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1~4 Track :
Maurice Gendron, cello
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Ernest Ansermet, conductor

녹음 : November 1958(Swan Lake),
November 1953(Variations),
October 1956(Symphony), Victoria Hall. Geneva

Total Time 01:08:10

1. Swan Lake Act.IV. No. 28 & 29

작품 개요 및 배경

1871년 여름 교향곡 제3번을 완성한 직후 차이코프스키는 카멘카의 다비도프 가문으로 시집간 누이 알렉산드라의 아이들을 위하여 독일작가 무제우스의 동화를 바탕으로 소규모의 발레를 작곡하게 된다. 그 후 1875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감독 베기체프의 의뢰를 받아 베기체프와 헬체르가 공동으로 집필한 대본을 기본으로 그해 8월 본격적으로 〈백조의 호수〉를 작곡하게 되었다.

발레 곡을 착수할 즈음 차이코프스키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그 악곡을 단순한 발레음악에서 등장인물의 개성과 성격은 물론, 인물의 심리와 처한 상황 등을 모두 음악으로 표현하는 등 바그너 음악에서 볼 수 있는 라이트 모티브 기법까지도 이미 사용하였다. 그 이듬해 곡을 완성하여 1877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되었으나 비평가들의 악평을 받으며 실패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1893년 겨울 콜레라로 급서한 차이코프스키의 추도를 위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지 인형〉 등에 많은 기여를 한 마리우스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공동 안무로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재공연되어 비로소 진가를 인정받기에 이르렀고 지금까지도 그 명성이 이어져 오고 있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그랑 파드되(2인무)나 파티장면의 디베르티망(무용수의 기교를 보이기 위한 춤의 향연)에서 고전발레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지만 백조와 인간의 사랑 등 비현실적인 낭만적 설정과 함께 그전에는 긴 의상의 발레옷이 프티파에 의해 짧은 발레치마(튀튀)로 바뀌면서 정확한 다리 동작을 강조하게 되었다. 또 백조의 신비함이 부드러운 팔 동작과 함께 유연하게 나타나도록 하여 더 발레답게 발전시키게 되었다. 이 후 그 전에는 춤의 반주에 그쳤던 발레 음악이 무용의 반주가 아닌 발레와 대등하게 지위가 높아지게 되었고 극과 음악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수준 높은 예술로 승화되었다.

작품의 줄거리

제1막. 왕자의 성인식.
지그프리드 왕자는 친구 광대와 함께 마을축제에 나간다. 이때 여왕이 등장하여 왕자의 성인식을 치르고 선물로 활을 준다. 멀리 하늘에 백조가 날아가는 것을 본 왕자는 생일선물인 활을 들고 숲으로 사냥을 간다.

제2막. 숲속의 호숫가.
백조를 쫓아 숲속에 온 왕자는 백조의 무리 중 마법에 걸린 오데트 공주를 발견한다. 해가 지자 호숫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오데트 공주에게 왕자는 청혼을 한다. 공주가 마법에 풀리려면 한 사람의 영원한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왕자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한다.

제3막. 궁전 무도회장.
왕자는 오데트를 기다리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그때 마법사 로트발트가 오데트와 닮은 자기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이때 흑조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로트발트의 요구에 따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때 마법사는 본색을 드러내고 오딜과 함께 사라진다.

제4막. 숲속.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된 오데트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온 왕자는 서로의 운명을 슬퍼하고 있는데 그때 마법사 로트발트가 나타난다. 왕자는 로트발트와 결투를 하여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친다. 원작에서는 이 작품의 결말이 오데트, 왕자, 마법사 로트발트가 모두 죽는 것이었으나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을 겪은 후 에는 왕자와 오데트가 살아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바뀌게 된다.
글 출처 : '음악정보지'에서 발췌

