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04. 색소폰을 적신 사내의 눈물

인상주의적인 시선으로 재즈를 바라보았을 때, 과연 테너 색소폰만큼 남성미를 잘 표현하는 악기가 또 있을까. 상당 부분 음역의 특성에 기인한 현상이지만, 이를 연주한 테너맨들은 마치 경주라도 벌이듯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연주를 펼쳐냈다. 물론 각자의 지향은 모두 달랐다.

블루 노트 레이블이 제작한 테너 색소포니스트들의 여러 걸작들을 손꼽아 보니, 어느 하나 독창적인 음악성으로 무장하지 않은 게 없다. 뭇 사내들이 그렇게 살아온 것처럼, 이들의 연주에도 굳셈과 연약함이 공존한다. 그러고 보면 사운드라는 측면에서 블루 노트 레이블이 창출해낸 음의 질감이 특히 테너 색소폰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이제, 테너맨이 토한 땀 냄새 짙은 숨결 속에서 재즈의 고유한 향을 찾아 나선다.

출처 : 네이버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