어간다. 퍼시 히스의 베이스 연주가 인상적인 'One Bass Hit'와 비브라폰의 영롱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Autumn in New York'는 타이틀 'Django'와 함께 꼭 들어봐야 할 명곡이다.
07. Bud Powell의 [Amazing Bud Powell - The Scene Changes]

비밥 피아노의 절대강자 버드 파웰이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표한 연작 [The Amazing Bud Powell]의 다섯 번째 앨범. 그의 트리오 미학이 잘 담겨져 있다. 정신 장애와 약물 중독으로 인해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했지만 그로 인한 버드 파웰의 광기에 찬 빠른 연주와 예측할 수 없는 솔로가 재즈팬을 더욱 매료시켰다.

프랑스에서 활동 후 발표한 본 작품은 폴 채임버스와 필리 조 존스의 리듬 섹션이 힘을 보태 거침없는 피아노 트리오연주를 들려준다. 버드 파웰이 프랑스에서 재즈 팬과 겪은 에피소드는 후에 영화 [Round Midnight] 로 제작됐다. 영화에선 덱스터 고든이 주연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리드미컬한 첫곡 'Cleopatra's Dream'은 비밥 피아노 트리오의 정수.
08. Al Di Meola, John McLaughlin, Paco De Lucia의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기타-베이스-드럼으로 이루어진 기타 트리오가 아닌 기타 3대만으로 연주하는 순수한 기타 트리오는 극히 드물지만, 1980년 12월 5일 샌프란시스코 워필드 씨어터에서 알 디 메올라, 존 맥러플린, 파코 데 루치아가 펼친 실황은 재즈를 넘어 서양음악 역사에 길이 남는 역사적인 명연으로 평가 받고 있다.

초절기교의 화려한 속주 테크닉, 프리와 아방가르드를 넘나드는 스타일, 그리고 관객을 압도하는 신들린 플라멩코 기타 연주를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앨범. 기타의 모든 것이 들어 있어 시종일관 연주에 몰입하게 한다. 5곡 중 3명이 모두 연주한 곡은 'Fantasia Suite' 'Guardian Angel'이며 기타 소리가 왼쪽-중앙-오른쪽으로 분리 되어있어 누구의 연주인지 구분해 듣는 재미도 있다.
Prologue

흔히 재즈를 자유로운 음악이라고 말한다.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 규칙이 있고 지켜야 할 약속이 많지만 연주자에게 자유로운 연주가 허락된 음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다보니 연주자의 편성 또한 때와 장소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데 혼자 연주하는 솔로(Solo)부터 10인조 이상이 함께 하는 빅 밴드(Big Band)까지 다양하다.

그래도 재즈 편성의 가장 기본은 피아노-어쿠스틱 베이스-드럼으로 이루어진 피아노 트리오(Piano Trio)이다. 초기 재즈의 거장들을 시작으로 버드 파웰, 오스카 피터슨, 빌 에반스 그리고 현존하는 키스 자렛과 브래드 멜다우까지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트리오로 연주했으면 그 기록(앨범)은 재즈역사를 비추고 있다.

이렇듯 피아노 트리오가 대표 편성이지만 기타, 색소폰 등이 피아노를 대신해 들어가면 색다른 트리오가 되기도 한다. 특히 B3 하몬드 오르간이 주축이 된 오르간 트리오는 베이스 대신 기타가 연주를 하기 때문에 강렬하고 휭키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기타리스트 알 디 메올라, 존 맥러플린, 파코 데 루치아가 함께한 G3 라이브도 꼭 들어봐야 할 트리오의 명연이다.

쿼텟(Quartet)은 4명이 연주하는 편성으로 피아노 트리오에 악기 하나가 더해진 편성이 일반적이다. 이럴 경우 더해지는 악기에 따라 알토 색소폰 쿼텟, 테너 색소폰 쿼텟, 트럼펫 쿼텟으로 불린다. 간혹 독특한 편성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피아노 트리오에 비브라폰이 더해진 모던재즈쿼텟(MJQ), 피아노가 빠지고 관악기 2대(트럼펫과 바리톤 색소폰)가 연주하는 피아노리스 쿼텟(Pianoless Quartet)도 있다.

글 출처 : 네이버 오늘의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