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03. 천상에 울려 퍼진 나팔소리

재즈를 이야기하며 색소폰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다수지만, 정확히 얘기하면 애초부터 선봉에서 그 역사를 이끈 악기는 바로 트럼펫이다. 흔히 천상의 소리, 혹은 천상을 지향하는 소리로 일컬어지는 트럼펫은 세월이 흐르면서 땅의 소리를 상징하는 색소폰과 재즈의 이미지를 양분한 채 굳건히 제 입지를 다져왔다.

블루 노트 레이블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트럼펫의 명인들도 여럿이다. 더구나 밥 계열의 모던 재즈가 핵심을 이룬 레이블의 특성상 이 브라스 악기의 위상은 단 한 번도 간과되지 않았다.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에서 비롯된 모던 재즈 트럼펫의 계보는 이 흐름의 마지막 주인공인 우디 쇼(Woody Shaw)에 이르러 쉼표를 찍었고, 오늘날 많은 연주자들에게 넘치도록 풍성한 교과서와 참고서를 안겨주었다.

출처 : 네이버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