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Heutling Quartet
Jean-Philippe Collard, piano
Augustin Dumay, violin
Frédéric Lodéon, cello

녹음 : P 1982 1-4 & P 1989 5-8 EMI Music France.

Total Time 01:05.03

1. Piano Trio No.2 in E flat major D.929

작품의 배경 및 개요

19세기 유럽의 음악계가 슈베르트를 가곡(lied) 작곡가가 아닌 중요한 기악 음악의 작곡가로 인식하게 된 것은 그가 죽은 지 30년이 지나서이다. 그는 가곡뿐 아니라 교향곡, 피아노 독주곡 그리고 실내악에 주옥같은 명작을 남기고 있다. 특히 실내악은 그의 짧은 생애 중 마지막 9년 동안에 남기고 있는 것이다. 평론가 웨스트럽프(영국)는 “슈베르트에게 실내악을 작곡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운 좋게도 정규 교육을 받은 집안에서 성장할 수 있었는데, 바흐나 모차르트, 멘델스존과 마찬가지로 비올라를 연주할 수 있었다. 그는 비올라 열주가가 내적인 하모니를 잘 알 수 있다는 바흐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사실은 현악 4중주를 작곡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슈베르트에 있어서 실내악이란 단순한 자기 표현이 양식이 아니라 반드시 존재하여야 할 그 무엇이었다.”라고 하고 있다.

이런 슈베르트의 기악 음악은 선율의 확장에 의존하는 지속적인 흐름이 그 특징이다. 베토벤의 경우 대부분 짧은 공기를 주제로 하여 그 주제의 변형, 발전을 통해 유기적 구조를 형성하는데 반해 슈베르트의 기본 아이디어는 근원 동기를 변형 확장시키는 짧은 선율이다. 때로는 그것이 극적이긴 하지만 베토벤의 극적인 것과는 다른 서정극이라 하겠다.

슈베르트의 실내악은 가장 큰 편성인 8중주를 비롯하여 <송어> 5중주, 15개의 현악 4중주, 현악 3중주 두 곡(한 곡은 1악장), 그리고 피아노 3중주 4곡이다. 이 중에서 특히 피아노 3중주는 서정극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제나 조성의 확장이라는 훌륭한 구성과 통제를 보여준 뛰어난 예라 하겠다.

그가 남긴 피아노 3중주 4곡은 1812년 16세 때 작곡한 1악장의 단순한 곡인 <소나타>Bb 장조 D 28, D 898의 느린 악장으로 쓰였던 것으로 추측되는 아다지오 단악장인 <노투르노(Notturno, Nocturne의 이탈리아명)> Eb장조 D 897 그리고 D 898과 929가 그것이다. 그래서 흔히 D 898과 929를 피아노 3중주 제1, 2번이라고 부른다.

제2번 피아노 3중주인 D929는 슈베르트 생존시 오스트리아 밖에서 출판된 유일한 곡으로 1827년 11월에 작곡되어 초연은 12월 ‘붉은 고슴도치(The Red Hedgehog)라 불리는 투흐라우벤의 한 극정에서 열린 음악동호외 연주에서 이루어졌다. 피아노는 보클레트, 바이올린에 슈판치히, 첼로는 링케가 맡았다. 이 초연에 대해 슈베르트는 1828년 1월 휘텐브레너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단히 환영받았다‘고 할 만큼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곡상은 1번 D 898에 비해 대체로 어둡고 진지한 것인데, 만년에 작품다운 장대한 구성과 심오해진 화성적 어법, 숭고한 주제 전개가 깊은 음악적 내음을 전한다. 형식은 다른 3중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 4악장의 구성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1악장은 옥타브 유니즌으로 연주되는 대담한 모티브로 시작한다. 곧 음악은 시작 조성인 E♭장조로부터 멀어져서 b단조로 옮겨가서 오스티나토 리듬을 타고 위트 있으면서도 비극적인 주제를 제시한다. 조성과 성격이 전혀 다른 요소들이 급작스럽게 나열되는 것이 이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B♭장조에서 등장하는 상냥한 세 번째 주제는 피아노의 셋잇단음표 음형의 반주를 타고 첼로와 바이올린의 카논으로 등장한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장송행진곡풍의 리듬을 타고 첼로가 유명한 주제를 제시한다. 중간에 대조적인 섹션을 지나, 주제가 다시 등장할 때에는 피아노의 트레몰로와 함께 비극적인 정서를 극대화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해피엔드"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훨씬 이전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배리 린든" (Barry Lyndon, 1975) 에서 주인공이 신비스런 미모의 귀족 부인과 촛불이 잔뜩 켜진 도박장에서 그녀와 카드를 치다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이 음악이 흐른다

