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The Solomon Trio
Danniel Adni, piano
Rodney Friend, violin
Raphael Sommer, cello

Total Time : 01:05:10

1. Piano Trio No.4 in e minor Op.90 'Dumky'

작품의 배경 및 개요

보헤미아 최고의 작곡가 드보르작은 19세기 민족주의 음악의 기틀을 다진 국민음악파의 거목으로 끝내 변색되지 않은 강한 음악적 개성을 지켰던 인물이다. 외향적인 화려함은 초월하며 음악의 진수를 간직한 실내악 분야에 이런 대작곡가가 괄목할 만한 작품을 남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14곡의 현악 4중주를 비롯하여, 피아노 5중주, 피아노 4중주, 현악 5중주 그리고 피아노 3중주가 그 주축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 3중주는 모두 4곡을 남겼고 악보를 분실한 두 곡까지 하면 모두 6곡이나 된다. 특히 이 중에서 <둠키>라는 제목이 붙은 4번 e단조는 현악 4중주 <아메리카>와 더불어 드보르작 실내악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명작이다.

전작인 피아노 32중주 3번 f단조는 작곡된 때가 1883년인데 한 해 전 어머니를 여의었고 또 오스트리아의 압정에 대한 체코의 저항이 거세게 일던 때라 이런 암울한 상황이 반영되어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7년 후인 1891년 작곡된 4번 <둠키>는 그의 나이 50세에 들어선 때로 이전과 달리 프라하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 학위를 받는 등 그의 명성을 확고히 한 행복한 시기였다. 그런 만큼 곡은 힘차고 아름답고 그리고 슬라브 특유의 정서가 한껏 피어오르고 있다.

제목인 <둠키>는 본래 우크라이나 반두라 지방 등지에서 민속악기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애가풍의 민요인 <둠카(dumka)>의 복수형으로 슬픈 선율과 정열적인 선율이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마치 헝가리의 차르다슈(czardas)와 비슷하다. 둠카의 말뜻은 ‘슬픔’이나 ‘한탄’이란 뜻이다.

하지만 엄격히 말해 드보르작은 민요형식인 둠카를 쓴 것이 아니라 ‘관조하다’, ‘명상하다’란 뜻의 체코어 두마티(dumati)란 말이 둠카와 유사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둠카에 이런 명상적인 요소를 주입시키게 된다.
쇼레크(Ostakar Sourek. 1883~1956)의 의견도 이와 같고 크랩함(John Clapham 1908~1992)도 ‘드보르작은 본래 민요 형식의 둠카의 특징을 모르는 채 둠카를 음악 형식으로 만들어 쓴 것이다’라고 한다.

그래서 드보르작의 둠카는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이지만 즐거움도 대조적으로 덧붙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둠카’는 피아노 3중주 <둠키>뿐 아니라, 피아노 5중주인 A장조 Op.81, 현악 4중주 10번 Op.51, 현악 6중주 Op.48 2악장에 각각 둠카를 넣고 있음을 상기할 때 드보르작의 둠카에 대한 강한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피아노 3중주인 <둠키>는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작품을 모방한 독일의 정통파 실내악과 교향곡의 구성법을 따르지 않고 슬라브적인 체질에 보다 걸맞은 독자적인 절대음악의 구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소나타 악장의 구성이 아닌 흡사 ‘둠카 모음곡’이라 할 수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것은 1887년 만든 피아노 5중주 Op.81이나 1889년 만든 피아노 4중주 Op.87에 이미 그 전조를 드러내고 있었다.
물론 이 두 곡은 소나타 형식에 기초한 전통적인 4악장의 소나타 형식을 답습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1889년 완성된 교향곡 8번에서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의 타파를 거쳐 피아노 3중주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시기는 그가 미국으로 가기 1년 전인 전성기로 그만의 독특한 작품이 정당한 대접을 받으면 작곡가로서 위상을 한껏 드높이게 된다.

곡은 모두 6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1,2악장을 한 악장으로 보아 5악장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형식은 소나타 형식이 아닌 2부 형식 내지 3부 형식 그리고 론도(rondo)형식을 기초로 한 자유로운 모음곡 형식이다.
말하자면 그 어떤 형식이나 주제가 아닌 심리적인 세심한 배려가 있는 독창적인 것이다.

처음 3개의 악장은 쉬지 않고 아타가(attacca)로 계속 연주된다. 또한 전곡을 통해 첼로의 활약이 매우 돋보인다.
곡은 전체가 슬라브 민족의 애가인 둠카의 집합체라고 할 아름답고 힘찬 것인데 내면에는 드보르작의 행복한 감흥과 민족적인 애수가 교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이 곡의 초연은 1891년 4월 그의 탄신 50주년을 기념해 프라하 대학에서 명예 학위를 수여받고 축하하는 공연 중의 일부로 라크너(Ferdinand Lachner, 1856~1910)의 바이올린, 위한(Hanus Wiahn, 1855~1920)의 첼로 그리고 자신의 피아노로 이루어졌다.
출처 : 불후의 클래식(허재, 책과음악)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렌토 마에스토소 e단조 4/ 8박자
애수에 찬 도입부가 있은 후 알레그로 쿠아시 돕파오 모비멘도 E장조 2/4박자.
어두운 정열과 애수의 선율이 격렬하게 교대를 합니다. 도입부가 지나면 적적한 기분이 나는 제1테마의 변형이 계속합니다. 빠른 2박자에 제1테마의 변형이 계속됩니다.

