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06. 전통을 넘어선 이단의 미학

음악인들의 가치 판단과 관련하여, 때로 재즈는 이율배반적인 모순 속에 스스로를 엮어 넣은 채 혼란스러운 양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논란거리가 전통과 실험에 대한 이중적 태도이다. 전통이란 재즈인이기 위해 반드시 체득해야 하는 어법을 일컫지만, 동시에 이를 파기하거나 수정하지 않으면 새로운 스타일과 영역을 개척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딱히 명확한 해답을 구하려 한다기보다 그 갈등 자체에 재즈의 진정한 가치가 숨어 있는 셈이랄까. 1960년대 중반을 전후해 발표된 블루 노트의 여러 작품들도 이런 고민을 담아냈다. 프리 재즈가 단초를 제공하긴 했으나, 이 앨범들이 딱히 그 어법 안에 자리했던 것은 아니다. 누군가 '다른' 꿈을 꾸었고, 이를 위해 헌신했다. 인류의 모든 역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출처 : 네이버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