2. 3 Variations on a Rococo Theme, Op. 33,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등 협주곡이란 분야에서 큰 히트작을 남긴 차이코프스키는 아쉽게도 첼로 협주곡을 작곡하진 않았지만 첼로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변주곡을 남겨 후세에 이르기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수많은 협주곡, 관현악곡, 또는 교향곡을 웬만큼 줄줄 꿰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약간은 생소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차이코프스키의 많은 곡 중에서 아주 아름다운 선율과 전통적인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명곡 중 하나로 사랑 받고 있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차르트를 비롯한 빈 고전음악의 작곡가를 무척 동경하였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의 러시아는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건너온 서양 고전음악이 러시아에 뿌리내리고 독특한 러시아풍의 음악을 요구하던 시기였기에 차이코프스키의 독일, 오스트리아 음악에 대한 동경은 줏대 없는 무조건적인 동경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차이코프스키가 서양의 음악가들과 많은 교류를 하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공고히 다질 수 있었고 그의 가슴 속엔 러시아인이 작곡한 러시아만의 음악세계를 펼치려 했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 시기에 차이코프스키는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작곡하게 된 것이다.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모차르트에 의해 고안된 변주곡 형식을 빌려와 작곡한 것이다. 로코코 양식은 바로크와 신고전주의의 중간에 위치한 고전양식이니 차이코프스키가 고전양식을 좋아했고 모차르트의 오마쥬로 이 곡을 작곡했음을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 원래 독일의 첼리스트이며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였던 빌헬름 피첸하겐(Wilhelm Fitzenhagen)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곡단계에서부터 피첸하겐이 많은 조언을 하였고 차이코프스키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심지어 초연 이후 정식 출판이 되기 전까지 피첸하겐이 더 많은 수정을 하여 차이코프스키가 크게 역정을 낸 일도 있었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는 더 이상 수정을 하지 않아 피첸하겐이 여러 곳을 손댄 개정판이 이 곡의 기준이 되었다. 이후 소련에서 1956년 차이코프스키 작품집 기념 출판을 통해 처음으로 원본이 빛을 보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얼핏 들어보면 하이든이나 모차르트가 작곡한 것처럼 들리는 이 곡이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했다는 점에서 꽤 이질감이 느껴진다. 1개의 주제, 그리고 7개의 변주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기를 주름잡았던 첼리스트가 한 자리에 모였다. 맨 왼쪽의 거인은 그레고리 피아티고르스키,
한 사람 건너 키작은 사람은은 스페인의 첼리스트 가스파 카사도, 그 옆의 지팡이 든 사람은은 피에르 푸르니에,
그리고 그 옆의 두 사람은 라이벌이자 동지였던 다닐 샤프란과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이다.

글 출처 : Web
3.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etique’

작품 개요 및 배경

차이코프스키의 최대걸작인 이 제6번 교향곡은 1893년 10월 2228일,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그의 말대로 그가 제일 좋아하는 교향곡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그의 작품 중 최고의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초연했을 때는 그리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런대 1893년 11월 1일, 그가 요릿집에서 회식을 하면서 냉수를 마셨는데, 그 당시 콜레라가 유행했던 때이다. 다음 날 그는 콜레라에 걸려 그만 작고하고 말았다. 그가 죽은 후 11월 18일에 이 작품을 재차 공연했을 때는 청중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으며 마지막 악장에서는 흐느껴 우는 청중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표제를 처음에는 그 동생이 비극적이란 말로 생각했으나 차이코프스키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다시 동생이 ‘비창’이 어떠냐고 하자 차이코프스키는 좋은 표제라면서 악보에 그 같이 써 넣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차이코프스키는 그 당시 인생에 대한 절망감이 더욱 심해졌다. 그러기에 이 작품에는 구제될 수 없는 번민이 잠재해 있다. 여기에는 끝없는 비탄과 격정, 그리고 인간에의 동정을 담았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세상에 잠재되어 있는 모든 고민과 비애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제1악장 Adagio - Allegro non troppo. b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콘트라베이스의 공허한 화음을 배경으로 파곳이 신음하는 듯한 어두운 동기를 연주한다.
이것이 다른 악기에 계승되어 전개된 뒤, 제1주제의 주동기로 된다. 그것은 또 변주로 반복되어 나아가서는 종악장에 새로운 주제를 파생케하여 그것이 반복진행하고 또 템포나 음형을 변주하여 이 모티프로서 전 악장을 일관하게 하는 것이다.

이 주동기는 후고 리만도 지적한 바와 같이 베토벤의 "비창"소나타의 서주 주제와 같은 모티프에 의한 것으로 더군다나 "비창적"이라는 표제까지 똑같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그러나 이 표제는 작곡자의 동생 모데스트 차이코프스키의 제안에 의해 초고(草稿)의 표지에 적어 넣었다 한다.
특별히 경이적인 콘트라스트를 나타내어 전 악장에 중요성을 주는 것은 제2주제(Andante D장조)로, 폭이 있고 힘차며, 애수가 있고 위무에 차 있으며, 환희에 들뜬 찬가와도 같다. 차이코프스키의 선율 중에서도 가장 애호되고 있는 것의 하나이다. 이 주제는 목관에 의한 리드미컬한 악상을 사이에 두고 반복 고양되다가 파곳의 독주로 쓸쓸하게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는 기다렸다는듯이 전개부로 들어가는데,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폭풍우같은 악상이 전개되고 금관악기의 요란한 포효를 섞어 소나타 형식의 전개부가 가지는 극적인 매력을 충분히 맛보게 한다.