빠른 2박자에 제1테마가 바이올린으로 나오고 곡은 다시 포코 아다지오 올림c단조 4/8박자로서 첼로의 제2테마가 조용히 나타납니다.

제2악장 포코 아다지오 올림c단조 4/8박자
이 곡 역시 대조적인 부분이 서로 엇갈려서 나타나는 두도막 형식의 곡입니다.
민속 무곡풍으로 매우 명랑하게 전개되지요.

제3악장 안단테 A장조 3/4박자
영탄적인 테마를 중심으로 한 세도막 형식의 우아한 악장입니다. 중간 부분은 비바체 논 트롭포 a단조 2/4박자로서 빠르고 아름다운 노래조입니다.

제4악장 안단테 모데라토 d단조 2/4박자
규모가 큰 세도막 형식.
중심 테마는 첼로로 제시되는데, 소박하고 애수를 띠고 있습니다. 알레그렛토 스케르짠도 F장조, 경쾌한 부테마가 제시되는데, 다시 본래의 템포로 중심 주제가 나타납니다. 이같이 여러 갈래의 조바꿈과 변화를 보이면서 중심 테마가 제시된 후 조용히 끝납니다.

제5악장 알레그로 내림E장조 6/8박자 세도막 형식
생기에 찬 열띤 악장인데, 서주 후에 첼로가 제1테마를 연주하며 올림f단조로 바뀌어 바이올린이 제2테마를 연주합니다.
다시 내림E장조로 돌아와 제1테마가 나타나서 진전하는 활기 있는 악장입니다.

제6악장 렌토 마에스토소 c단조 4/8박자
제1테마는 적적한 성격을 띤 아름다운 선율이지만 제2테마는 무곡풍입니다. 피아노의 제1테마가 쓸슬하게 제시되면 뒤이어 비바체 c단조 2/4박자로 옮겨져 첼로가 제2테마를 연주하는데,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는 무곡풍의 곡이지요.

렌토의 템포에 이르러 제3테마가 조용하게 제시되면 다시 빠른 템포로 첼로가 제2테마로 변형됩니다.
다시 첼로의 제1변형 그리고 마지막의 빠른 종결부로 들어가 힘차게 끝이 납니다.


글 출처 : 클래식 명곡 대사전(이성삼. 세광음악출판사)

2. Piano Trio No.1 in Bb major Op.21

드보르작은 모두 6개의 피아노 트리오를 작곡했다. 하지만 드보르작는 처음에 쓴 두 작품을 후세에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버렸다. 남아있는 4개의 작품 중에서 마지막 작품은 유명한 ‘둠키’이고 가장 첫 번째 작품이 바로 〈피아노 트리오 1번 B장조〉이다. 이 곡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있었지만, 사실은 굉장히 방대한 작품이자, 드보르작의 서정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런 점에서 독일 형식주의에 매몰된 듯한 〈피아노 트리오 3번〉이나, 브람스의 영향을 강하게 나타내는 〈피아노 트리오 2번〉보다 이 곡은 젊은 드보르작의 개성이 보다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이 곡에는 젊은 드보르작 자신의 타고난 선율적 재능을 ‘본격적인’ 실내악 작품에 어떻게 쏟아 부을지 고민했던 흔적이 보인다. 곡이 시작되면 곧바로 드보르작의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아치형의 평화로운 주제선율과 장조와 단조를 오고가는 화성은 완전히 그의 음악 언어인 것이다. 갑작스러운 에너지의 폭발은 평화로운 오프닝을 하행하는 아르페지오 음형으로 바꾸어놓고, 그 다음 완전한 제1주제가 등장한다. 2주제도 이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폭발하는 에너지와 함께 등장한다. 곡을 시작한 고요함과 그와 대비를 이루는 리듬적인 추진력이 1악장의 소나타 형식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악장 ‘아다지오 몰토 에 메스토’는 ‘사색적인 둠카’다. 이 악장은 아마도 드보르작이 작곡한 모든 느린 악장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선율을 들려준다. 멜랑콜리한 시작 주제는 g단조에서 악기를 바꿔가면서 3차례 반복된다. 바이올린에 의해 주제가 마지막으로 반복되면, 새로운 조성의 탐험이 시작되어 A장조에 도달한 뒤 2주제가 도입된다.

3악장 ‘알레그레토 스케르찬도’는 매혹적이면서도 가벼운 노래의 느낌을 전해준다. 이 악장은 급격하게 변하는 템포가 특징이다. 점점 빨라졌다가, 다시 느려졌다가를 반복하면서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는 거의 슈만의 〈피아노 트리오 F장조〉의 시작 부분을 인용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 악장의 유동적인 화성이나 세 악기간의 대화, 그리고 점진적인 에너지의 구축 등은 모두 슈만의 작품을 닮아있다. 곡의 뒷부분에서는 느린 악장의 둠카 주제가 다시 첼로에서 등장한다. 이 역시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E♭장조〉와 비슷한 점이다.

글 출처 : 다음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