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Magdaléna Hajóssyová, sprano
Vora Soukupová, alto
Jozef Kundlák, tenor
Peter Mikulas, bass

Slovak Philharmonic Chori & Orchestra
Zdeněk Košler, Conductor


Total Time : 00:48:00

Requiem

레퀴엠은 '죽은이를 위한 미사', 혹은 '위령미사'라고 해서 장례를 위해 행해지는 미사입니다. 특히 기독교에서 11월은 위령성월이라고 해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날을 정해서 레퀴엠 미사를 행하기도 하고, 신도의 장례 및 기일에 행해지기도 합니다. 18세기 이후에 특히 특정 인물을 위한 레퀴엠이 많이 작곡되어 졌습니다. '레퀴엠(Requiem)'이라는 명칭은 제1곡이 "Requiem aeternam..."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것에 유래합니다. 특별한 목적을 지닌 미사곡이다보니 기존의 미사와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드보르작의 레퀴엠은 1890년 영국으로부터 위촉을 받아 작곡되었고 1891년 10월 9일 영국 버밍엄 음악제에서 드보르작의 지휘로 초연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드보르작 특유의 가슴에 스며드는 서정적인 선율, 16세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발전된 대위.화성에서 오는 색채감이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잘 짜여진 구조물처럼 치밀한 구성력과 섬세한 울림으로 이루어진 이 곡은 연주자 모두에게 조금의 느슨함도 허용되지 않는 곡이지만, 듣는이들에게 죽음이라는 절망에서 구원의 희망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레퀴엠과는 다르게 '죽은자를 위한 미사'라기 보다는 산자들에게 주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는 곡입니다.

01. Requiem aeternam
"Requiem aeternam..."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감3도의 선율과 불규칙한 싱코페이션(당김음)이 현악기를 중심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곡의 긴장감을 유도한다. 4성부 합창에 이어 Tenor의 기도가 노래되면 드보르작이 즐려 사용한 작법중 하나인 3연음부와 16분음표의 두드러진 사용이 눈에 띄게 등장한다. 이후 3도 병진행 대위법과 모방대위법을 사용하여 곡의 진행을 이끌어 나가고 중간 중간 오케스트라와 함께 어우러져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양간을 우리에게 생소한 원친조의 조바꿈 등은 국민악파의 작곡기법을 느낄수 있다.

02. Graduale
Andante 3/2박자
잉글리쉬 호른과 어우러진 소프라노 솔로의 간절한 기도를 중심으로 합창이 등장한다. 12~15세기에 많이 사용된 3박자 대위작법을 토대로 작곡되어 졌으며 아리아 후에 나오는 무반주합창에서 이 곡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프라노 솔로의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얻게 한다.

03. Dies irae
Allegro Impetuoso, bb단조, 6/4박자
bb단조의 으뜸음인 bb의 낮은 지속음이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하고, Timpani의 심한 진동이 지축을 흔들듯 Dies irae(진노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표현한다. 합창과 트럼펫의 격렬한 움직임이 심판날의 상황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04. Tuba mirum
Andante 4/4박자
트럼본과 Tam-tam(타악기의 일종)의 기묘한 나팔소리를 통하여 심판날에 대한 두려움과 불길함을 예고하고, Alto Solo에 의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경고하는 메세지가 전달된다. 또한 a단조로 시작되는 Tenor의 간절한 독백(Liber scriptus)은 심판대 앞에 서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다.

05. Quid sum miser
Lento 4/4박자 | 전반부 Ab장조 | 후반부 E장조, c#단조
이 곡은 기악과 성악이 동등하게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Eb의 지속음이 심판대 앞에 선 인간의 두려운 심정과 체념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각 성부에는 협화음을 중심으로 2성부 대위법을 사용하였으며, 선율의 진행을 더욱 풍부하게 이끌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곡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하여 상행 반음계로 이루어진 Ostinato(오스티나토-반복되는 리듬형)와 연속적인 부점을 사용하였고, 그 역할을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담당하게 된다.

06. Recordare
Andante 3/4박자 D장조
목관악기군에 의해 도입되는 Recordare는 3/4박자의 약박으로 시작되며 4명의 독창자가 연주하는 중창곡이다. 전타음과 계류, 선행음을 통하여 곡의 아름다움과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07. Confutatis
Moderato Maestoso g단조, B장조, 3/4박자
현악기의 빠른 패시지와 f로 시작하는 합창은 유황불이 떨어지는 심판날의 처절한 광경을 묘사한다. 또한 3박자의 대위법과 증4도의 날카로운 울림은 앞으로 다가올 심판에 대한 불안한 심장을 고백한다. 곡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지속적인 당김음과 팀파니의 반복리듬은 ("Oro supplex et acclini..." 재와 같이 사위어가는) 아직 심판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표현하며 곡을 마친다.

글 출처 :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