이 격렬한 기분을 지닌 채 재현부로 들어가서 덮어씌우듯이 제1주제가 재현되어 듣는 사람을 비탄의 밑바닥으로 끌어내리고 만다. 이윽고 안단테로 바뀌는데 슬프고 체념한 듯한 제2주제가 조심조심 재현되어 멋진 대조를 이룬다. 이후 종결부에서는 고조를 보임이 없이 단순한 현의 피치카토 리듬은 쓸쓸한 관(管)의 주선율을 반주하여 언제인지 모르게 조용한 종지를 한다.

제2악장 Allegro con grazia. D장조. 5/4박자. 세도막 형식
5박자란 2박과 3박을 합친 불안정한 박자로서 러시아 민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악장 전체가 익살스런 왈츠같은 인상을 준다. 3부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제1부와 제3부를 구성하는 기본주제가 선율적, 율동적으로 어디까지나 러시아적인데 주목되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쾌한 템포로 진행되면서도 이 익살에서 어두운 애수가 스며나와 야릇한 매력을 풍기고있다.
중간부의 악상은 감미로운 엘레지를 연상시켜 감상(感傷)을 자아낸다. 제3부가 재현한 다음에도 음력적인 고조를 보이지 않고 잠자는 듯하다.

제3악장 Allegro molto vivace. G장조. 4/4박자. 스케르초와 행진곡을 합친 두도막 형식
독특한 창의에 의한 절묘한 중간악장으로서, 제2악장과는 구성이 새롭다는 점에서 좋은 대조를 이룬다.
즉, 음악적으로 골자(骨字)를 이루는 것은 쾌적하기 이를데 없는 4/4박자의 행진곡주제이지만, 질풍처럼 간단없이 유동하는 경쾌한 세잇단음표의 스타카토음형이 여기에 뒤엉켜서 요정의 춤을 생각케하는 스케르쪼의 성격을 동시에 나타낸 것이다.

먼저 스케르쪼 주제는 12/8박자로서 우선 바이올린으로 연주되지만, 이윽고 분명 4/4박자 행진곡 주제의 단편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중간적인 악상을 사이에 두고 스케르쪼와 행진곡의 악상이 번갈아 나타나고 팀파니의 강타와 심벌즈의 울림속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는 행진곡 주제의 단편이 겹쳐지면서 곡상은 강렬한 코다를 향해서 나아간다. 4개의 악장 중 유일하게 찬연한 종지를 하는 악장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탁월한 기법이 백열적인 효과를 올리는 악장이라고 보여진다.

제4악장 Finale, Adagio lamentoso. b단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차이코프스키 마지막 탄식의 노래이며 애가(哀歌)이다.
"비창"의 이름에 적합할 정도로 비통한 정서를 띤 악장으로 교향곡의 종악장으로서는 드문 것이다.
그는 이 대목에 펜을 달리면서 "진혼곡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고 호소하듯, 울부짖는 아다지오의 주제는 현의 강주로 시작되는데, 제1주제는 비통한 인상을 주면서 반복되고 이윽고 투티의 fortissimo로 고조된 뒤 pianissimo로 떨어진다. 이 부분이 반복되고 음계적으로 하강하는 파곳의 독주를 거쳐 애절하기 이를 데 없는 안단테의 제2주제로 이행하고있다.

현으로 연주되는 제2주제는 큰 아치를 그리며 반복되고 화성의 두께를 나타내어 흐느끼면서 정점을 구축, 또다시 절망적으로 하강하여 사라진다. 제1주제가 엑센트를 강화해서 재현된 후, 강렬하게 고뇌하듯이 발전하고 고조된 뒤 사라지면 탐탐(징)이 공허하게 울리고 금관이 절망적인 소리를 내며 코다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는 제2주제가 비통하게 울리고 피치카토의 여운을 남기며 쓸쓸하게 사라진다. 작곡자의 갑작스런 최후를 암시하는 듯 비통하고 우울한 수수께끼 같은 악장이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