제3악장 Scherzando. Allegro moderato
슈베르트는 한 편지에서 이 악장을 ‘미뉴에트’라 불렀지만, 이 악장은 나중에 슈베르트에 의해 ‘스케르찬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악장은 피아노와 현악의 카논으로 시작한다. 비극적인 2악장에 뒤이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 스케르초는 전혀 가볍지 않다. 오히려 이어지는 A장조의 트리오가 보다 시골풍의 춤곡의 느낌을 준다.

제4악장 Allegro moderato
마지막 악장은 아무 근심 없이 즐겁게 노니는 6/8박자로 시작한다. 그러나 곧 c단조의 2주제로 옮겨간다. 조성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커다란 대비를 이루는 이 두 개의 주제는 1악장의 두 주제 사이의 대조를 연상케 한다. 발전부에서는 2주제의 반복되는 음들이 소재로 쓰이다가 곧 1주제가 성격을 달리하여 다시 등장한다. 이 때 음악적으로 가장 놀라운 사건이 벌어진다. 피아노의 오른손의 하행 패시지와 바이올린의 피치카토 속에서 첼로가 2악장의 주제를 다시 들려주는 것이다. 재현부는 다시 4악장의 주제와 함께 시작하여 소나타 형식의 절차대로 진행되다가 코다에 이르러 2악장의 주제가 다시 첼로에서 등장한다. 이 때, 조성은 가장 어두운 E♭단조로 제시된다. 그러나 곧 바이올린이 합세하여 2악장의 주제는 장조로 바뀌고 마지막의 즐거운 엔딩이 4악장의 1주제로 만들어진다.


2. Sonata for Violin and Piano "Duo" D 574

작품의 배경 및 개요

슈베르트의 초기 실내악은 심오한 맛보다는 쉽고 유쾌한 면이 더 돋보인다. 그러나 1817년에 작곡된 A장조 2중주곡은 그가 작곡가로서 날개를 활짝 펼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1816년에 이 곡보다 짧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썼는데, 그 곡을 처음으로 출판한 출판업자는 제목을 소나티나로 붙였다. 한편 A장조 곡은 대중적인 연주에 더 적합하다.

베토벤이 확립한 네 악장 형식이지만 안쪽 악장 두 개의 순서가 일반적인 것과 반대여서, 2악장이 스케르초이다.

슈베르트의 19세기의 이미지는 종잇조각에 곡을 갈겨 쓰고, 언제나 인생과 영혼을 노래하는 즐거운 비더마이어 풍의 인물이었다. 이 이미지는 분노와 고통으로 물든 후기 작품들이 더 많이 연주되면서 서서히 퇴색해 갔다.

바이올린 소나타 D.574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며, 특히 피아노 부분이 훌륭하다. 그 때문에 ‘2중주(Duo)'라는 명칭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화성적으로나 리듬적으로도 매력이 있고, 전체적으로는 슈베르트풍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삽입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슈베르트의 창작미가 가장 넘쳐 나는 소나타로 바로 이 곡을 손꼽고 있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moderato.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마치 대화를 하는 것같은 수법으로 연주되기 시작하는데, 피아노의 화제는 바이올린의 응답을 얻고, 또 바이올린의 화제는 피아노의 화답을 얻고 있다. 꿋꿋하고 기백이 넘친 곡 머리의 몇마디에 대해, 바이올린은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가락으로 응답한다.

제2악장 Scherzo.
유모어가 넘쳐 흐르는 4분의 3박자의 해학조에 이어서 연속해 일어나는 카덴짜.

제3악장 Andantino
우아한 가요풍의 가락을 바이올린이 온화하게 연주한다.

제4악장 Allegro vivace
바이올린의 피치카토, 피아노 제주부에 의한 서주부는 이윽고 바이올린이 켜는 활발한 주제로 옮겨 가고, 피아노에 의해 반복된다. 그러면 즉시 제 2주제가 피아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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