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Rudolf Firkušný, piano
Ruggiero Ricci, violin
Zara Nelsova, cello

Saint Louis Symphony Orchestra
Walter Susskind, conductor


1. Piano Concerto in g minor Op.33

작품의 개요 및 배경

드보르작의 피아노 협주곡은 1876년에 작곡된 곡으로 비교적 그의 초기작에 속한다. Dreyschock의 중요한 제자인 피아니스트 Karl Von Sladovsky에게 헌정된 곡이며, 초연은 1878년 5월 24일에 있었다. 드보르작은 초연이 된 이 후에도 1883년에 악보가 출판되기 전까지 계속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가 과시되는 비르투오소 풍의 협주곡은 아닌 것 같다.

물론 1악장이나 3악장 군데 군데에서 피아노의 기교적인 화려한 효과가 돋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베토벤이나 브람스 풍의 교향곡 타입의 협주곡인 것 같다. 드보르작은 이 때까지 브람스를 만난 적도 없고, 그의 곡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다고 하는데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이 곡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1악장에서 이러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오케스트라의 서주로 시작하는 전통적인 협주곡 양식이라는 점,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많이 강조되는 점, 피아노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시작되는 점 등 여러가지 유사한 점이 많이 보였다.

또, 이 곡에서 언급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나중에 작곡된 그의 첼로, 바이올린 협주곡보다 드보르작 특유의 민족적 색채감이 두드러져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이다. 드보르작의 이 곡은 차라리 민족적인 곡이라기 보다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곡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만약 내지 설명처럼 이 곡이 브람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아마 드보르작은 베토벤을 염두에 두고 이 곡을 작곡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드보르작의 피아노 협주곡을 말하자면 낭만주의 선율에 바탕을 둔 고전적 양식의 교향적 협주곡이라고 결론 지울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구성 및 특징

제1악장 Allegro agitato
브람스 풍의 무거운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시작한다. 하지만 브람스 협주곡 1번처럼 각 악기군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마치 울부짖는 것과 같은 산만하고 복잡한 오케스트라의 전개는 아니다. 이 부분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브람스 협주곡 1번이 적절히 믹스 됐다는 생각이 든다. 중후하고 카리스마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중후한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이어 피아노가 조용히 시작되고 점점 발전하여 제 2주제에 이른다. 제 2주제는 경쾌하고 발랄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서정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피아노의 1분 30초 가량되는 카덴짜에 이어 g minor의 주선율이 다시 변형되어 나타나 1악장을 웅장하게 마친다.

제2악장 Andante sostenuto
혼의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선율로 시작한다. 이어서 나오는 클라리넷과 플룻이 이런 고요한 분위기를 더 돋우고, 곧 이어 피아노의 애수 어린 선율이 등장한다. 이 부분의 피아노 선율을 들으면 이상하게도 쇼팽 협주곡 1번 2악장 이 생각난다. 애수 띤 선율도 그렇고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두 곡이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쇼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첫번째 주제 선율은 개성적인 변주를 거쳐 조용하게 끝나게 된다. 약간 도가 지나쳐 듣기 싫은 변주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부분 괜찮은 것 같다.

제3악장 Finale, allegro con fuoco
피날레는 소나타와 론도를 혼합한 형식으로 열정적이다. 여기서는 3가지의 개성적이고 구별되는 주제가 3악장 전체에 나타난다. 견고하고 완고한 첫 번째 주제, f sharp minor의 좀 더 활기차고 밝은 두 번째 주제 그리고 B major의 서정적인 세 번째 주제가 반복과 발전을 거치게 된다. 3악장에서는 f sharp minor의 두 번째 주제가 곡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주제를 바탕으로 곡 전체의 발전과 확장이 일어나고, 마지막 코다 부분에서도 두 번째 주제를 재치 있게 변형하여 곡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글 출처 : 想像의 숲

2. Romance for Violin & Orchestra in F minor Op.11

Romance는 Elegy와 함께 자유로운 형식의 애상적인 사랑의 노래를 가리키는데, 음유시인들의 서정적 이야기로 만든 가곡에서 시작되었다. 성악곡과 기악곡 모두 만들어졌으며 주로 낭만파 시대에 유행하였으나, 곡의 성격상 하이든, 모차르트로부터 시작하여 두루 작곡하고 있다.

보헤미아의 감성청년 드보르작(Antonín Dvořák, 1841-1904)은 음악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 서른 살이 넘어 실력도 인정받고 결혼도 하여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운다. 1875년에는 오스트리아 정부 장학생 선발고사에서 독자적인 슬라브 양식을 높게 평가한 심사위원 브람스와 한슬릭에게 인정받아 합격, 유럽 악단에 빛나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즈음 드보르작은 1873년에 작곡하였으나 주목받지 못하던, 심지어 생전 한 번도 연주되지 못하여 속을 쓰리게 한 현악 4중주 f minor op.9를 두고 고심하게된다. 1877년 마침내 2악장을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곡으로, 곧 이어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을 위한 곡으로 다시 편곡하여 로망스 Romance in f minor Op.11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작품에는 우아한 선율에는 슬라브적인 멜랑콜리와 악기의 음들이 교직을 이루듯 짜 놓은 시와 같은 느낌이 있어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가다보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3. Mazurek for Violin & Orchestra in E minor Op.49

1879년에 작곡한 작품이다.

4. Silent Woods (Waldesruhe) for Cello & Orchestra Op.68

'조용한 숲'은 원래 피아노 듀엣을 위해 작곡된 것이지만 도리어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이 오히려 원래 악기로의 연주보다 훨썬 더 알려지게 되었다. 드보르작은 1883년에서 1884년에 걸쳐 '보헤미아의 숲으로부터 B.133' 이라는 피아노 이중주를 작곡했다. 그는 그로부터 약 10년 후인 1893년, 그 5번째 곡을 골라 독주첼로를 위해 편곡했다.

'조용한 숲'은 (제목인 Kild는 체코어로 '휴식'이나 '고요'로 해석된다고 한다) 길고 유려한 선율과 끈끈한 당김음, 그리고 마치 체코의 숲을 터벅터벅 걷는 것처럼 단조로운 베이스 라인으로 이루어진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5. Rondo for Cello & Orchestra in G minor Op.94

드보르작은 1891년 크리스마스를 이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론도 사단조를 작업하면서 보낸다. 이 작품은 보헤미안 현악4중주단의 맴버였던 첼리스트 한스 비한에게 헌정되었는데, 한스 비한은 드보르작의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첼로 협주곡 b단조를 헌정받은 사람이기도 하다. 드보르작는 이들과 함께 보헤미아를 순회했는데 비한의 능력을 발휘할만한 마땅한 독주곡이 없자 이 작품을 작곡하게 되었다. 이 곡의 반주에는 피아노가 효과적이지만 드보르작은 색채감과 극성을 더하기 위해 관현악 반주 버전을 만들었다.