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Vol 6.(7집) 신보 [강영걸] 발매.

인기에 편승해서 몇 개월에 한번씩 음반을 쏟아내는 요즘가수들과는 달리 강산에는 음반발표에 참으로 인색한 가수이다. 평균적으로 2년에 한번씩 음반을 내어왔고 이번에는 4년이라는 실로 긴 시간만에 7집 음반 [강영걸]로 팬 곁을 찾았다.

강산에의 새 음반은 평범한 소재에서 진솔한 삶의 모습을 걸쭉하게 풀어 가는 강산에식 록 음악을 기다렸던 팬뿐만 아니라 천편일률적인 댄스 음악에 지쳐 신선한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1집 <라구요>라는 노래에서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분단의 아픔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었고, 2집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에서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 그리고 <3집 삐딱이>앨범에서는 당시 혼란한 사회 상황과 삐딱한 현실을 매섭게 꼬집는 현실 비판의 메시지를 당당히 던졌다. 99년 발표된 <연어>라는 앨범에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주제로 돌아온 그는 거슬러 흐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노래에서 IMF를 힘겹게 이겨나가고 있는 서민들에게 새로운 시작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렇듯 매 앨범마다 신선함과 다양한 느낌의 음악들을 선사해 온 강산에가 정규앨범으로는 4년만에 우리곁을 다시 찾아 왔다.

Vol.6 (7집) 수록된 모든 곡들을 강산에가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대부분 곡들을 편곡했다. 특히나 이번 음반은 자신이 직접 프로듀스로서 처음 작업한 음반이기도 하다. 이번 음반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마이클 잭슨 등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이 음반작업을 했던 세계적인 스튜디오인 Bernie Grundman Mastering Studio(도쿄)에서 mastering 작업을 했다.

“긴 여행을 하고 돌아 온 느낌입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그렇기에 흥미롭고 알고 싶지만 때론 힘들고 두렵기도 합니다. 자꾸만 변해 가는 세상 앞에서 언제나 나는 Beginner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앨범 역시 Beginner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라고 음반 발매 소감을 밝힌 그는 이번 새 앨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자켓에도 세심한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여권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앨범은 'Welcome to Republic of Kang Young Gul"이라는 안내 메시지로 시작되고, 속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마치 강산에 공화국을 여행하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각 곡의 컨셉에 맞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그림책 같은 앨범 자켓은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보내는 보너스 선물이기도 하다.
뮤지션 자신의 이름인 “강영걸”을 앨범 타이틀로 내 세운걸 보면 이번 음반이 기존의 음반과 사뭇 다른 ‘변화’의 느낌을 감지 할 수 있다. 그렇다. 이번 새 앨범에서의 곡들은 새롭다. 그 간 강산에는 늘 진지한 시각으로 삐딱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세상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를 음반에 담았는데 이번 음반은 강산에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따사로워 졌음을 느낄 수 있다.

그는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서정적인 곡에서 부터 코믹스러울 만치 재미있고 이색적인 사투리 랩을 선보인 곡까지의 이번 음반을 통해서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지금”이라는 곡은 강산에 최초의 러브송으로 가을의 정취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랑스런 곡이다. 이 곡은 포근한 느낌의 Piano version과 팝 클래식한 느낌이 강한 String version의 두 가지 version으로 녹음되었다. 또 다른 발라드 곡인 “작은노래”는 아내에 대한 사랑과 감사한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다고 한다. “Sun Tribe”와 “Moon Tribe”는 미국 여행때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노래로 녹여냈다. 이 곡에서는 강산에 특유의 자유로움과 건강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명태”는 사진으로밖에 없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끈을 놓지않기 위해 아버지 고향인 함경도의 명물인 명태를 소재로 담은 곡이다. 명태의 유래와 쓰임새를 함경도 사투리 랩으로 풀어나가는 이 곡은 아쟁과 스크래치가 절묘하게 어울어지면서 후반부에는 오현명 선생이 부른 가곡” 명태”가 오버랩되는 다소 이색적인 시도가 엿보이는 곡이다. 그 외에도 강렬한 퍼쿠션 리듬과 트럼펫으로 시작되는 라틴풍의 “이해와 오해사이”와 사투리도 멋진 음악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 “와그라노”등 다양하고 풍성한 곡들로 가득하다.

자유로움과 저항을 노래했던 뮤지션 강산에 그는 이제 생활의 다양성과 인간적 내음이 물씬 풍기는 소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일상을 노래하는 가장 한국적인 록커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